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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투혼 펼친' 캡틴 구자욱, 한국시리즈 MVP로 반짝반짝 빛났다
정현규 기자 | 2026.11.08 18:32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회말 삼성 구자욱이 득점 이후 포효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불편한 다리로도 매 경기 안타를 쏟아내며 사자 군단 타선을 이끈 '캡틴'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이 생애 첫 한국시리즈(KS) 우승 반지와 함께 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구자욱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이 12-1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확정한 뒤 진행된 기자단 투표에서 시리즈 MVP에 뽑혔다.

우승 축포가 터진 이날 5차전에서도 승부처 흐름을 삼성 쪽으로 가져온 주인공은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한 구자욱이었다.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구자욱은 1회 첫 타석에서 내야 뜬공으로 숨을 고른 뒤, 팀이 0-1로 끌려가던 3회말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다.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은 kt 에이스 데이비슨 대니엘을 두들겨 우익수 쪽을 꿰뚫는 동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이어 다음 타자 르윈 디아즈가 오른쪽 펜스 철망을 직격하는 적시타를 터뜨렸을 때 성치 않은 다리로 2루에서 홈까지 파고들어 2-1 역전 결승 득점까지 책임졌다.

구자욱의 방망이는 승기를 굳히는 순간에도 어김없이 불을 뿜었다.

3-1로 앞선 5회말 선두타자 박승규가 상대 실책으로 출루해 만든 무사 1루에서 우익수 앞 안타를 때려 징검다리를 놓았다.

구자욱의 안타로 불붙은 삼성 타선은 무섭게 폭발하며 타자일순했고, 5회에만 8점을 쓸어 담아 11-1로 달아나며 샴페인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타자일순 후 다시 돌아온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구자욱은 우익수 직선타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고, 8회 마지막 타석까지 중전 안타를 가동해 3안타 경기를 완성한 뒤 대주자와 교체됐다.

이번 한국시리즈 내내 구자욱은 중요한 고비마다 해결사로 나섰다.

구자욱의 시리즈 5경기 최종 성적은 타율 0.500(20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 5득점, 3볼넷이다.

1차전부터 5차전까지 단 한 경기도 거르지 않고 안타를 생산한 것이다.

수원에서 열린 3일 1차전에서는 팀이 0-8로 뒤진 7회초 무사 1루에서 추격을 알리는 좌중간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록 팀은 7-8로 패했어도, 구자욱의 한 방은 이번 시리즈 삼성을 깨운 장면이었다.

연장 12회 혈투 끝에 3-2로 승리한 4일 2차전에서도 6회 좌중간 안타와 8회 우전 안타로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작성했고, 연장 10회초에는 상대 벤치로부터 자동 고의볼넷을 얻어냈다.

안방 대구로 돌아온 뒤에는 한층 매서운 해결 능력을 뽐냈다.

5-1로 승리한 6일 3차전에서는 2-1로 앞선 2회말 2사 1, 2루에서 우익수 쪽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터트려 소형준을 무너뜨렸다.

7일 4차전(10-5 승)에서도 1회말 볼넷을 골라 6득점 대폭발의 다리를 놓았고, 7회말 쐐기 1타점 적시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부상 투혼이 더해져 더욱 빛난 MVP다. 

구자욱은 정규시즌 막판 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포스트시즌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주장의 책임감으로 KIA 타이거즈와 플레이오프부터 지명타자로 타석에 섰고, 한국시리즈에서는 주루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으로 선수단 사기를 끌어 올렸다.

그리고 마침내 MVP를 수상하며 그의 야구 인생 최고의 시즌으로 만들었다.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삼성 구자욱이 MVP를 차지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정현규 기자  sports@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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