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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합작’ 이효희와 이원정 세터의 맞잡은 손
홍성욱 기자 | 2018.01.26 06:31
이효희 플레잉코치(왼쪽)와 이원정. (C)r김천, 홍성욱 기자

[스포츠타임스=김천, 홍성욱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V리그가 5라운드로 접어들었다.

도로공사는 전날인 25일 김천 홈에서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거두며 승점 2점을 따냈다. 귀중한 승리였다. 특히 이효희 세터와 이원정 세터가 함께 승리를 만들어낸 부분에서 의미를 둘 수 있었다. 경기 후 함께 인터뷰실을 찾은 두 선수의 표정은 무척이나 밝았다.

플레잉코치인 이효희 세터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체력 보강 훈련을 하면서 리듬을 유지했다. 하지만 경기 당일 컨디션이 살짝 흔들렸던 것 같다. 잘하려는 마음이 너무 강했던 것 같다. 그럴 때 (이)원정이가 들어가면 벤치에서 호흡을 고르며 안정을 취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원정은 “평소에는 (이)효희 언니가 하는 걸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내가 들어갈 때는 이기겠다는 마음보다 ‘분위기만 돌리자’라는 생각이 강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건설전에서 도로공사는 1세트를 아쉽게 내준 뒤, 2세트에서도 리시브가 흔들리며 6-12로 끌려갔다.

김종민 감독은 웜업존에 있던 이원정 세터로 교체해 변화를 줬고, 18-19까지 따라붙자 다시 노련한 이효희 세터를 투입했다.

이는 적중했다. 이효희는 엘리자베스를 향한 목적타로 상대 진영을 흔들었다. 엘리자베스의 공격 범실까지 이끌어 낸 것. 이후 서브에이스로 20-19 역전을 만들어냈고, 연이은 날카로운 서브로 22-19까지 올라서며 2세트를 따낼 수 있었다. 완전히 경기 흐름을 내줄 수 있는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에 확실하게 성공한 것.

이후 3세트부터 경기 종료 때까지 이효희 세터가 주로 경기에 나섰지만 세트 중반 이원정 세터가 들어가며 승리를 합작했다.

이효희는 “혼자 책임지다보면 욕심을 낼 수도 있다. 원정이가 들어가면 코트를 바라보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원정이는 신인이다. 사실 벤치에 있으면 경기를 뛸 때보다 손에 땀이 더 난다”라고 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신인 때의 나를 생각해보면 원정이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원정이는 흔들림 없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 플레이면에서는 다 잘한다. 토스도 좋고, 블로킹을 따돌리는 능력도 있다. 다만 자신감이 없는 모습을 순간적으로 보일 때가 있어 ‘잘한다’고 늘 격려한다”라고 말했다.

이원정은 “효희 언니에게 너무 많은 걸 배우고 있다. 세트플레이에서 순간적으로 상황을 보는 눈을 특히 많이 배우려 한다. 안정적인 토스를 보면서 얻는 게 너무 많다. 정말 행운인 것 같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효희는 “나와 원정이는 플레이스타일이 다르다. 나는 빠른 토스를 하지만 원정이는 곱게 볼을 올린다. 또한 내 경우 선수들을 맞춰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지만 원정이의 토스에는 공격수들이 맞춰줘야 한다. 신인 세터가 성장할 수 있게 공격수들이 도와주는 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정이가 나보다 3센티가 더 크다. 이는 블로킹 면에선 큰 차이다. 전위에서 원정이가 블로킹에 가담하는 것도 팀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원정은 “팀에 언니들이 많으니 처음에는 긴장도 됐는데 진짜 다들 잘해주신다. 차이가 많이 나서 그런지 더 예뻐해 주는 것 같다. 효희 언니에게는 정말 많이 배운다. 백어택을 주는 것도 프로에 와서 해보게 됐다. 룸메이트인 (박)정아 언니와도 얘기를 많이 한다. 며칠전엔 양말도 사줬다”라며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이효희는 “우리 팀은 고참들 몇 명은 독방을 쓰고, 나머지 선수들은 각방이 있는 2인 1실을 쓴다. 원정이가 같은 방은 아니지만 최대한 많은 얘기를 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우승을 향해 한걸음씩 고지를 높여가고 있는 도로공사의 야전사령관 이효희 세터와 이원정 세터의 승리 합작은 팀 승리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최고참과 신인의 맞잡은 손에서 다정함과 동료애가 전해졌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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