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인. (C)스포츠타임스DB

한국 여자배구가 폴란드에 맞서 세트를 주고받는 접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패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세계랭킹 36위) 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아틀라스아레나에서 펼쳐진 2024 파리올림픽 최종예선 C조 경기에서 홈코트의 폴란드(세계랭킹 7위)에 세트스코어 1-3(22-25, 26-24, 21-25, 9-25)으로 패했다. 한국은 2패가 된 반면 폴란드는 2승을 거두며 순항했다.

한국은 강소휘가 16점, 표승주가 15점, 이주아가 9점, 정호영이 8점을 올렸지만 승리까지는 조금 모자랐다. 공격득점 46-52 근소열세 속에 블로킹 8-22 열세는 승패의 변곡점이었다.

폴란드는 스티시악이 21점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고, 루카식이 20점을 도왔다.

한국은 아포짓스파이커 권민지, 아웃사이드히터 박정아와 강소휘, 미들블로커 정호영과 이주아, 세터 김다인, 리베로 김연견이 선발로 출전했다. 전날 경기와 변함이 없었다.

세자르 감독은 이번 대회와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주전 멤버를 최대한 가동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베스트7 위주의 선발 운영 기조는 이어질 전망.

이에 맞서는 폴란드는 아포짓스파이커 스티시악, 아웃사이드히터 로잔스키와 루카식, 미들블로커 위츠코스카와 파칵, 세터 페레스카, 리베로 스텐젤이 먼저 코트를 밟았다.

1세트 시작과 함께 박정아의 서브가 네트에 걸렸다. 강소휘의 공격은 아웃됐다. 권민지의 오른쪽 공격까지 차단 당하며 한국은 0-3으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첫 득점은 강소휘의 왼쪽 강타였다. 강소휘의 공격이 세 차례 득점으로 연결되며 한국은 3-5로 추격했다. 이후에도 한국은 정호영의 블로킹 득점으로 5-7 추격을 이었고, 이주아의 서브에이스로 6-7로 다가섰다. 하지만 박정아와 정호영의 공격이 아웃되며 스코어는 6-10으로 다시 벌어졌다.

작전시간 이후 한국은 박정아의 터치아웃 득점으로 호흡을 가다듬었지만 이어진 랠리에서 김연견의 디그 이후 반격이 이어지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폴란드는 로잔스키의 왼쪽 강타로 12-7로 리드 폭을 키웠다.

한국은 권민지가 왼쪽과 오른쪽을 넘나들며 득점했다. 강소휘는 왼쪽 강타로 화답했다. 스코어는 10-15가 됐다. 한국은 김지원 세터와 이한비를 투입했다. 하지만 이어진 랠리에서 박정아의 공격이 차단당했다. 세자르 감독은 표승주를 투입하며 코트를 정비했다.

정호영의 중앙 강타와 표승주의 왼쪽 강타로 14-19로 5점 차는 이어졌다. 정호영은 블로킹 득점으로 환호했다. 상대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전광판은 16-19를 가리켰다.

폴란드 벤치가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이후 폴란드는 스티시악의 파이프 공격으로 달아났다. 한국은 정호영의 두 차례 중앙 득점으로 응수했다. 스코어는 18-21로 줄었다.

폴란드는 여지없이 스티시악을 활용해 달아났다. 하지만 이어진 로잔스키의 서브는 아웃이었다. 기회를 잡아나간 한국은 이주아의 이동공격 득점으로 계속 추격했다. 강소휘는 서브 에이스로 21-23 압박을 알렸다.

하지만 세트의 주인이 가려지는 순간 상대 루카식의 강타와 페인트를 막지 못했다. 1세트는 폴란드가 25-22로 따냈다.

2세트. 한국은 강소휘의 왼쪽 강타와 페인트 득점으로 2-2 동점 상황에서 랠리를 이었다. 권민지의 서브 범실이 나왔지만 이주아가 어렵사리 공격을 성공시키며 1점 차 접전을 만들었다. 표승주는 두 차례 왼쪽 강타에 이은 재치 있는 득점으로 6-6 동점을 끌어냈다. 표승주는 손목을 틀어 터치 아웃 득점을 만들며 7-6 역전까지 가져왔다.

폴란드가 페레스카의 블로킹 득점으로 앞서자 한국은 정호영의 블로킹 득점으로 맞서며 물러서지 않았다. 상대 서브 범실 이후 정호영의 서브 득점으로 한국은 다시 10-9 리드를 찾아왔다. 이주아는 중앙에서 재치있는 득점으로 올렸다.

초반 접전 상황에서 한국은 연결이 흔들리며 역전을 허용했다. 상대 반격의 빌미였다. 세자르 감독은 작전 시간으로 흐름을 차단했다.

강소휘의 왼쪽 강타로 한국은 12-12 동점을 만들었다. 이주아의 블록 아웃 득점과 권민지의 몸을 날리는 디그 이후 표승주의 강타는 14-14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문제는 이후였다. 표승주는 이어진 랠리에서 직선을 공략했지만 상대 높은 벽에 차단 당했다. 폴란드는 위츠코스카의 서브 득점에 이은 파칵의 블로킹 득점으로 3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잘 통하던 표승주의 왼쪽 득점 루트가 봉쇄당하면서 균형이 흔들렸다. 이어진 긴 랠리는 스티시악의 득점이었다.

한국은 긴 랠리에서 표승주가 오른쪽 공격을 시도했지만 막혔다. 세자르 감독은 이한비에 이어 문정원을 투입하며 다시 변화를 줬다. 상대 공격이 아웃되면서 한국은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스티시악의 백어택이 네트를 때리는 듯 하다 행운의 득점이 되면서 스코어는 16-20이 됐다.

한국은 정호영의 원맨 블로킹 득점으로 다시 힘을 냈다. 폴란드 스티시악의 공격은 아웃됐다. 18-20으로 스코어가 줄었다.

한국은 김지원의 서브가 아웃되며 아쉬움이 남았다. 강소휘가 어려운 볼을 손목을 틀어 득점하며 19-21이 됐다. 문정원의 디그 이후 상대 범실로 전광판은 20-21을 가리켰다. 1세트에 이어 초접전 양상이었다. 이어진 랠리도 문정원의 디그 이후 강소휘의 득점이었다. 21-21 동점이 되자 한국 선수들이 환호했다.

흐름을 쥔 한국은 이주아의 득점으로 22-21 역전까지 성공했다. 폴란드 벤치가 챌린지는 실패했다. 한국은 이한비의 강서브 이후 이주아의 블로킹 득점으로 23-21로 앞섰다. 이어진 이한비의 서브는 아웃됐다. 폴란드는 로잔스키의 왼쪽 강타로 23-23 동점을 만들었다.

1점 싸움에서 한국은 강소휘의 터치아웃 득점으로 24-23 세트포인트를 먼저 터치했다. 폴란드 위츠코스카의 득점이 이뤄진 상황에서 한국 벤치는 네트 터치에 대한 챌린지를 신청했지만 터치는 없었다. 세트는 듀스로 접어들었다.

한국은 표승주의 왼쪽 강타로 다시 한 번 세트포인트를 가져왔다. 이어진 표승주의 왼쪽 강타가 폭발하며 세트는 한국의 차지가 됐다. 스코어는 26-24였다.

3세트. 한국은 2세트 후반 라인업을 그대로 가동했다. 초반 출발도 좋았다. 이주아의 블로킹 득점으로 2-2 동점으로 시작했다. 문정원의 디그 이후 강소휘는 왼쪽에서 터치아웃 득점을 올렸다. 강소휘의 왼쪽 강타와 표승주의 블로킹 득점으로 스코어는 5-5가 됐다.

폴란드가 스티시악의 강타로 앞서자, 한국은 김다인의 재치있는 네트플레이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표승주는 어려운 볼을 집중하며 득점했다. 7-6으로 한국이 앞섰다. 이어진 랠리도 표승주의 득점이었다.

한국이 흐름을 움켜쥐자, 당황한 라바리니 감독은 주전 미들블로커 코르네룩을 코트로 투입했다. 하지만 한국은 표승주의 강타가 이어지는 순간, 상대 네트 터치 범실까지 나왔다. 한국이 9-6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표승주의 페인트 득점으로 11-8 리드를 이었다. 이어진 랠리에서 실점했지만 정호영의 유효블로킹 이후 김연견의 몸을 날리는 수비는 한국의 흐름을 대변했다. 때마침 상대 서브 범실이 나오며 3점 리드는 계속됐다.

강소휘의 터치 아웃 득점을 챌린지를 통해 찾아오며 한국은 13-10 리드를 이었다. 하지만 이후 연속 3실점하는 과정이 아쉬웠다. 강타에 대비하다 페인트로 실점했다.

한국은 상대 스티시악의 서브 범실 이후 이주아의 블로킹 득점으로 15-13 리드를 이었다. 13,600석 수용규모의 아틀라스아레나에 입장한 6천여 홈팬들은 조용해졌다.

폴란드가 코르넬룩의 연속 득점으로 15-15로 다가서자, 한국은 표승주의 강타와 상대 연결 범실로 17-15 리드를 잡았다.

폴란드 스티시악의 득점 이후 김다인의 범실이 지적됐지만 한국은 정호영의 속공으로 18-17 리드를 이었다. 폴란드는 스티시악의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정호영의 속공을 다시 한 번 활용했지만 이번에는 상대 벽에 걸렸다. 표승주의 오른쪽 득점도 높은 벽을 뚫어내지 못했다.

18-20으로 흐름이 넘어간 상황에서 한국은 상대 공격범실로 1점 차 추격에 나섰지만 문정원의 공격이 아웃되며 19-21로 리드 당했다. 강소휘의 리시브가 네트를 넘기며 루카식의 득점으로 마무리 됐다. 스코어는 19-22로 벌어졌다.

한국은 작전시간 이후 강소휘의 왼쪽 강타로 추격하려 했지만 블로킹에 막혔다. 이후 랠리에서 상대 연결이 체육관 천장을 터치했음에도 주심의 콜은 나오지 않았다. 부심의 지적도 없었다. 기본적으로 경기 운영 능력이 떨어졌다. 한국은 어렵사리 득점을 인정받으며 20-23에서 플레이를 이었다.

폴란드는 루카식의 왼쪽 강타로 24-20으로 앞섰다. 한국은 이주아의 재치 있는 득점으로 다시 추격했다. 어이전 랠리에서 강소휘는 사력을 다해 블로킹에 임했지만 스티시악의 강타는 터치 아웃 득점이 됐다. 3세트는 폴란드가 25-21로 따냈다.

마지막이 된 4세트. 한국은 초반 문정원과 표승주의 강타로 4-5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이후 점수차가 벌어졌다. 메가 랠리가 표승주의 공격 범실로 마무리 됐고, 이후 연속 실점으로 4-8 더블스코어가 됐다.

한국은 강소휘의 공격으로 다시 추격하려 했지만 로잔스키에 막혔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5-12로 벌어졌다. 폴란드는 스티시악의 득점에 이은 코르넬룩의 블로킥 득점으로 17-7까지 달려나갔다.

한국 선수들은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황에서 끝까지 사력을 다했지만 여기까지였다. 한국은 1-3으로 패했지만 분명 이전과는 다른 경기력이었다. 1세트 20점대 접전 이후 2세트 대역전극으로 세트를 거머쥐었고, 3세트 중후반까지 흐름을 움켜쥐는 등 승리를 위한 해법을 발견하는 중요한 경기가 됐다. 

18일 하루 휴식을 취하는 한국은 19일 독일과 대회 세 번째 경기에 나선다. 

우치(폴란드)=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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