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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회고⑥] KGC인삼공사, 리빌딩의 절실함 느낀 시즌
홍성욱 기자 | 2016.04.14 04:14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2015-2016 NH농협 V리그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이 5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IBK기업은행은 정규시즌 우승 이후 주공격수의 잇단 부상에 통합우승 문턱에서 발목이 잡혔다. 3위 흥국생명은 ‘5년 만의 봄 배구’라는 수확을 일궜다. 4위 GS칼텍스와 5위 한국도로공사는 마지막 6라운드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렸지만 한 발 늦은 스퍼트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KGC인삼공사는 리빌딩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절감했던 시즌이었다.

스포츠타임스는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는 ‘구단회고’ 시리즈를 기획했다. 이미 비시즌이 시작됐고, 구단들은 저마다 다음 시즌을 기약하고 있지만 적막한 코트에 남아있는 여운만큼은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편집자 주>

▲ 비시즌 호재와 악재의 교차

2014-2015시즌 8승 22패로 최하위를 기록했던 KGC인삼공사는 2015-2016 시즌을 앞둔 시점에서도 최하위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전력상 나머지 5팀과 어깨를 겨룰 수준이 아니었다.

시즌 전 트레이드를 통해 리베로 김해란을 영입했고, 처음 도입된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1순위로 헤일리 스펠만을 지명한 것까지는 분명 플러스 요인이었지만, 그 이후가 좋지 않았다.

신인지명에서 아쉽게도 구슬추첨 결과 1순위 지명권을 GS칼텍스에 빼앗긴 인삼공사는 레프트로 점찍어둔 강소휘 영입에 실패하며 센터 이지수를 지명했다. 하지만 즉시 전력감은 아니었다.

주전 센터 유미라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인삼공사 이성희 감독의 고민은 계속됐다. 이동공격을 통해 활로를 뚫어주던 유미라의 역할을 대신할 선수가 마땅치 않았다. 결국 장영은을 선택한 것은 경험에서 앞선 때문이었다.

▲ 아쉬웠던 흥국생명과의 첫 경기

KGC인삼공사는 2015년 10월 14일 흥국생명과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1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30-28로 따냈고, 2세트를 내줬지만 3세트를 25-13으로 여유 있게 잡아내 승리를 눈앞에 뒀다.

4세트 역시 24-22로 앞서며 매치포인트에 먼저 이르렀지만 헤일리의 백어택이 아웃되면서 듀스가 됐고, 결국 29-31로 세트를 빼앗기며 승부는 5세트로 넘어갔다. 하지만 흐름을 이미 내준 뒤였다. 5세트도 13-15로 내줬다. 143분 혈투 끝에 얻은 것은 승점 1점 뿐이었다.

10월 20일 IBK기업은행에 1-3으로 패한 인삼공사는 일주일 뒤인 27일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에 3-2 승리를 거뒀다. 헤일리가 38점을 퍼부었고, 이연주(14점)와 백목화(11점)가 지원사격에 나섰다. 의미 있는 시즌 첫 승이었다.

하지만 11월 1일과 4일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에 차례로 0-3 완패를 당하며 인삼공사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7일에는 1라운드에서 승리했던 GS와 다시 만나 이번에도 세트를 주고받는 접전 끝에 파이널세트까지 승부를 몰고갔지만 아쉬운 패배로 2승 사냥에 실패했다.

▲ 충격의 11연패, 끝없는 내리막 길

3연패 이후 인삼공사는 11월 11일 현대건설에 0-3 완패를 당한 데 이어 일주일 후인 18일 박종익 감독대행 체제로 맞선 한국도로공사에도 0-3으로 패했다. 23일 흥국생명전까지 1-3으로 내주며 1라운드와는 달리 2라운드에선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어느새 팀은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연패가 길어지면서 선수들은 자신감을 잃었다. 헤일리에만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패턴이 이어졌다. 리베로 김해란이 고군분투하며 상대 공격을 걷어 올렸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11월 29일 인삼공사는 3라운드 첫 경기를 치렀다. 상대는 도로공사였다. 헤일리의 컨디션이 좋았던 인삼공사는 2세트와 4세트를 따내며 끌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5세트 11-12까지 따라간 상황에서 상대 시크라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뼈아픈 패배였다.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면서 인삼공사는 선수들은 자신감을 잃었다. 설상가상으로 세터 이재은이 훈련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해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12월 3일 인삼공사는 GS칼텍스를 상대로 1세트를 26-24로 잡아냈지만 2세트 23-23 동점 상황에서 마무리에 실패하며 세트를 내준 뒤, 흐름을 찾아오지 못했다. 7일 흥국생명전 역시 1세트를 25-23으로 따낸 이후 내리 세 세트를 빼앗기며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상대 주축 선수인 이재영이 3세트 부상으로 빠졌지만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12일과 16일 현대건설과 기업은행을 상대로 셧아웃 패를 당한 인삼공사는 11연패 수렁에 빠졌다. 패배의식에서 탈피하지 못하며 1승 13패라는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 연패 탈출과 뒤늦은 투혼

12월 22일 인삼공사는 김천 원정길에 나섰다. 각오는 비장했다. 1세트를 25-16으로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헤일리의 13득점과 상대 범실 6개가 어우러졌다. 이후 2세트와 3세트를 내주며 인삼공사는 또 다시 위기의 순간을 맞이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4세트 들어 헤일리(8점)는 물론, 이연주, 백목화, 문명화가 2점씩을 거들며 흐름을 되살렸다. 25-14로 여유 있게 세트를 따낸 것은 선수들에게 터닝포인트가 됐다.

마지막 5세트. 인삼공사는 7-7 동점 상황에서 헤일리의 고공 강타를 앞세워 10-7 리드를 잡은 뒤, 문명화의 블로킹 득점과 백목화의 공격 득점에 이은 손아영의 서브 에이스로 14-10을 만들었고, 헤일리의 마지막 포인트로 마침내 3-2 역전승에 성공했다 56일 만에 거둔 값진 승리였다.

이후 인삼공사는 다시 4연패에 빠졌지만 연패가 더 길어지지는 않았다. 1월 13일 대전서 GS칼텍스에 3-1 승리를 거두며 홈 첫 승을 기록했다. 시즌 첫 승과 홈 첫 승의 상대가 모두 GS였다.

1월 28일에는 김천 원정길에서 도로공사에 3-0 완승을 거두며 신바람을 냈다. 이어 2월 1일에는 에이스 헤일리가 어깨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백목화(23점)와 이연주(15점), 김진희(12점) 트리오의 50점 활약을 앞세워 현대건설에 3-2로 승리를 거두는 놀라운 뒷심을 발휘했다.

▲ 6라운드 2연승, 아쉬운 시즌 종료

인삼공사의 올 시즌은 초반 라운드가 아쉬웠다. 첫 단추만 잘 꿰었더라도 더 나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긴 연패 이후 자신감을 점차적으로 회복한 선수들은 힘을 냈지만 어느덧 시즌은 저물어가고 있었다

마지막 6라운드. 첫 경기인 2월 16일 도로공사전에서 복귀한 헤일리의 33점 활약에 힘 입어 3-2 승리를 거둔 인삼공사는 20일 갈 길 바쁜 흥국생명을 3-0으로 일축하며 다시 한 번 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현대건설, GS칼텍스, IBK기업은행에 연패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최종 성적은 7승 23패였다.

인삼공사는 시즌 종료 후 계약이 만료된 이성희 감독과의 재계약 대신 서남원 전 도로공사 감독을 선임하며 리빌딩에 돌입했다. 2년 간의 시행착오 속에 시작된 구단발 개혁의 신호탄이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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