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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정체기→성장기’ 정호영 “한 번에 오를수는 없지만 계속 성장할 것”
우치(폴란드)=홍성욱 기자 | 2023.09.20 11:12
정호영. (C)우치(폴란드)=홍성욱 기자

정호영(정관장) 만큼 기대를 받으며 프로에 입성한 선수는 드물다. 190cm 키에 점프력과 체공력 또한 일품이다. 높이에 약점이 있는 한국 여자배구계가 기다려 온 선수다. 하드웨어의 강점을 활용해 유럽과 미주의 고공배구에 맞설 아이콘으로 기대를 모은 것도 사실이다.

정호영은 프로 입성 후 미들블로커로 변신했고, 부상으로 한 시즌을 쉬는 등 여러 변곡점 속에 발전해왔다.

때로는 더디고, 때로는 가파른 성장의 반복이었다. 발전은 모티브를 수반한다. 그리고 특정 시점에서 수직상승 곡선을 그리다 긴 정체기로 접어든다. 지루한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야 하는 건 필수적이다.

정호영 또한 이를 이해하고 있다. 그는 19일(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아틀라스아레나에서 펼쳐진 2024 파리올림픽 최종예선 C조 세 번째 경기에서 독일전이 끝난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이탈리아나 폴란드를 상대할 때는 상대 블로킹이 너무 높아 고전했어요. 세 번째로 만난 독일은 두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죠. 커버플레이가 가능했어요. 공격 때도 각도를 찾아 때릴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치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계단을 오르듯 뚝닥뚝닥 올라갈 수는 없지요. 저도 정체기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제 미들블로커로 두 번째 시즌이고, 국제대회도 2년째 뛰는 상황입니다. 한 번에 성공할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게임을 뛰면서 AVC컵에 비해 많이 올라왔다는 생각을 해요”라고 차근차근 얘기했다.

그러면서 “상대가 강하니 더 부담없이 막 덤비고 있어요. 꼭 이겨야하는 상대라면 조심하게 되고 실수할까봐 머뭇거리기도 하는데 지금은 상대가 워낙 강하다 보니 저 또한 더 강하게 하려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강한 상대가 정호영을 더 강하게 만들고 있었다.

정호영은 독일전에서 8점(공격 6점, 서브 1점, 블로킹 1점)을 기록했다. 중앙 속공과 시간차 공격이 완성도를 더해가고 있었고, 이색적으로 파이널세트 6-10에서는 이한비와 교체 투입되며 오른쪽 공격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정호영은 “(미소를 보이며) 예고도 없이 감독님이 갑자기 라이트로 뛰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팀이 위험한 상황에선 어떤 자리라도 들어가 득점을 낼 수 있는 게 저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이드아웃 하나가 모아지면 세트를 따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정호영에게는 지금까지보다 남은 시간이 더 중요하다. 우선 당장 20일 미국전이 다가오고 있다.

정호영은 “남은 경기도 쉽지 않은 상대입니다. 아시안게임에 앞서 좋은 실전 기회라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세터와의 호흡도 잘 맞아가고 있어요. 세터 언니들이 빨리 뜨라고 얘기해줍니다. 높이도 조절하고 있어요. 스피드는 리시브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잘 맞추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정호영의 시계는 오늘도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그가 높은 곳에서 감당해야 할 부분을 차츰차츰 소화해낼 때 대표팀 또한 승리의 기쁨을 노래할 것이다. 지금은 기다리며 정호영의 활약을 지켜볼 시간이다.

우치(폴란드)=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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