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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선수상’ 확정 고진영, 빚을 갚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린 시절 떠올리며 울먹여
홍성욱 기자 | 2019.10.28 09:57
올해의 선수상 확정 이후 인터뷰에 임하는 고진영. (C)BMW코리아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고진영이 2019 올해의 선수상(Rloex Player of the year)을 확정 지었다.

고진영은 27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726야드)에서 막을 내린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9위에 오르며 241포인트를 확보했다. 아직 2019 시즌 세 경기를 남긴 시점지만 이 부문 2위인 이정은6에 118점차로 앞서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수상을 확정 지었다.

2019 시즌 고진영은 대단했다.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과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을 거머쥐었고, 지난 AIG 여자 브리티시 오픈이 끝난 직후, 이미 롤렉스 아니카 메이저 어워드를 확정한 바 있다.

고진영은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끝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받게 돼 너무 감사하다”며 “내 선수 생활 최고의 해 중 하나였고 이 상의 수상은 내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 중 하나다. 내 골프 영웅들 중 몇 명 만이 이 상을 탔는데 나는 내 이름이 지금 같은 명단에 올라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를 믿고 이 목표를 달성하도록 도와주신 하나님, 가족, 친구, 후원자들에게 감사하고 싶다. 앞으로 펼쳐질 내 미래가 기다려진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진영은 "특히 고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올해의 선수라는 큰 상을 확정지어 행복하다. 좋아하는 대회이면서 인연이 있는 BMW 대회에서 수상을 확정 지었다는 점도 기쁘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최근 후원과 재능기부에 적극적인 고진영은 "10살에 골프를 시작했다. 사실 집안 사정이 좋지 않을 때다. 부모님께서 맞벌이를 하시면서 뒷바라지 하셨다.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골프를 그만둬야 할 상황이 올 때마다 신기하게도 주변의 도움이 있었다"라며 힘든 시절을 떠올렸다. 고진영이 후원과 재능기부에 신경을 부쩍 쓰는 이유였다.

고진영은 "그 때 생긴 빚이 많았다. 20살에 프로가 됐고, 5승, 6승을 할 때까지도 빚이 없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됐던 것 같다"라고 말하는 대목에선 눈물을 보이며 잠시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좋은 성적으로 상금을 많이 받아 빨리 빚을 갚아야 했었다는 압박감이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그의 LPGA 올해의 선수상은 특별하다. 사실 고진영은 한국 무대에서도 1인자로 군림했던 시즌이 없다. 이에 대해 고진영은 "신인 때는 김효주와 백규정, 2년차 땐 전인지, 3년차 때는 박성현에 밀렸다. 하지만 한 번도 그걸 의식할 틈이 없었다. 빚을 갚아야만 하는 생각에 힘든 줄 모르고 했던 것 같다. 나를 더 단련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투어에 데뷔해 루이스 서그스 롤렉스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한 바 있는 고진영은 이번 시즌에 20개의 대회의 출전해 메이저 2승 포함, 시즌 4승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또 우승을 포함해 총 12번 톱10에 들었으며 이중 준우승한 대회도 3회에 이른다. 단 한번도 예선에서 탈락하거나 30위 밖의 성적을 기록한 적이 없다.

고진영은 올해 4월 8일자 발표된 롤렉스 여자 월드 랭킹에서 넘버원의 자리에 올랐으며 12주 동안 이 자리를 지키다가 박성현에 잠시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이어 7월 29일자 발표된 랭킹에서 다시 넘버원에 복귀해 지금까지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고진영은 지난 2017년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비회원 자격으로 우승하며 LPGA투어 카드를 얻었고, 2018시즌 LPGA투어 공식 데뷔전인 ISPS Handa 여자호주오픈에서 우승하는 기염을 토하며 LPGA사상 데뷔전에서 우승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이 해에 고진영은 총 13번의 톱10에 오르며 4 경기를 남기고 롤렉스 올해의 신인상을 확정짓는 뛰어난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이번 수상 확정으로 고진영은 대한민국 출신 선수 중 네 번째 롤렉스 올해의 선수상을 받는 선수로 기록된다. 한국은 지난 7년 동안 2013년 박인비, 2017년 유소연과 박성현 공동수상에 이어 2019년 고진영까지 총 4명의 올해의 선수상을 배출한 국가가 됐다.

고진영은 오는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가 끝나고 진행될 예정인 2019 롤렉스 LPGA 시상식에서 롤렉스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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