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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위’ 신영철 감독 “황경민과 한성정의 성장은 나도 놀랐다”
홍성욱 기자 | 2020.03.28 13:54
신영철 감독.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우리카드를 정규리그 1위로 이끈 신영철 감독. 치밀한 승부사인 그는 시즌 종료가 결정된 이후에도 27일까지 마무리 훈련을 진행하며 다음 시즌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25승 7패로 선두 자리를 움켜쥔 우리카드의 힘은 어디서 나왔을까. 신영철 감독을 만나 그 이유를 물었다. 

▲ 시즌 종료로 아쉬움이 남았을 것 같다.

“당연히 아쉬웠다. 중단 이후에 포스트시즌에 대비한 훈련을 하면서 준비하던 중이었다.” 

▲ 대한항공과의 6라운드 경기가 팬들 사이에서 큰 관심사였다. 

“6라운드 맞대결이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팀을 가리는 경기였다. 5라운드에서 패한 이후 대한항공을 상대로 집중적으로 대비했다. 대한항공은 서브 캐치가 좋고, 최고 세터 한선수가 있다. 선수는 4년 동안 함께 했었다. 승부욕도 강하고, 굉장히 성숙해졌다. 높게 평가한다.(이 말을 하면서 신 감독은 엄지손가락을 펴 표현을 배로 했다) 우리와 경기를 할 때 항상 잘했던 김규민이 입대한 부분도 변수였다. 마지막 맞대결과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우리 팀도 서브 캐치 훈련을 많이 했다. 펠리페의 볼 처리 능력도 점점 좋아지는 중이었다. 펠리페는 스윙을 기존 습관처럼 하면 안된다. 힘만 의지하면 블로킹이나 수비에 걸린다. 간결한 스윙을 강조하며 범실을 줄여가도록 훈련하고 있던 중이었다.”

▲ 시즌이 종료된 이후에도 마무리 훈련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 

“시즌 재개를 준비하며 훈련을 해오다 종료 결정이 났다. 바로 휴가로 접어들기 보다는 2~3일 가볍게 훈련을 진행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몸 상태를 유지했다. 오후에는 배구 대신 축구를 하면서 즐겁게 지냈다. 체중과 체지방을 정확하게 측정해 휴가 기간 동안 몸 관리에 대한 방향도 제시했다. 휴가가 끝나고 들어오는 날 체중과 체지방을 다시 측정 한다. 화요일과 목요일에 필라테스를 할 사람이 그 때 구분될 것이다. 여러 생각으로 회복훈련을 결정했다.”

▲ 이번 시즌 1위를 한 비결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시즌 전 우리가 상대할 6개 구단을 놓고 몇 승 몇 패를 할 것인지 면밀히 계산했다. 거의 맞아떨어지거나 그 이상의 결과를 냈다. 특히 현대캐피탈에 5승 1패를 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삼성화재에 5전 전승을 거둔 것도 그랬다.”

▲ 팀내 기량발전상을 준다면 누구인가.

“전체적으로는 (나)경복이다. 경복이는 서브, 블로킹은 물론이고, 수비도 좋아졌다. 이제 마지막 단계 하나가 남았다. 바로 공을 다루는 기술이다. 비시즌 보강해야 할 목표다. 수행 능력이 좋은 선수라 나도 기대하고 있다. 캐치 하나만 본다면 (황)경민이가 받아야 한다. 안정적인 캐치에 공격까지 잘해줬다.”

▲ 이번 시즌 황경민과 한성정의 성장이 눈부셨다.

“사실 나도 놀랐다. 비시즌 훈련 때 대표팀 선수들이 빠지면서 경민이와 성정이를 레프트에 고정시키고, (한)정훈이를 라이트에 넣어 계속 훈련하고 연습경기를 했다. 그 때부터 성장 속도에 탄력이 붙었다. 시즌이 끝나면 이 정도 위치에 올 것이라 판단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이 시즌 중반에 나타났다. 계획보다 한 시즌이 빨리 진행되고 있다. 흐뭇하다.”

▲ 주전 세터 노재욱의 부상이 큰 변수였다.

“(하)승우가 주전으로 나가기 전날 커피숍으로 5명을 불러모았다. 그 자리에서 승우에게 말했다. ‘져도 좋다. 승패는 내가 책임진다. 한 가지만 명심해라. 자신감 있게 해라.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이면 보따리 쌀 생각을 해야 된다’라고 했다. 함께 있던 선수들도 격려를 해줬다. 웃음으로 자리를 마무리 했는데 그 다음 날 서브를 넣으며 승우가 초반부터 자신감이 생겼다. 토스도 잘됐다. 재욱이 부상 변수를 그렇게 넘겼다.”

▲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하승우와 한성정, 노재욱과 황경민이 함께 교체됐다. 

“세터를 편하게 해주려 했다. 비시즌 때 A팀과 B팀으로 나눠 훈련한다. 그 때 재욱이는 경민이와 많이 맞췄다. 승우는 B팀에서 성정이와 많이 해봤다. 승우가 경기에 들어가면 당연히 성정이가 편할 것이라 생각했다. 5세트 재욱이를 투입하면서 경민이를 쓴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감독은 비시즌에 기술적인 부분을, 시즌에는 심리적인 부분으로 선수들을 도와줘야 한다.”

▲ 노재욱의 입대가 예정돼 있다. 다음 시즌 하승우의 비중이 높아졌다.

“승우는 서브가 좋다. 토스는 보완해야 한다. 스피드는 괜찮다. 특히 속공은 좋다. 라이트 토스도 무난하다. 단, 서브 캐치가 안됐을 때 볼을 어떻게 올릴 것인지에 비시즌 집중하려 한다.”

▲ 김광국 세터 활용법도 궁금하다.

“광국이가 시즌이 이렇게 마무리되면서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지 못했다. 출전경기 숫자가 모자랐다. 계속 서브 교체로 투입하며 경기 숫자를 채우고 있는 상황이었다. 사실 자신보다 후배 선수가 경기를 뛰는 상황이라 감독이 아닌 배구 선배 입장에서 광국이 마음을 내가 모를리 없다. 트레이드 요청이 오면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에 보내주겠다고 얘기했다. 우리 팀에서 주전을 했던 선수다. 어떤 방법이던 배려할 것이다. 광국이가 이적하게 되면 우리도 세터를 한 명 보강해야 한다.”

▲ 감독이 아닌 배구 선배의 입장이라는 점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감독과 선수보다 배구 선후배로 만날 시간이 더 길다. 그래서 항상 후배라는 마음으로 대한다. (윤)봉우, (하)현용이, (최)석기에게 비시즌 심판클리닉에 가라고 했다. 일주일 훈련은 시즌 직전이 아니라면 빼줄 수 있다. 또 우리 팀은 많은 선수들이 2급 지도자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따지 못한 선수들은 비시즌에 모두 따라고 했다. 경복이가 아직 자격증이 없다. 올해 시도할 것이다. 막내 (장)지원이는 사이버대학교에 다니고 있다. 항상 불러서 영어공부와 컴퓨터 활용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 이제 조금 쉴 시간이다. 어떤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감독은 휴가가 없다. 항상 그 다음을 준비하는 사람이다. 나는 코치들과 트레이닝 파트에 책임을 부여한다. 일을 나눠준다. 좋은 리더는 똑똑하고 부지런한 사람보다 똑똑하고 게으른 사람이라고 했다. 게으른 성격은 아니지만 그렇게 보이려 한다. 코치들과 트레이너들을 믿고 전문 분야에 대해서는 터치하지 않으려 한다. 감독은 전체를 아우르면 된다.”

▲ 트라이아웃이 다가오고 있다. 펠리페에 대한 계약 연장이 궁금하다.

“검토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는 할 말이 있다. 지금은 남자배구가 조금 침체됐다. 여자배구는 김연경이 올라오면서 인기를 끌어올렸고, 이재영, 이다영, 강소휘가 올라오고 있다. 남자배구는 문성민과 김요한 다음으로 누가 있나. 지금은 키워야 한다. 우리 팀 선수는 아니지만 남자배구에는 임동혁과 허수봉이 있다. 하지만 이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한 시즌 정도는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줄 필요도 있을 것 같다. 물론 프로는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줘야 한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외국인선수 없이 한 시즌을 치러볼 수 있는 찬스이기도 하다.” 

▲ 우리카드 부임 이후 선수단 구성이 거의 바뀌었다. 

“그렇다. 결국 배구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팀이 바뀌려면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 선수 장단점을 확실하게 분석하고, 이후 트레이드를 편하게 하고 있다. 물론 사무국과 의논한다. 선수들에게도 공개적으로 얘기했다. 감독 입장에서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너희들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라고. 이는 내가 구단에서 부여받은 권한이니 서운해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도 말했다. 나에게 배울 것이 없다면 구단에 얘기하라고 했다. 선수들은 감독을 바꿀 자격이 있다. 그건 선수들의 고유권한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 다음 시즌도 이 전력을 토대로 이어진다. 

“FA 경복이와 계약이 잘 되기를 희망한다. 눈여겨보는 신인 선수들은 지금 2학년이고, 내년에 3학년이 된다. 우리 팀은 드래프트도 후순위다. 지금 전력을 훈련을 통해 강화시키며 새 시즌을 준비하려 한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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