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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 깃듯 우승' 성유진 "하늘이 준 선물이라 생각한다"
홍성욱 기자 | 2023.11.05 17:18
성유진이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깨물고 있다. 왼쪽은 이예원, 오른쪽은 김재희. (C)KLPGA 박준석

성유진이 우승 시상식 직후 공식인터뷰를 위해 기자실로 입장했다. 멋쩍은 웃음 속에 손으로 입을 가리기도 했다.

성유진은 5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 위치한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2023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S-OIL 챔피언십(총상금 9억 원/우승상금 1억 6,200만 원) 최종라운드가 비로 취소되면서 전날 성적에 따라 위너로 확정됐다.

강한 비가 내려 최종라운드가 두 차례나 중단 됐고, 결국 취소된 때문이었다. 당초 72홀 대회였던 이번 대회는 54홀로 축소됐고, 3라운드 종료시점에서 단독 선두였던 성유진이 우승자로 확정됐다.

성유진에게는 큰 행운이었다. 마지막 날 성유진은 9번 홀까지 더블보기 1개와 보기 4개, 버디 1개로 5오버파를 기록중이었다. 순위도 공동 12위까지 내려갔고, 2차 중단 시점에서 단독 선두 김재희와는 무려 7타 차였다.

하지만 하늘은 성유진의 우승을 결정했다.

성유진은 “사실 오늘 힘든 하루였다. 날씨가 좋지 않았다. 하늘이 우승을 선물로 줬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시즌 2승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몇 년 사이 코피가 난 기억이 없었지만 아침에 코피가 많이 나 지혈을 하고 플레이를 시작했다. 미국까지 다녀온 여파였던 것 같다”고 상황을 언급했다.

성유진은 “처음에는 운이 나쁘다고 생각했다. 단독 선두로 출발했는데 강풍이 심했고, 비까지 강하게 내렸다. 내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는데 결론적으로는 운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성유진은 이날 4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세컨드 샷이 헤저드에 빠진 것.

성유진은 “그 때가 오늘 안되는 날인 걸 인정해야 할 상황이었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당시 뒷바람이 엄청 강했다. (핀까지)109미터가 남았다. 평소 48도 웨지로 100미터를 본다. 바람이 불면 10미터는 타고 간다. 하지만 샷을 하는 순간 볼은 바람을 타지 않았고, 헤저드에 빠졌다. 좌절했던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오후 2시가 지나 플레이가 2차 중단된 상황에선 경기를 다시 이어가기 어려웠다. 사실상 성유진의 우승으로 가닥이 잡힌 상황이었다.

성유진은 “이렇게 (다시)중단되면 못치는 거 아니냐는 얘기가 오갔지만 개인적으로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말을 아끼고 상활을 지켜봤다”라고 말했다.

이번 우승의 의미에 대해 성유진은 “골프는 실수를 했을 때 스스로를 탓하게하는 스포츠인 것 같다. 어제도 연속 보기 후 실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행운의 이글이 나오면서 전화위복이 됐다. 하루하루 포기하지 말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어제도 했었다”라고 말했다.

성유진은 다음 주 KLPGA 마지막 대회를 마치면 다시 LPGA 도전에 나선다. 그는 이달 말 퀄리파잉스쿨 파이널에 출전한다.

성유진은 “지금이 아니면 도전하지 못할 것 같아서 결단했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도전하겠다. 매년 성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의지를 보였다.

성유진이 우승 직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C)KLPGA 박준석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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