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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C)KFA |
[스포츠타임스=정현규 기자]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지만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과제가 남았다.
한국 U-23 대표팀이 AFC U-23 챔피언십 8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남은 일정도 어려움 속에 치르게 됐다.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은 17일 저녁(이하 한국시간) 중국 쿤산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호주 U-23 대표팀과의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D조 예선 3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이근호가 멀티골을 터뜨렸고, 한승규가 한 골을 보탰다. 2승 1무로 승점 7점을 확보한 한국은 D조 1위로 박항서 감독이 이끈 베트남과 함께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8강전 상대는 C조 2위를 기록한 말레이시아다.
앞선 두 경기에서 공격력에 대한 지적이 나온 만큼 한국은 호주전 시작과 함께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앞선 두 경기와 마찬가지로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이근호가 최전방에 섰고 조영욱, 한승규, 윤승원이 2선에 포진했다. 황기욱과 장윤호가 중원을 지켰고 국태정, 황현수, 이상민, 박재우가 포백 수비라인을 채웠다. 골대는 강현무가 지켰다.
김봉길 감독은 시리아와의 2차전에서 퇴장 당한 김문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위치 이동을 결정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윤승원은 오른쪽 날개로 자리를 옮겼고, 중원에서 황기욱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한승규가 전방으로 올라오며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차지했다.
시작부터 한국이 경기를 주도했다. 호주는 한국의 측면을 적극적으로 공략했지만 잘 짜인 수비에 가로막히며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은 침착한 전방 압박으로 호주를 흔들었고, 전반 15분 선제골을 터뜨리는데 성공했다. 뒤에서 포물선을 그리며 길게 넘어온 패스를 한승규가 잡은 뒤 수비와 골키퍼를 연달아 제치고 슈팅을 시도했고, 이 슈팅이 호주 수비의 발을 맞고 나오자 이근호가 놓치지 않고 재차 슈팅해 호주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이 터지면서 한국은 탄력을 얻었다. 호주는 중앙 공격을 거의 하지 않고 측면을 끊임없이 두드렸고, 간혹 질 높은 크로스를 올리기도 했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전반 종반에는 한국의 압박이 느슨해지면서 공을 가지고 있는 시간을 늘리기도 했지만 이 역시도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인 43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근호의 패스를 받은 한승규가 한 번 접은 뒤 상대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로 정확한 슈팅을 시도, 득점에 성공했다.
문제는 후반전이었다. 호주는 공격 숫자를 늘리며 강하게 밀고 올라왔다. 측면에서의 크로스로 한국 수비진을 흔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후반 11분에는 아이딘 흐루스틱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도 나왔다. 한국은 상대의 빠른 템포를 끊기 위해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황기욱이 부상으로 최재훈과 교체되기도 했다. 첫 교체카드였다.
한국은 분위기를 바꿀 한 방이 절실했다. 밀리는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한국에도 악재였다. 한국은 다행스럽게도 후반 20분 세 번째 득점으로 호주의 상승세를 끊는 듯 했다. 국태정의 도움을 받은 이근호의 침착한 슈팅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김봉길 감독은 후반 23분 멀티골을 터뜨린 이근호를 빼고 박인혁을 투입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급격히 바뀌었다. 호주는 후반 26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슈팅이 강현무 골키퍼 발을 맞고 옆으로 빠졌고, 이를 니콜라스 카우번이 마무리했다. 만회골이었다. 4분 뒤에는 트렌트 부헤기어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3-2까지 좁혀졌다.
김봉길 감독은 2실점 뒤, 후반 34분 한승규를 빼고 조유민을 투입하며 수비 라인 보강에 나섰다. 남은 시간 호주의 공격을 방어하며 리드를 지키는 데 집중한 한국은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면밀히 보면 강현무 골키퍼의 결정적인 선방 덕분이었다. 결국 경기는 한국의 3-2 승리로 끝났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었다.
한국은 수비 중심의 경기를 펼치는 말레이시아와 오는 20일 저녁 5시에 8강전을 치른다. 우리 측면을 공략한 호주와 달리 말레이시아는 수비 방어막을 구축하다 역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공수에 조화를 통한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다시 한 번 승리를 거둘 수 있다. 유기적인 움직임 또한 나와야 한다. 조별 예선은 끝났다. 이제부터 더 중요한 경기들이 남아있다. 승리와 더불어 경기력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할 시점이다.
정현규 기자 sports@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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