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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3차전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2회말 2사 주자 1,3루 상황에서 삼성 구자욱이 2타점 적시 3루타를 치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이 아픈 다리로 3루까지 내달리며 생애 첫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구자욱은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에 3번 지명타자로 나서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 1삼진을 기록해 팀의 5-1 승리를 도왔다.
삼성은 1패 뒤 2연승으로 시리즈 전적에서 앞서갔다.
구자욱은 2-1로 앞선 2회말 2사 1, 3루에서 소형준의 3구째 시속 142㎞ 몸쪽 커터를 받아쳤다.
오른쪽 담장 상단으로 날아간 타구는 몸을 던진 우익수 글러브에 맞고 튀어나와 우익선상으로 흘렀고, 두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사이 부상을 안고서도 3루까지 내달린 구자욱은 홈 관중을 향해 힘차게 포효했다.
구자욱이 1군에 데뷔한 이후 삼성이 KS에 오른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그러나 그에게는 아직 우승 반지가 없다.
2012년 삼성에 입단해 2015년 1군에 데뷔한 구자욱은 첫해부터 정규시즌 우승에 힘을 보탰다. 당시 삼성은 2011∼2014년 통합 4연패를 달성하며 왕조를 구축한 팀이었다.
그러나 KS를 앞두고 해외 원정 도박 의혹으로 주축 투수 3명이 엔트리에서 빠지는 악재를 만났다. 결국 두산 베어스에 1승 4패로 밀리면서 통합 5연패의 꿈도 좌절됐다.
2021년엔 정규시즌 2위로 6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복귀했지만, 플레이오프(PO)에서 두산에 2연패하며 KS 진출에 실패했다.
삼성이 정규시즌 2위로 3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복귀한 2024년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정규시즌 129경기에서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으로 맹활약한 구자욱은 그해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받았다.
하지만 LG 트윈스와 PO 2차전에서 도루하다 왼쪽 무릎 인대를 다쳐 정작 KS에는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결국 삼성이 KIA 타이거즈에 우승컵을 내주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올해는 정규시즌 114경기에서 타율 0.371, 15홈런, 102타점을 기록하며 타격왕에 올랐지만, 다시 가을 문턱에서 부상 악재를 만났다.
9월 3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허벅지 근육을 다쳐 포스트시즌 출전마저 불투명해졌던 그는 다행히 회복이 빨라 PO에 지명타자로 복귀했다.
두 차례 아쉬움을 삼킨 구자욱은 이번엔 우승 반지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2024년 KS에 출전하지 못했던 일을 묻자 "제가 뛰었으면 우승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던 구자욱은 경기 후 이날 3루타의 비결로 철저한 준비를 꼽았다.
그는 "어젯밤부터 소형준의 공을 연구하고 생각했다"며 "몸쪽 공이 올 것이라고 100%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3루에서 터뜨린 포효엔 팬들과 함께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싶은 마음이 담겼다.
구자욱은 "팬들의 함성을 듣고, 열광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며 "오늘처럼 팬들이 함성을 보내주실 때 뭉클하고 감사했다"고 돌아봤다.
자신의 부상 투혼에 관한 질문엔 동료들의 헌신부터 떠올렸다.
그는 "모든 선수가 부상을 안고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이승민이 매 경기 던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감동받는다"며 "선수들이 서로 격려하는 것이 우리 팀워크다. 그래서 오늘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프링캠프 때부터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왔다"며 "첫 경기에서 졌지만 포기할 수 없는 힘이 있었다. 선수들의 의지가 승리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이날 어린 시절 영웅이었던 이승엽 전 두산 감독 앞에서 삼성의 주장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시구자로 나선 이 전 감독은 경기 전 "이제는 진정한 라이온즈의 리더다"라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선수가 됐다"고 칭찬했다.
구자욱은 "오늘 경기에 들어가면서 이승엽 감독님이 보고 계신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며 존경하는 선배의 응원이 힘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너무 영광이지만 나는 아직 한참 모자라다"며 "평생 존경할 생각"이라고 몸을 낮췄다.
정현규 기자 sports@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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