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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피플] ‘요가는 나의 인생’ 소니아요가 김성은 원장
홍성욱 | 2015.03.06 05:05



[스포츠타임스=홍성욱 선임기자] 대학문을 나선 스물셋 청년은 인도행 비행기에 몸을 맡겼다. 6주 동안 단기 코스로 요가 연수를 떠난 그 길은 이내 4년짜리 긴 유학으로 바뀌었다.

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길을 걷다 물을 축이면 흙가루가 씹혔지만 요가의 발상지인 인도라는 땅덩이는 청년 김성은을 강하게 잡아끌었다.

인도 최대의 경제도시이자 마하라슈트라주의 주도인 뭄바이에서 차로 4시간 거리에 있는 뿌네시. 인구 5백만이 사는 큰 도시 한 편에 자리한 산지반 요가대학은 김성은의 인생에 있어 터닝포인트가 된 곳이다.

요가 전문 병원과 학교가 함께 있었어요. 놀라웠죠. 허리가 아픈 사람이 병원에 오면 CT(컴퓨터 단층촬영)를 찍고 나서 요가로 처방을 받아요. 요가 닥터나 요가 테라피스트가 어떻게 하라고 과정을 알려주죠.”

김성은 원장이 당시 받은 충격은 실로 컸다. 한국에서 알았던 요가와는 차원이 달랐다. 파고들지 않을 수 없었다. 놀라운 집중력이 생겼고, 공부에 에너지를 쏟았다. 덕분에 장학금과 용돈까지 받아가며 석사과정까지 남들보다 일찍 마쳤다.

인도에서 탄생한 요가는 처음엔 남자들만의 수련방식이었었다. 지금은 법으로 폐지된 카스트제도의 제일 윗 단계인 브라만 계급에서만 일대일로 행해졌었다. 영국이 인도를 점령했을 때 요가를 금하기도 했지만 암암리에 명맥은 이어졌고, 요가 지도자들이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전세계로 퍼지는 계기가 됐다.

김 원장은 인도에서 느꼈지만 인도 사람이라고 모두 요가를 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한국 사람이 모두 태권도를 하는 것은 아닌 것 처럼요. 요가를 누구나 자유로이 할 수 있게 된 건 10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아요라고 말한다. 이어 “‘남자들이 왜 요가를 해라고 묻는 사람들이 제법 있어요. 하지만 원래는 여자가 못하는 거였죠. 고대요가가 남자들, 특히 귀족층의 전유물이었다면 현대요가는 여자들이 더 많이 하고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세상의 변화가 요가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남자에서 여자로, 맨투맨에서 집단수련 방식으로 바뀐 점이 꼭 그랬다. 다이어트나 미용과도 유기적으로 결합된 상황이었다.

실제로 요가를 하면 살이 빠질까. 김 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수영이나 헬스를 하고 나면 참기 힘들 정도로 배가 고프죠. 반면 요가를 제대로 하고 나면 물 조차도 마시고 싶지 않게 됩니다. 50분 동안 요가를 하고 마지막 10분 동안 이완을 하면 그렇게 되죠. 이후 잠들면 다이어트는 어렵지 않아요. 수영은 정말로 먹고 싶다는 유혹이 강하게 찾아오지만 요가는 먹지 않고 참아낼 수 있는 자연스러움이 생깁니다. 몸매도 잡아주죠. 혈액순환과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같은 체중이라도 유연하고 탄력이 생깁니다.”

정통요가에선 시작 전 3시간 공복상태와 요가 후 1시간 뒤 물이나 음식물 섭취를 가르친다. 지키는 게 쉽지는 않지만 주의하며 따라야 한다. 요가의 가르침은 생활 규율을 시작으로 호흡과 동작에 이어 명상까지 단계별로 이뤄진다. 끝이 없다.

도구를 사용하는 방식도 변화를 거듭해 왔다. 메트 위에서 하던 요가는 최근에는 해먹을 이용하는 쪽으로 경향이 바뀌었다. 메트에서 하는 요가가 힘을 코에서 사지로 밀어내는 반면, 해먹요가는 근력이 요구된다. 코쪽으로 힘을 당긴다.

메트 위에서 혼자 요가를 하면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지만 해먹요가는 딴청을 피우다간 떨어질 수도 있기에 집중력을 요한다. 메트 요가 6개월 효과를 한 달 만에 이룰 정도의 강력함이 있다.

인도에서 돌아와 대학강사를 지냈고, 전문요가원에서 요가 강사를 꿈꾸는 지도자교육을 담당하기도 했던 김 원장은 최근 분당에 소니아요가를 개원하고 한국에서 가장 긴 해먹을 설치했다. 고대요가 때부터 지켜내려온 일대일교육이나 소그룹교육을 통한 해먹요가를 보급을 위해서다.

김 원장은 아직도 처음 요가를 접한 무렵 쏟아졌던 눈물을 잊지 못한다. “마음속에 자리하던 응어리들이 요가 후 이완 과정을 통해 몸에서 빠져나가는 게 절절히 느껴졌어요. 눈물도 함께 터져나왔죠. 그 감정을, 그 치유를 더 많이 나누고 싶습니다.”

김성은 원장의 눈빛에서 꿈틀거리는 열정이 읽혔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김성은 원장(), 우르드바다누라아사나자세(아래). 소니아요가 제공]

홍성욱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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