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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1] '힘일까, 높이일까?‘ 우리은행 vs KB스타즈
홍성욱 기자 | 2018.03.17 02:07
우리은행 박혜진(오른쪽)과 KB 박지수가 시싱상 때 반갑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C)WKBL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힘일까, 아니면 높이일까?’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최정상을 가리는 챔피언결정전이 17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시작된다. 5전 3선승제라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단도직입적으로 오늘 경기의 체크포인트는 ‘힘’이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자면 KB스타즈의 힘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시즌을 앞두고 KB는 최강 전력을 구성했다. 박지수가 두 번째 시즌을 맞이했고, 다미리스 단타스를 영입하면서 고공 트윈타워가 갖춰졌다. 주장 강아정이 코트 분위기를 조율하는 가운데 부상을 털어낸 김보미의 활발한 움직임과 더불어 모니크 커리의 득점력도 조화를 이뤘다.

KB는 통합 5연패에 빛나는 우리은행을 상대로 이번 시즌 4승 3패 우위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우월한 높이가 얼마나 큰 위력인지를 일정부분 입증했다.

하지만 지금은 변수가 있다. 바로 ‘떨어진 힘’이다. 힘이 있어야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KB는 지난 11일부터 신한은행과의 플레이오프를 시작해 15일 3차전까지 5일 동안 3경기 혈투를 마무리했다. 그 여파는 챔프전에 가장 큰 변수다.

제대로 회복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트에 다시 서는 KB 선수들이 얼마나 뛸 수 있을지가 승부의 키다. 노련한 우리은행이 이를 모를 리 없다. 1쿼터 시작과 함께 체력전을 전개하면서 혼을 빼놓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타짜 3인방 임영희, 김정은, 박혜진이 있다. 이 부분 역시 KB에게는 숙제다. 플레이오프에서 KB는 신한은행 김단비 봉쇄에 포커스를 맞췄다. 하지만 우리은행을 수비할 때 박혜진을 막다가 임영희나 김정은을 소홀히 하면 게임을 놓칠 수 있다. 인사이드의 우위를 외곽에서 손쉽게 까먹을 수 있다는 얘기다.

박지수나 단타스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선 움직임이 둔화됐다. 박지수보다 단타스의 움직임이 더 그랬다. 단타스는 슛이 정확하고, 테크닉도 뛰어나다. 하지만 몸을 쓰는 거친 플레이를 즐겨하지 않고 지능적으로 피한다. 자세히 보면 힘든 일은 박지수가 골밑에서 도맡아 왔다.

KB는 힘싸움에선 불리하지만 경기감각 측면에선 우위다. 우리은행이 마지막 경기인 지난 4일 신한은행전 승리를 통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이후 13일 만에 경기를 갖는 반면, KB는 계속 실전을 치르며 계단을 밟아 올라왔다. 따라서 힘이 떨어지기 전인 1쿼터에 밀리지 않고 맞불을 놔야 3쿼터와 4쿼터에서 버티며 승리를 향해 갈 수 있다.

우리은행은 데스티니 윌리엄스의 부상으로 대체 외국인 선수 앰버 해리스를 긴급 수혈했다. 키가 193cm라 높이 면에서는 보강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지난 1월까지 중국리그에서 미미한 활약을 했고, 감각도 떨어진 상태다.

특히 우리은행처럼 약속된 세세한 움직임을 강조하는 팀컬러를 해리스가 빠르게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위성우 감독은 해리스를 제한적으로 쓰면서 단순한 두어 가지 임무에만 롤을 부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KB는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김진영과 더불어 식스맨인 김민정이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세이브해줄 필요가 있다. 김진영은 시즌 초반 활약하다 중반 이후 출전기회가 줄었지만 심성영의 난조로 출전기회가 찾아왔다. 김민정은 농구 센스가 있는 선수로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우리은행 또한 타짜 3인방 외에 수비에 강점이 있는 홍보람, 부상 여파에 시달렸지만 투지가 좋은 최은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단기전은 벤치 싸움 또한 중요하다. 산전수전을 겪으며 우승 반지를 수집해온 위성우 감독과 이를 보좌하는 전주원, 박성배 코치의 능력은 처음 챔프전을 치르는 안덕수 감독과 이를 지원하는 진경석, 이영현 코치보다 우위라고 하겠다.

경기는 오후 5시에 시작된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이라는 측면에서 놓칠 수 없는 경기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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