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골프 골프종합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이 말하는 성적 상승 비결 두 가지
홍성욱 기자 | 2019.08.15 11:51
기자회견에 나선 고진영. (C)KLPGA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현재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는 고진영(하이트진로)이다. 3주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그가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대답은 ‘평정심’과 ‘영어’였다.

2019년은 고진영의 전성시대 시작점으로 보인다. 메이저 대회 2승을 거두며 현재까지 시즌 3승을 챙겼고, 세계랭킹을 비롯해 상금랭킹, 평균타수, 올해의 선수상까지 주요 지표에서 모두 1위다.

고진영은 현재 한국에 있다. 지난 주 고향 제주에서 열린 삼다수 마스터스에 참가한 뒤, 휴식과 컨디션 조율을 하고 있는 상태.

고진영의 성적 고공행진 비결이 궁금했다. 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를 마친 오후 잠시 고진영과 마주했다.

고진영은 귀국 직후부터 ‘격세지감’을 느꼈다. 이례적으로 아빠의 볼뽀뽀를 받았고, 제주에서 식당을 찾거나 이동할 때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며 손을 흔들어줬다. 다가와 사인을 요청하는 팬들도 부쩍 늘었다.

고진영은 “확실히 이전과 달라졌다는 걸 느낀다. 1라운드와 2라운드에 정말 많이 갤러리분들이 오셨다. 제주도에서 돌아다니다 보면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다. 한편으로는 이전과 다른 이런 인기도 성적 유지가 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성적 유지는 전성기에 올라선 모든 선수들의 공통된 관심사다. 힘겹게 올라온 정상을 지키는 건 또 다른 어려움이다. 고진영 또한 산을 넘고 또 넘으면서 이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평정심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그 힘으로 지금 이 위치까지 왔다. 이제는 엄마 아빠의 딸이 아닌 대한민국의 딸이라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크게 느끼면서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하려 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골프 선수이기 때문에 플레이를 할 때도 신중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평정심을 잃지 않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계속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진영은 “영어가 늘면서 성적에도 영향을 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도 한국 선수들이 정말 많다. 미국 선수 뿐아니라 다양한 나라에서 온 선수들이 있다. 하지만 공통어는 영어다. 한국 선수 3명이 함께 치면 우리말로 대화를 하니 상관이 없었다. 그렇지만 영어권 선수 2명과 한국 선수 1명이 플레이를 할 때는 영어를 못할 경우 제외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라고 말했다.

고진영은 “골프를 잘 친다고 해도 동반자들끼리 재미있는 얘기도 하고, 서로 축하도 해주면서 쳐야 시너지 효과도 커진다. 하지만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면 둘만 서로 재미있고, 나는 캐디와 대화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헌데 캐디도 외국인이다. 그럴 때는 정말 그 코스에서 나 혼자 싸우는 상황이었다. 정말 힘든 부분이었다”라고 과거의 상황을 언급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고진영의 영어는 빨리 늘었고, 자연스러워졌다. 고진영 또한 이전보다 편하게 플레이에 나선다.

그는 “영어를 하게 되면 선수 셋이 함께 어울릴 수 있다. 캐디까지 합하면 여섯 명이 함께 어울린다. 더 큰 재미 속에 플레이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고진영은 “외국 선수들도 이제는 먼저 다가온다. ‘다른 한국 선수들에 비해 영어 실력이 빨리 느는 것 같다”라고 말해주는 선수도 있고, 예선 1라운드와 2라운드에 같은 조가 되면 먼저 다가와서 ‘함께 치게 되 마음이 설렌다’라고 하는 선수도 있었다”라며 달라진 상황을 얘기했다.

이제는 고진영도 대화와 경기를 구분해 경기 집중력을 향상시키려 한다. 그는 “편한 상황에선 영어를 많이 하려고 한다. 하지만 경기를 할 때는 조심한다. 아무래도 영어 자체가 외국어라 머릿속을 한 번 거쳐 나오기 때문이다. 그것도 에너지 소비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편하게 말을 많이 걸어올 때는 최대한 재미있게 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고진영의 성적 고공행진은 수많은 반복 훈련을 통해 이뤄졌다. 그리고 평정심을 유지하며 최상의 성적을 이어왔다. 이제는 영어까지 자연스러워지면서 유연한 표정으로 플레이에 나서고 있다. 세계적인 선수로 롱런할 길이 열린 상황.

고진영은 고향 제주에서 에너지를 충전한 이후 14일 서울로 올라왔다. 남은 일정들을 소화한 뒤, 오는 17일에는 다시 출국해 남은 LPGA 투어 일정을 소화한다. 그 어느 때보다 고진영의 플레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진영. (C)KLPGA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성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포토존
PREV NEXT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