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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2015-2016 NH농협 V리그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이 5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IBK기업은행은 정규시즌 우승 이후 주공격수의 잇단 부상에 통합우승 문턱에서 발목이 잡혔다. 3위 흥국생명은 ‘5년 만의 봄 배구’라는 수확을 일궜다. 4위 GS칼텍스와 5위 한국도로공사는 마지막 6라운드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렸지만 한 발 늦은 스퍼트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KGC인삼공사는 리빌딩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절감했던 시즌이었다.
스포츠타임스는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는 ‘구단회고’ 시리즈를 기획했다. 이미 비시즌이 시작됐고, 구단들은 저마다 다음 시즌을 기약하고 있지만 적막한 코트에 남아있는 여운만큼은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편집자 주>
▲ 성남을 떠나 새 둥지 김천으로
2014-2015 정규시즌 우승을 거머쥔 한국도로공사는 시즌이 끝난 뒤 성남에서 김천으로 연고지를 이전했다. 본사가 김천혁신도시로 먼저 옮겨가면서 이미 숙소와 훈련체육관까지 건설을 마친 상황이었다. 도로공사의 김천 이전은 프로스포츠 최초로 수도권 구단이 충청 이남으로 이전한 사례였다.
홈코트인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세계군인체육대회가 열린 관계로 도로공사는 6개 구단 가운데 가장 늦은 10월 19일 개막전을 치렀다. 상대는 현대건설. 4,234명 관중이 꽉 들어찬 체육관의 열기는 대단했다. 도로공사는 1세트와 2세트를 25-22로 따냈지만 3세트 이후 집중력이 떨어지며 리버스 스윕으로 패했다.
5일 뒤 서울로 올라와 GS칼텍스와 맞붙었지만 1-3으로 다시 무너졌다. 26일 흥국생명에도 2-3으로 패한 도로공사는 초반 3연패로 불안한 모습이었다. 지난 시즌 활약했던 문정원이 부상으로 시즌 전 전력에서 이탈했고, 기대주 하혜진이 수비 불안 때문에 많은 시간 출전하지 못하면서 신구조화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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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은 시월의 마지막 날 화성에서 거뒀다. 모처럼 끈끈한 수비를 바탕으로 시크라가 34점 활약을 펼쳤다.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기록한 도로공사는 어렵사리 탈꼴찌에 성공했다. 여세를 몰아 11월 3일 김천 GS칼텍스전에서도 도로공사는 시크라(30점), 김미연(17점), 황민경(13점)의 활약을 앞세워 3-1 승리를 거두며 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11월 8일 수원 현대건설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와르르 무너지며 불안했던 초반 징후가 다시 나왔다.
▲ 이호 체제의 붕괴, 박종익 감독대행 체제
도로공사는 시즌 전 이호 감독 체제로 출발했다. 트라이아웃과 코보컵도 이호 감독 체제로 치렀고, 시즌개막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단 6경기 만에 수장이 바뀌었다.
현대건설전이 끝난 뒤, 9일 동안 휴식이 있었던 도로공사는 18일 인삼공사전을 하루 앞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건강상의 이유로 이호 감독이 사퇴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지원스태프와의 문제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 자리는 박종익 감독대행 체제로 수습했다.
이후 팀은 안정을 되찾았다. 18일 인삼공사전에서 시크라와 정대영의 활약으로 3-0 완승을 거둔 도로공사는 나흘 뒤인 22일 김천에서 IBK기업은행 마저 3-0으로 완파하며 3위로 점프했다. 서브득점 11점과 블로킹 7득점으로 완벽한 경기내용이었다.
하지만 11월 26일과 12월 2일에 이어진 흥국생명과의 인천 원정 2연전에서 0-3으로 2연패를 당한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최소 1승 1패라도 했다면 3위 자리를 유지하는 교두보가 될 수 있었지만 시크라가 이상하게도 테일러 앞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미국에서도 시크라는 테네시대학시절 테일러가 속한 콜로라도대에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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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승에 이은 연패로 5위 추락
12월 6일 도로공사는 김천으로 내려와 GS칼텍스에 3-2 진땀승을 거두며 다시 한 번 도약을 시작했다. 사흘 뒤인 9일 현대건설에도 3-2로 승리를 거두며 끈끈한 면모를 되찾았다. 시크라의 38득점 뒤에 장소연, 이효희, 정대영, 오지영, 임명옥, 황민경, 김미연까지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어우러져 있었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열흘 간의 휴식기 이후 12월 19일 김천에서 IBK기업은행과 만났지만 1-3으로 패했다. 상대 맥마혼의 고공 강타와 블로킹에 속수무책이었다. 7승 7패로 4위를 유지했던 도로공사는 22일 KGC인삼공사전에서도 2-3으로 패하며 연패를 기록했다. 11연패로 암울했던 인삼공사의 투혼에 4세트와 5세트를 연속으로 내줬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지나고 12월 30일 도로공사는 GS칼텍스와 맞붙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1-3으로 패했다. 상대 배유나의 재치 있는 공격에 대응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3연패에 빠진 도로공사는 5위까지 내려갔다.
▲ 박스권 탈출한 5라운드 3연승행진
새해 첫 날인 1월 1일 도로공사는 인삼공사에 3-1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점을 더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상승세는 반짝이었다. 5일 기업은행전에서 1-3으로 패했다. 맥마혼이 47점을 몰아쳤지만 지켜봐야만 했다.
도로공사는 11일 수원 현대건설전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다시 분위기를 잡았다. 블로킹(10-5)과 서브(6-0)에서 확실한 우세였다. 16일 흥국생명전은 분수령이었다. 이 고비를 넘는다면 3위권에 다가설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0-3 완패였다.
퐁당퐁당 행보는 이후 지루하게 이어졌다. 4라운드를 마친 상황에서 도로공사는 9승 11패 승점 27점으로 4위였다. 3위 흥국생명(35점)과는 8점차까지 벌어졌고, 5위 GS칼텍스(23점)와는 승점 4점차를 유지하는 상황이었다.
5라운드가 시작됐지만 도로공사는 점점 어려운 국면에 빠져들었다. 24일 GS칼텍스에 1-3으로 패했고, 28일엔 최하위 인삼공사에 0-3 완패를 당하며 최대 고비를 맞이했다.
하지만 반전 기회를 만들었다. 1월 31일 테일러가 결장한 흥국생명에 3-0 승리를 거뒀고, 2월 4일엔 김천에서 현대건설을 3-0으로 돌려세웠다. 9일에는 김희진이 빠진 기업은행에 3-1 승리를 거두며 3연승 행진을 이었다. 상위 3팀을 상대로 승점 9점을 단숨에 추가하며 도로공사는 5라운드를 4위(승점 36점)로 마쳤다. 3위 흥국생명(38점)과의 간극도 가시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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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쉬운 6라운드, 김종민 감독 부임
전문가들은 도로공사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노련한 선수들이 많았고, 시크라도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하지만 매 경기가 결승전과 다름없었던 6라운드 첫 경기에서 현대건설에 0-3 완패를 당하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16일에는 고전했던 인삼공사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승점 3점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에서 1점 밖에 따내지 못하며 도로공사는 3위와 점점 멀어졌다. 25일 IBK기업은행에 3-2로 승리했지만 역시 승점 2점은 아쉬움이 남았다. 3위 가능성은 경우의 수로만 남았다.
2월 마지막 날인 29일. 도로공사는 3위 흥국생명과 만났다. 남은 2경기에서 승점 6점을 따낸 뒤, 경쟁 팀 경기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주포 시크라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희망은 점점 엷어졌다. 그래도 사력을 다했다. 하혜진과 정대영의 활약으로 1세트와 2세트를 따내며 투혼을 보여줬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3세트 이후 힘을 내지 못했다. 상대 이재영과 새 외국인선수 알렉시스의 동반 활약에 결국 패하며 눈물을 삼켰다.
봄배구 희망이 좌절된 도로공사는 3월 3일 시즌 최종전인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도 2-3으로 패하며 다사다난했던 2015-2016시즌을 마쳤다. 최종 성적은 13승 17패 승점 41점으로 5위였다.
도로공사는 시즌 종료 후 대한항공 감독을 역임한 김종민 감독을 선임하고 새 시즌을 향한 힘찬 발돋움을 시작했다.
[사진=도로공사 선수들. (C)한국도로공사]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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