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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웅 감독 “현대캐피탈에서 우승을 더 많이 하고 싶다”
홍성욱 기자 | 2020.04.12 15:25
최태웅 감독.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디펜딩챔피언’ 현대캐피탈은 2019-2020 시즌 19승 13패 승점 56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시즌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다가 다시 열리지 못하고 종료됐다. 이 순위는 결국 최종순위가 됐다.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던 현대캐피탈은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략가’ 최태웅 감독도 분주하게 영상과 자료를 살피고 있다. 최 감독과 시즌을 돌아보며 긴 얘기를 나눴다.  

▲ 시즌을 되돌아본다면 아쉬움이 클 것 같다.

“많이 아쉬웠다. 내 판단미스도 있었던 것 같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할 수 있는 부분을 좀더 눈여겨봤어야 했다. 입대시기 조절도 더 세심했어야 했다. 너무 앞만 본 것 같다. 그러다보니 뒤에서 서포트 해주는 멤버들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 트라이아웃에서 요스바니를 뽑은 것은 좋은 선택이었지만 부상 낙마가 아쉽게 됐다.

“요스바니가 레프트에서 시즌 준비를 했다. 시즌이 시작되고 차츰 적응하면서 잘 하기 시작할 때 요스바니가 다쳤다. 안타까운 부분이다. 그래도 다우디라는 성실한 선수를 만난 점은 좋았다. 또 한 가지는 (문)성민이가 무릎이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우디가 올 무렵이었다. 부상으로 팀이 어려워졌지만 포지션의 어려움을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게 끌고가고 있었다.”

▲ 다우디에 대해 토론토 트라이아웃 때는 체력이 약하다고 지적했었다.

“그 때는 체력적인 부분이 파워나 서브 정확도를 의미 했었다. 합류한 뒤 함께해보니 전체적으로 보면 그렇게 체력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 2019-2020시즌 라운드별 성적표를 보면 1라운드와 2라운드가 3승 3패고 3라운드가 5승 1패로 가장 좋았다. 그 페이스를 밀고가지 못한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런 부분이 마지막에 체력적인 부분이라 생각한다. 중간에 대표팀 선수들이 3주 동안 비우면서 나머지 선수들이 1승 1패로 잘 버텨줬다. 대표팀 선수들이 다시 합류한 이후, 3명이 체력적으로 확 떨어졌다.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어느 정도 버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 상대전적을 보면 KB에 6승을 했지만 한국전력과 삼성화재에 2패 씩이 있었고, 우리카드에 1승 5패로 열세였다.

“매년 한 팀에 꼭 그러는 것 같다. 이전에도 KB에 2승 4패를 했었고, 그 전에는 한국전력에 1승 5패를 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은 변명보다는 우리카드가 잘했다고 본다.”

▲ 2월 5일 우리카드전 패배 후 이번 시즌은 실력적으로 안되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 

“다우디의 결정력, 세터와의 호흡, 전체적으로 버티는 힘이 그랬다고 했었다. 어떤 전략을 쓰려해도 전략적으로 힘든 부분이었다. 부상자도 제일 많았고, 어떻게 해서라도 버텨볼려고 했는데 최선을 다했지만 쉽지 않았다.”

▲ 현대캐피탈은 포스트시즌에 강하다. 그래서 팬들은 마지막 무대를 무척이나 기다리고 있었다. 

“(미소를 보이며)그렇다. 겨우겨우 선수들을 다독이며 시즌 재개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다른 팀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어쨌든 우리 팀 입장에선 찾아와있던 기회였다. 최선을 다하는 입장이었다.” 

▲ 올 시즌 세터 이승원과 황동일을 기용하며 고민이 많았다.

“일단은 있는 자원으로 계속 해야 한다. 승원이도 동일이도 혼자서는 한 시즌을 다 끌고가기 힘들다. 서로 상부상조하면서 어려울 때 도와주는 체제로 가야 한다. (이)원중이는 군대를 갈 예정이다." 

▲ 레프트도 전광인과 김지한이 입대 예정이다. 

“(박)주형이 (이)시우, 그리고 (송)준호가 있고, (허)수봉이가 11월에 복귀한다.”

▲ 센터는 부자다. 신영석과 최민호에 박준혁도 성장하고 있다.

“11월에는 (김)재휘가 전역 후 복귀한다. 센터는 걱정이 없다.”

▲ 박준혁이 많이 성장했다. 

“3경기에서 블로킹 16개를 잡았다. 대박이었다. 사실 다른 팀에 가면 경기를 뛸 것이다. 나도 알고 있다. 세터가 좋은 팀에 가서 속공 몇 개만 노블로킹으로 때리면 진짜로 확(손모양으로 부연설명을 하며) 올라설 것이다. 준혁이는 우리 팀이 심혈을 기울인 선수다. 와서 기본기부터 다시 시작했다. 처음에 왔을 때 영상을 찍어뒀다. 기술적으로 성장 시킬 선수들은 모두 초기부터 영상을 찍는다. 요즘 초기 합류 때 영상을 보여주면 본인이 깜짝 놀란다. 앞으로 더 발전할 선수다.”

▲ 올해 현대캐피탈 경기를 보면서 리베로 구자혁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그렇다. 사실 여오현 코치도 자혁이가 그만큼 해줬기 때문에 올 시즌을 이어갈 수 있었다. 자혁이는 기본기가 좋은 선수다. 어렸을 때부터 봐온 선수다. 수비쪽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됐다. 내년에는 비중이 더 늘어날 것이다. 여 코치가 지금 허리가 좋지 않다. 재활도 해야 한다. 비시즌 훈련을 얼마나 착실히 소화하느냐에 따라 변화가 있을 것 같다.”

▲ FA 영입 계획이 궁금하다. 

“현재 FA 영입 계획은 없다. 이전에 생각을 해본 적은 있다. 하지만 다 데리고 올 수는 없다.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만 보려 한다.”

▲ 감독 연수를 계획하다 코로나19로 추진이 쉽지 않게 됐다.

“많이 원했던 부분이라 아쉽기는 하다. 가지 않더라도 여기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걸 준비하겠다. 시야를 조금 넓혀보고 싶어 계획했었다. 상황이 좋아지면 그 때 다시 계획하려고 한다."

▲ 늘 기부에 앞장섰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건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이다. 배구인들과 팬들 모두 마찬가지다. 저를 밀어주셨다. 감독이 되면서 배구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조금이라도 능력이 있을 때 하자라는 생각이었다.” 

▲ 올해 절친동기들과 감독으로 대결했다. 어떤 기분이었나.

“경기장 안에서는 똑같았다. 그런데 경기장 밖에서 보면 감독일 때와 아닐 때는 분명 차이가 있었다. 이기면 좀 미안하고, 지면 좀 심통도 나더라(웃음). 뭐 그런거다.”

▲ 감독이 되면서 연락 빈도가 줄었다고 들었다.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가급적 서로 연락을 피하고 있다. 대신 경기장에서 만나면 다른 감독님들과 보다는 대화가 많은 편이다.” 

▲ 석진욱 감독과 장병철 감독을 보면서 최 감독의 데뷔 시즌이 생각났을 것 같다. 

“데뷔 첫 해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이번 시즌 컨셉을 세대교체로 잡은 것 같다. 어떤 배구를 구사하겠다는 걸 떠나 선수들의 경험적인 측면에서 많은 시도를 한 것 같다. 미래가 더 밝아지겠다는 생각을 했다. 석진욱 감독은 선수들의 개인 기량을 잘 끌어내 팀을 톱니바퀴가 돌 듯 만들었다. 공격적인 배구를 시도한 것 같다. 준비된 감독이라는 생각을 여러번 했다.”

▲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들고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두 차례씩 했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이 팀에서 우승을 더 많이하고 싶다. 팀에서 믿어주고 잘해주는 만큼 보답하고 싶다. 팬들에게도 우승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최태웅 감독. (C)KOVO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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