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사인.’
야구 경기에서 사인은 의사 전달의 통로다. 사인을 내는 주체는 여럿이다. 감독의 사인을 3루 코치가 받아 타자와 주자들에게 전달하기도 하고, 전달받은 직후 피드백이 오기도 한다. 감독의 주문이 포함된 사인은 포수에게 직간접적으로 전달되기도 한다.
가장 많은 사인은 포수가 낸다. 투수와 볼 배합에 대한 신호를 주고받는다. 사인을 간파당하지 않기 위해 위장사인을 내면서 상대를 의식한다.
사인을 내는 쪽은 숨기려하고, 반대 입장에선 알아내려고 한다. 간파하고 짐작하려는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 사인을 파악하기 위한 행동에도 적정수준이 있다. 정리된 상황을 미팅 때 은밀하게 얘기하는 건 이해할 수 있는 범주다. 경기 도중 티 나지 않게 상대 사인을 간파한 것도 정보전쟁의 승리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KBO리그 규정에 명시된 볼공정 정보의 입수 및 관련 행위 금지 조항에는 상대 투수의 구종 전달 금지, 무전기, 휴대전화, 노트북 등 전자 정보기기 사용 금지를 열거하고 있다.
규정에 나온 것처럼 장비의 사용에 대해선 엄격하다. 다만 상대 투수의 구종에 대한 전달 부분에선 완벽하게 숨겨지기 어렵다.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18일 광주에서 펼쳐진 KIA와 LG의 경기는 프로야구 37년 역사에 처음 나온 사인 간파 교육 사례다. LG는 더그아웃 출입구에 상대 구종별 사인을 A4 용지로 프린트해 붙여놓았다. 이는 여러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이 문제는 KBO가 나서 철저한 경위 파악을 해야 한다. 우선 출력물 형태의 사인 간파 정보전달이 누구의 지시를 통해 어떻게 현실화 됐는지를 분명하게 가려내야 한다. 관련자에 대해선 확실한 처벌이 필요하다. 엄중 경고가 최근 여러 차례 나왔지만 받아들이는 쪽에서는 엄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인지해야 한다.
LG 구단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자체 조사 결과를 프로야구 팬들에게 발표해야 한다. 진정한 사과와 자체 징계는 물론이다.
야구의 인기가 예년만 못하다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관중도 특정 팀에 몰려있고, 시청률도 답보 혹은 소폭 내리막이다. 모두가 함께 공정한 경쟁 속에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도 힘든 마당에 ‘클린베이스볼’에 대한 정면 도전행위가 나온 건 이해할 수 없다.
KBO는 이번 사태 처리를 클린베이스볼의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 쉽게 넘어갈 일이 절대 아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