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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한 반등’ 현대건설 vs ‘절실한 연승’ 흥국생명
홍성욱 기자 | 2018.01.11 02:54
현대건설 엘리자베스(왼쪽)와 흥국생명 크리스티나.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승리’와 ‘절실함’ 사이에는 어떤 함수관계가 있을까.

11일 오후 5시 수원체육관에서 펼쳐지는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4라운드 맞대결을 지켜보면서 풀이해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 같다.

홈코트의 현대건설은 10승 8패 승점 30점으로 3위고, 원정길에 나선 흥국생명은 5승 12패 승점 19점으로 5위다.

승패와 승점만 놓고 보면 현대건설이 우위에 있지만 처한 상황은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하다.

우선 현대건설은 새해 들어 IBK기업은행과 KGC인삼공사에 연패를 당했다. 순위도 3위로 내려왔다. 2위 IBK기업은행(승점 35점)과는 순식간에 5점 차로 벌어졌다. 더구나 이번 시즌 세 번째 연패 상황이다. 아직 3연패는 한 차례도 없었기에 오늘 경기 승리를 통해 반등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현대건설의 최근 연패과정을 보면 1월 1일 IBK전에선 상대 메디의 종횡무진 활약을 효율적으로 방어하지 못했고, 범실도 24개로 상대(13개)에 비해 11개나 많았다. 블로킹도 11-11로 같았다. 높이의 우위도 살리지 못한 경기였다.

1월 7일 KGC인삼공사전은 엘리자베스가 수비와 공격 모두 흔들리며 웜업존으로 물러났던 경기였다. 4세트 중반에 다시 코트로 돌아왔지만 이미 승패는 기울어진 상황이었다.

오늘 경기도 같은 맥락이다. 엘리자베스가 리시브를 버텨 주면서 공격에서의 역할까지 제대로 해줘야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

최근 현대건설은 엘리자베스의 리시브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배려에 나섰다. 리시브 공간을 축소시키거나 아예 사이드 라인 부근으로 이동시키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엘리자베스가 감당해줘야 할 공격적인 몫을 기대했던 것. 하지만 엘리자베스는 아직 어리고, 경험이 적은 선수라 흔들릴 때 제어 능력이 떨어졌다. 팀도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현대건설의 남은 시즌은 엘리자베스의 활약여부와 궤를 같이 할 가능성이 높다. 양효진의 시간차 공격과 황연주의 오른쪽 공격이 있지만 엘리자베스의 활약이 어우러져야 상대를 확실하게 누를 수 있다. 오늘 경기 역시 현대건설 쪽에선 엘리자베스의 움직임을 눈여겨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맞서는 흥국생명은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1승 4패로 부진했고, 크리스티나가 합류한 3라운드에서 2승을 수확했다. KGC인삼공사와 현대건설을 상대로 첫 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후 다시 3연패 부진에 빠졌다가 지난 3일 GS칼텍스와의 풀세트 접전 끝에 어렵사리 승리를 거두며 반등 기미를 보였다. 오늘 경기까지 승리한다면 턴어라운드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흥국생명은 이재영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는 가운데 크리스티나가 거들고 있다. 크리스티나는 서브도 날카롭고, 공격 타이밍도 독특하다보니 상대 블로커들이 효율적으로 틀어막지 못했다. 볼을 다루는 기술 또한 갖췄고, 흥국생명에선 가장 높은 블로킹을 형성하고 있다. 문제는 범실이 많고, 당일 컨디션에 따른 기복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오늘 흥국생명은 크리스티나의 활약이 중요하다. 이재영과 더불어 폭발한다면 경기는 쉽게 풀릴 것이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이재영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두 팀의 이번 시즌 세 차례 맞대결에선 현대건설이 2승 1패 우위를 보였다.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3-0 완승을 거둔 반면, 3라운드에선 흥국생명이 3-0으로 빚을 갚았다. 오늘 경기를 통해 현대건설의 확실한 우위냐, 아니면 2승 2패 동률이냐가 가려진다.

재미있는 건 세 차례 맞대결이 모두 홈팀의 승리였고, 셧아웃 승리였다는 사실이다. 그런 측면에서 1세트 결과가 상당히 중요하다. 초반 분위기를 잡고 가는 쪽이 심리적 우위 속에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이나 흥국생명 모두에게 승리는 절실하다. 상황이 꼭 그렇다. 선수들이 느끼는 마음은 어떨까. 표정 하나하나와 동작 하나하나에서 그 의미를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경기는 오후 5시에 시작된다. 장소는 수원체육관이다. KBSN스포츠와 네이버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된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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