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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효하는 진상헌. (C)KOVO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혼자 TV를 보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진상헌(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하루 앞둔 지난 27일 저녁 식사를 하고 호텔 객실에서 홀로 TV를 켰다.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열리고 있었다.
한국도로공사가 IBK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거두며 V리그 출범 이후 첫 정상에 오르는 순간, 진상헌의 눈에도 눈물이 고였다.
진상헌은 “우승의 순간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렇더라고요”라고 털어놨다.
이튿날인 28일 진상헌은 펄펄 날았다. 시리즈의 분수령인 현대캐피탈과의 3차전에서 10점(공격성공률 87%)을 올리며 팀의 3-0 완승에 크게 기여했다.
진상헌은 공식인터뷰에서 “사실 센터라는 자리가 팀의 에이스 역할은 아닙니다. 제가 아니라 팀이 빛나야하는 자리죠. 오늘은 리시브와 토스가 정말 좋았습니다. 저는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죠”라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이 끝나고 결혼과 FA(자유계약선수)계약을 마쳤고, 대표팀에 다녀오면서 무릎 통증이 생긴 사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근에는 팔까지 다쳤지만 그는 “아픈 사람이 어디 저 한 사람 뿐인가요?”라고 반문했다. 충분히 뛸 수 있다며 의지를 보였다.
특유의 세리머니에 대한 질문을 던졌더니 진상헌은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서 연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프로선수가 관중들과 함께 호흡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인터뷰가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나 구단버스를 향해 걸어 나가는 순간, 진상헌은 의미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그는 “제가 프로에서 11년째 뛰고 있지만 아직 우승 경험이 없어요. 아마 그래서 전날 TV를 보면서 눈물이 났던 것 같아요. 정말 우승 생각이 너무나 간절합니다”라고 털어놨다.
한양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7-2008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한 진상헌은 아직 챔프전 우승과는 인연이 없다. 지난해 현대캐피탈과 최종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지만 결국 마지막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진상헌은 팀이 2승 1패 우위를 가진 상황이지만 무척이나 조심스러운 표정이었다. 그는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더라고요. 정말 교만하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오늘은 오늘로 끝이고, 이제 다음 경기를 잘 치러야죠”라며 옅은 미소를 보였다.
진상헌은 30일 인천 홈에서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 나선다. 오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대망의 첫 우승에 성공한다.
그토록 갈망하며 기다려온 첫 우승의 순간을 진상헌은 차분하게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다. 여자부 우승의 순간을 보면서도 감정이입이 되며 눈물을 흘렸던 진상헌. 그가 과연 오늘밤 우승을 만들어내며 목 놓아 울 수 있을까.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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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상헌이 한선수 세터의 볼을 속공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C)KOVO |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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