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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우승' 박현경 "2년 반 동안 좌절한 시간이었지만 실패가 아닌 성장이라 생각했다"
서귀포=홍성욱 기자 | 2023.10.29 17:20
우승 확정 후 눈물을 흘리는 박현경. (C)KLPGA 박현경

박현경이 2차 연장 혈투 끝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박현경은 29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6,748야드)에서 막을 내린 2023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 원/우승상금 1억 4,400만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3언더파 69타를 기록하며 나흘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같은 조의 이소영과 동타를 이뤄 연장 승부를 펼쳤고, 2차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거머쥐며 눈물을 흘렸다. 

이번 우승으로 통산 4승에 성공한 박현경은 지난 2021년 5월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에서 통산 3승에 성공한 이후 910일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그 사이 무려 준우승만 9번을 기록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었기에 이번 우승은 상당한 의미로 다가왔다.

우승 직후 기자실을 찾은 박현경은 "2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정말 열심히 했고, 그 사이 기회도 많이 찾아왔다.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좌절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 시간이 실패가 아닌 성장이라 생각했다. 그랬더니 우승이라는 결과가 찾아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얼마나 힘들었는지는 저만 알 수 있을 것 같다. 말로 표현하기는 어려웠다. 간절한 때는 지났다고 말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간절했다. 2022시즌에 우승이 없어서 올 해는 우승 목표 하나를 두고 훈련하며 지내왔다. 그간의 시간들이 소중하게 느껴진다"라며 우승의 의미를 부여했다. 

박현경은 "내가 다시 우승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준우승을 할 때마다 그런 순간은 반복됐지만 끝까지 이겨냈다. 

그는 "2022년에 우승이 나오지 않아 조급함을 느끼다 시즌이 끝났다. 올해 상반기도 마찬가지였다. 이후에 마음을 바꿨다. 3년이 걸리든, 5년이 걸리든 한 번 해보자고 생각했다. 기회가 올 때마다 두드리면 열릴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연장전 상대는 이소영이었다. 지난해 대유 위니아 대회 때 2차 연장 승부 끝에 패했던 상대였다. 박현경은 "연장전에 들어갈 때 의식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작년에도 (이)소영 언니였고, 올해도 소영언니와 만났다. 작년에는 연장까지 온 것만해도 잘했다고 안주했지만 나중에 후회했다. (오늘은)안주하지 말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자고 마음 먹었다"라고 당시의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박현경은 "1차 연장 후 아빠가 '여기까지 온 것으로도 잘했다'고 했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답했다"라며 우승을 향한 집념이 생겼음을 전했다. 

박현경은 "이번 우승이 뜻 깊은 건 첫 우승보다 더 오래 걸렸고, 팬들 앞에서 우승했기에 꿈꿔온 우승이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우승은 모두 무관중 대회 우승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은 두 대회 중 우승을 한 번 더하면 좋겠지만 욕심을 내기보다는 지난주부터 올라온 샷감을 유지하는데 중점을 두겠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힘든 시간을 이겨낸 승자의 환한 미소였다. 

우승 트로피를 든 박현경이 미소를 보이고 있다. (C)KLPGA 박준석

서귀포=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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