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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시즌 V리그 시상식에 앞서 드레스를 입고 포즈를 취한 알레나. (C)KOVO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다음 시즌도 한국에서 뛰고 싶다.”
KGC인삼공사의 외국인선수 알레나 버그스마는 V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지난 시즌 대체 외국인선수로 KGC 유니폼을 입고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고, 이번 시즌도 팀 공격을 주도하며 힘을 내고 있다.
18일 인천에서 펼쳐진 흥국생명전에서도 알레나는 36점을 몰아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3연패 탈출의 선봉장이 된 것. 이처럼 그의 활약은 팀 승리와 직결되고 있다.
시즌이 최종라운드로 접어든 가운데 외국인선수의 거취 문제도 서서히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활약이 뛰어난 알레나의 다음 시즌 행보는 관심사였다.
그는 “한국에서 계속 뛰고 싶다”고 여러 차례 말해왔다. 18일 경기 후에는 방송 인터뷰에서도 이를 반복했다. 확고한 생각이었기에 주저없이 말했던 것.
알레나는 한국리그에서 무척이나 뛰고 싶었던 선수다. 지난 2015년 5일 2일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첫 번째 트라이아웃에 도전장을 냈던 그는 당시 6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전체 참가자 21명 가운데 10명을 추려 A그룹으로 집중적인 경기를 펼칠 때까지는 희망적이었지만 끝내 지명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그래도 알레나는 다시 한국무대에 노크했다. 2016년 4월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두 번째 트라이아웃에 도전장을 내민 것. 이번에는 초반부터 주목을 받는 듯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명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당시 현대건설(에밀리 하통)과 한국도로공사(레즐리 시크라)가 지난 시즌 뛴 선수의 재계약을 결정하면서 단 4명 만이 선택을 받게 되는 좁은 문이었기에 기회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KGC인삼공사가 전체 1순위로 지명한 사만다 미들본이 임신으로 인해 시즌을 치를 수 없게 됐다.
돌발변수가 생긴 KGC인삼공사 서남원 감독은 여러 선수를 놓고 고민하던 중 트라이아웃 때 볼을 다루는 솜씨가 인상적이었던 알레나로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삼수 끝에 알레나가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게된 것.
알레나는 합류 직후에는 선수들과 손발이 맞지 않아 애를 먹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의 진가는 확실하게 드러났다. 2016 KOVO컵과 2016-2017시즌에서 알레나의 종횡무진 활약이 이어지자 트라이아웃에 2년 연속 참가했던 감독들은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알레나 역시 스포츠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라이아웃의 경우 2~3일 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내 장점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했다. 하지만 연습경기 때 우리 팀은 공격수 5명이 있었다. 내가 공격할 기회는 적었다. 세터도 처음 만나는 상황이었다. 어려운 볼을 다뤘고, 페인트를 넣을 때도 많았다. 특히 후위에선 기회가 극히 적었다”라고 말했다.
옥석을 가리기에 충분한 기회가 없었다는 얘기다. 다행스럽게도 숨겨진 진주는 KGC와 어렵사리 접점에서 만나며 복덩이가 됐다. 최하위에 머물던 KGC인삼공사는 지난 시즌을 3위로 마쳤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승리를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알레나는 MVP급 활약을 보이며 재계약에 성공했고, 이번 시즌도 팀 공격을 주도하며 활약하고 있다. 시즌 중반 무릎 부상을 당해 어려운 시기를 보내기도 했지만 다시 맹공을 퍼붓고 있다.
현 트라이아웃 제도는 원소속팀에서 한 시즌에 한해 재계약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미 두 시즌을 KGC인삼공사에서 뛴 알레나는 KGC인삼공사와의 재계약은 불가능하다. 다만 알레나가 트라이아웃에 참가했을 때 KGC의 지명 순위가 돌아올 때까지 다른 구단의 지명이 없다면 다시 한 번 KGC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길은 열려있다.
알레나 역시 가능하다면 정든 KGC인삼공사에서 계속 뛰고 싶은 마음이다. 특히 서남원 감독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V리그 잔류를 희망하는 이유가운데 하나다.
알레나는 지난 시즌 854점으로 득점 부문 1위를 기록했고, 공격종합 2위(44.19%), 오픈공격 2위(42.89%), 후위공격 1위(42.28%), 블로킹 5위(0.569개)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시즌도 현재까지 득점 1위(751점), 공격종합 4위(40%), 후위공격 3위(41.56%), 블로킹 3위(0.732개)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기량이 이미 검증된 알레나는 성실함과 더불어 좋은 인성으로 팀 화합에 큰 역할을 하고 있어 영입하는 팀에게는 여러 플러스 요인이 있다. 더구나 V리그 팀들은 한국 무대에 따로 적응이 필요없는 유경험자를 우대하는 분위기다. 알레나의 모습은 이번 시즌에 이어 다음 시즌에도 볼 수 있게 될 것 같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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