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백광현 리베로(왼쪽)와 한국전력 오재성 리베로. (C)KOVO

삼성화재와 한국전력이 5라운드 맞대결에 나선다. 두 팀은 3일 오후 7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홈팀 삼성화재는 11승 14패 승점 32점으로 최하위고, 원정팀 한국전력은 13승 12패 승점 36점으로 5위다. 하위권 두 팀의 대결이지만 중상위권과의 격차는 크지 않다.

남자배구 순위표는 엄청난 변화를 예고한다. 선두 대한항공이 15승 11패고, 나머지 5팀이 12승에서 13승을 거뒀다. 최하위도 11승이다. 순위표가 매일 경기 결과에 따라 바뀐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삼성화재는 승점 3점을 따낼 경우 OK금융그룹을 제치고 6위로 올라간다. 4위 현대캐피탈과는 승점 1점 차가 된다. 최근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을 3-0으로 제치면서 흐름은 최고조다. 오늘 경기를 통해 3연승을 노리는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최근 5경기 4승 1패다. 선두 대한항공, 2위 KB손해보험까지 눌렀고, 현대캐피탈에 0-3으로 패했지만 지난 경기에서 3-0 설욕에 성공했다. 오늘까지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돌풍이 거세질 수 있다. 매우 중요한 경기다.

한국전력은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에 승리하며 연승을 내달리다 지난 경기에서 OK금융그룹에 1-3으로 패했다. 세트 초반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는 뒷심이 필요하다.

한국전력이 오늘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낸다면 4위로 올라간다. 동시에 3위 우리카드와 승점 격차를 3점으로 줄일 수 있다. 역시 중요한 경기다. 

이번 시즌 두 팀의 네 차례 맞대결은 2승 2패로 팽팽했다. 삼성화재가 1라운드와 4라운드 맞대결에서 승리했고, 한국전력은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승리한 바 있다. 오늘이 우위를 확인하는 날이다.

삼성화재 경기는 승부의 키가 늘상 서브다. 삼성화재의 강력한 서브에 한국전력 리시브 라인이 어느 정도 받아낼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삼성화재의 서브 성공률 또한 중요하다.

삼성화재는 러셀과 정성규의 서브 타임이 핵심이다. 러셀은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뛰었다. 한국전력 오재성은 러셀 구질을 잘 파악하고 있다.

단, 러셀의 서브는 기술적인 의존도가 높지 않다. 전적으로 파워에 의지한다. 의도적인 코스 선택보다는 감각으로 때린다. 연속 서브 득점이 나와도 전혀 다른 코스다. 서브가 잘 들어가는 날 러셀의 득점 또한 동반상승한다.

지난 경기 러셀은 전후위 공격 때 힘을 빼고 가벼운 스윙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이 부분이 지금까지와 달라진 점이다. 오늘도 힘을 빼고 이런 좋은 공격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한국전력은 오재성과 더불어 서재덕과 임성진이 리시브라인에서 버텨줘야 한다. 상황에 따라 이시몬도 투입되고 있다. 리시브 정확도가 높아져야 황동일 혹은 김광국 세터의 두 번째 터치가 부드러워진다. 배구의 세 차례 터치는 ‘재료 손질 - 가공 - 제품출고’에 비유된다. 재료 손질이 잘못되면 가공도 힘들어지고 양질의 제품을 출고할 수 없다. 이 부분이 오늘 경기 체크포인트다.

두 팀 모두 봄배구를 꿈꾼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 경기 승리와 더불어 승점 3점이 필요하다. 3위와 4위 간격이 벌어지고 있다. 오늘 이기면서 3위와의 격차를 좁히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연휴는 끝났다. 오늘부터는 오후 7시 경기가 펼쳐진다. 호쾌한 서브와 강타의 향연을 맛보고 싶다면 남자배구가 적격이다. 장소는 대전 충무체육관이다. SBS스포츠가 생중계를 준비한다. 네이버스포츠를 통해서도 생중계로 만날 수 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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