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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꼴찌 기회’ 한국도로공사 vs ‘1R 패배 설욕’ IBK기업은행
홍성욱 기자 | 2019.11.23 02:58
한국도로공사 박정아(왼쪽)와 IBK기업은행 김희진.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승리’라는 그릇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1승이 간절한 두 팀이 주말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이 23일 오후 4시 김천체육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홈팀 한국도로공사는 현재 1승 7패 승점 5점으로 최하위다. 6연패에 빠진 상황이라 승리가 절실하다. 원정길에 나선 IBK기업은행은 2승 6패 승점 5점으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4일 선두 GS칼텍스를 상대로 5연패 탈출에 성공했지만 현대건설에 패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상황. 오늘 승리로 확실한 반등을 알리고자 한다. 

도로공사는 지난 10월 24일 IBK기업은행과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 3-0 완승을 거둔 이후 30일 동안 승리 맛을 보지 못했다. 원인은 여러가지다. 

우선 2년전 통합우승과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큰 역할을 했던 센터 배유나의 부상 공백이 크게 느껴지고 있다. 배유나가 정상적인 컨디션일 당시에는 외국인선수 부재 속에도 승률 5할은 지키며 시즌을 치렀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한 상황. 

김종민 감독은 정선아와 유희옥에 이어 최근에는 하혜진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지만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대체 외국인선수 테일러는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고, 폼이 올라오는 속도도 더디다. 

노장 선수 이효희와 정대영은 대표팀에 다녀오며 비시즌 체력관리를 단단히 하지 못했다. 시즌 들어 경기력이 지난해보다 떨어진 모습이다. 

중앙에서 속공과 시간차 공격으로 상대를 흔들어버리던 도로공사의 트레이드 마크는 자취를 감췄다. 이는 연패로 귀결됐다. 

도로공사는 끈끈한 팀 컬러를 자랑해왔다. 임명옥 리베로와 라이트로 나서는 문정원이 그 어렵다는 2인 리시브로 최고의 효율을 보인 가운데 이효희 세터를 통한 분배로 정대영과 배유나가 중앙 득점을 올리며 팀 득점의 한 축을 담당했다. 박정아와 외국인선수의 큰 공격까지 더해지면서 단단한 팀이 완성됐고, 통합 우승까지 거머쥔 바 있다.

그런 조직력이 느슨해진 건 포지션으로 보면 외국인선수와 센터 한 자리까지 두 자리의 공백이다. 현재 도로공사는 이 두자리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대표팀 소집으로 인한 브레이크 전까지 답을 낸다면 후반부 반전을 노릴 수 있다. 다만 연패가 길어지기 전에 끊어낼 필요가 있다. 오늘이 기회다. 

IBK기업은행은 1라운드 암울한 시간을 보냈다. 2라운드 들어 김희진을 센터로 돌리며 반전의 틀을 마련했다. 김희진의 라이트 기용은 이전부터 여러 차례 시도하려 했지만 그럴 때마다 계획이 틀어졌다. 전임 이정철 감독은 트라이아웃에 참가할 때마다 센터 포지션 선수를 유심히 지켜봤다. 하지만 뒷순번 임에도 윙스파이커를 뽑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결국 김희진이 센터 포지션을 유지했다.

김희진이 FA(자유계약선수)로 남게 되면서 라이트로 포지션으로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지만 주전 센터 김유리가 FA 보상 선수로 이적하면서 김희진은 다시 미들블로커로 돌아가야 했다. 

팀을 위해 헌신했던 김희진은 이번에도 원하는 포지션보다 팀의 사정을 감안해 센터로 되돌아갔다. 그리고 팀은 차츰 반등하고 있다. 레프트 표승주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신인 육서영과 리베로에서 윙스파이커로 유턴한 백목화가 분전하고 있다. 맏언니 김수지의 리딩은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박상미 리베로도 견뎌내고 있다. 

김우재 감독은 최근 두 경기에서 김하경 세터와 윙스파이커 육서영을 오프너로 기용한 뒤, 이후 이나연과 백목화를 투입했다. 부담감이 큰 고참 선수 대신 연차가 적은 선수들이 먼저 나서는 전개였다. 이런 시스템이 길어질지 여부도 체크포인트다. 

오늘 경기는 집중력과 의지에 결과가 달렸다. 승점이 같은 5위와 6위의 대결이라 패하는 팀은 꼴찌가 된다. 출전하는 선수들이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 

도로공사는 직전 경기인 GS칼텍스전에서 1세트와 2세트 접전 중 서브 범실이 나오며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이런 범실을 줄여야 세트를 따낼 수 있다. 

테일러의 몸 상태는 완전치 않아 출전 유무는 불투명하다. 지난 GS전도 선발로 나섰지만 후위에서는 리베로와 교체 됐고, 경기 중후반부는 벤치로 물러난 바 있다.

IBK기업은행도 집중력이 필요하다. 어나이가 공격의 선두에 서고 있지만 적정 체중을 유지하지 못하면서 5세트 접전으로 흐르면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자율에는 책임이 따른다. 어나이가 여러 원하는 조건을 손에 넣었다면 관리와 그에 따른 활약으로 보답할 차례다. 

경기가 끝나면 승자와 패자로 나뉜다. 스포츠의 생리다. 둘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오늘 경기에 나서는 두 팀은 하위권에 있지만 분위기를 가다듬으면 모든 팀을 누를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 

오늘 경기도 그 연장 선상에 있다. ‘승리’라는 그릇에 무엇을 담을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천한 쪽에서 그 열매를 쟁취할 것이다. 

경기는 오후 4시에 시작된다. 장소는 김천체육관이다. 중계방송은 KBSN스포츠와 네이버스포츠를 통해 이뤄진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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