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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연주가 동료 김연견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C)KOVO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저 진짜로 오늘 죽기살기로 했어요.”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지만 황연주(현대건설)의 조근조근한 말투에는 의지가 담겨있었다. 19일 수원 홈코트에서 펼쳐진 IBK기업은행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황연주의 투혼은 반짝반짝 빛났다. 현대건설은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이뤘다.
특히 이날 경기 승리는 현대건설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정규시즌 후반 6연패와 플레이오프 1차전 0-3 완패까지 7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이었다. 이도희 감독은 외국인선수 소냐를 2차전에서 제외하며 라이트 황연주 카드를 중용했다.
이는 적중했다. 황연주는 16득점(점유율 34%, 성공률 27%)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후위 공격 5점은 팀내 유일한 옵션이었다.
황연주가 클러치 상황에서 시원한 공격을 성공시키자 중앙의 양효진과 레프트 한유미, 황민경까지 펄펄 날았다.
황연주는 “마지막이라 생각했어요. 7연패로 팀 분위기도 좋지 않았고요”라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내 “사실 힘들기도 했어요. 소냐보다 잘해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라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레프트 엘리자베스의 부상 이탈로 라이트가 주포지션인 소냐를 영입했지만 시원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정규리그 3위를 일찌감치 확정지은 이후 소냐의 자리 찾기와 국내리그 적응 과정에서 황연주는 팀 훈련 때 이다영 세터와 손발을 맞추는 시간도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위축된 황연주는 때를 기다리며 준비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의 활약이 필요한 시간이 마침내 찾아왔다. 바로 플레이오프 2차전이었다.
황연주는 “1세트에서는 세터와 타이밍이 맞지 않았지만 2세트부터는 감각을 찾았어요. 좋은 볼도 많이 올라왔죠”라며 웃음을 보였다.
그러면서 “사실 외국인선수 없이 뛴다는 게 부담이 없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외국인선수가 하던 역할보다 더 잘하고 싶었고, 그래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더 의지를 다지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황연주가 얼마나 2차전에 사활을 걸고 뛰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그는 볼 하나하나 처리에 공을 들였다. 수비 때도 몸을 쉴 새 없이 던지며 동료들을 일깨웠다.
옆에 있던 양효진도 “오늘 정말 언니들이 수비하는데 저도 놀랄 정도였어요”라며 화답했다.
황연주는 “이겨서 정말 기쁘더라고요. 아직 끝난 건 아니니 남은 3차전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며 특유의 미소를 보였다.
V-리그 통산 최다득점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레전드 황연주. 그의 활약이 플레이오프를 관통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이 만들어가는 투혼의 드라마도 계속되고 있다.
황연주는 오는 21일 화성에서 펼쳐지는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다시 한 번 비상을 꿈꾼다. 껑충 뛰어올라 빠른 스윙으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그의 경쾌한 플레이를 볼 시간도 다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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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신의 힘을 다해 공격을 시도하는 황연주. (C)KOVO |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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