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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K 메디(왼쪽)와 현대건설 양효진. (C)KOVO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드디어 기다렸던 ‘봄 배구’가 시작된다.
17일 오후 2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정규시즌 2위 IBK기업은행과 3위 현대건설이 맞붙는다.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3전 2선승제인 플레이오프의 특성상 먼저 승리를 거두는 쪽이 유리하다. 1차전을 내주면 심리적 압박 속에 2차전을 치러야 한다. 특히 체력소모가 많은 플레이오프를 3차전까지 치른다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더라도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 전력을 쏟아 부어서 1차전을 잡는 게 중요하다.
오늘 경기는 단순하게 생각해야 한다. IBK기업은행의 원톱 에이스 메디를 현대건설이 얼마나 무력화 시킬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보면 정확하다.
사실 메디는 알고도 막기 힘든 선수다. 지능적인 플레이를 하고 있고, 힘이 장사다. 180cm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더 작다. 이런 메디가 타점까지 잡아 때리고 있다. 득점이 필요할 때 언제나 메디 쪽으로 토스가 향한다. 무차별 공격이다.
현대건설은 엘리자베스의 부상으로 소냐가 대체 선수로 투입됐지만 눈에 들어오는 활약은 없었다. 그럴만한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시기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한국에 들어올 수 있는 선수가 있는데 영입을 포기하기도 힘든 노릇이었다.
한정된 풀에서 데려온 소냐를 현대건설은 라이트로 일단 활용하면서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전망된다. 황연주는 차선책으로 준비시키는 모양새다. 상황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외국인선수가 빠진 지난 2월 6일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거둔 기억이 있다. 고유민이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양효진의 활약이 대단했다.
특히 메디 봉쇄에 양효진-이다영 블로킹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메디는 양효진이 가로막을 경우 크로스나 반크로스 보다는 직선 공략을 즐겨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이다영이 자리하면서 메디를 집요하게 막아섰고 재미를 봤다.
오늘 경기에서 메디를 누가 막아설지, 또한 메디가 어떤 코스를 공략하며 방패를 뚫어낼 것인지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흥미로운 건 지난 시즌까지 같은 소속팀이던 세터 이다영과 염혜선이 플레이오프에서 적으로 만난다는 사실이다. 염혜선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으로 IBK 유니폼을 입었지만 이고은과의 주전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이었고, 두 선수가 동반 교통사고를 당하며 전력에 구멍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친정 팀을 상대로 출전 기회가 생긴다면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며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다영 또한 허리와 무릎이 완전치 않은 가운데 경기에 나서지만 투지와 파이팅을 앞세울 심산이다. 이 대결 또한 불을 뿜을 것 같다.
현대건설은 정규시즌 후반부에 여러 가지 실험을 하면서 포스트시즌에 대비했다. 실전 모의고사 개념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실험이 아닌 승리를 위한 실전이다. 따라서 소냐 카드를 쓰되, 먹히지 않는다면 B플랜으로 간다. 6라운드 전개와는 사뭇 다를 수 있다는 점 또한 기대하게 되는 측면이다.
봄 배구는 여자부와 남자부가 번갈아 열린다. 하루에 한 경기만 펼쳐진다. 오늘 경기는 오후 2시에 시작된다. 백전노장 이정철 감독과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치르는 이도희 감독의 대결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를 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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