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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팬들 화났다' 근조화환 보내 구단에 항의 표시...정용진 구단주 직접 나설 타이밍
홍성욱 기자 | 2023.11.29 16:05
인천 문학경기장 일대에 설치된 근조 화환 (인천=연합뉴스)

SSG 랜더스 팬들이 최근 김강민의 한화 이글스 이적과 관련해 구단의 안이한 대응을 지적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29일 SSG 홈구장인 인천 문학경기장 일대에는 구단을 향한 팬들의 항의가 담긴 근조 화환 50여개가 줄지어 설치됐다.

근조 화환에는 '삼가 인천 야구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조의와 함께 '굴러들어온 2년이 먹칠한 23년', '세상에 없어야 할 야구단' 등 불만을 표출하는 문구가 적혔다.

또 '책임자 전원 사퇴하라', '김강민 영구결번, '쓱런트'(SSG 프런트) 영구제명' 등 구단 책임자에 대한 엄정한 조치를 요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15년 차 야구팬이라고 밝힌 30대 김모씨는 이날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현장을 찾았다.

그는 "2차 드래프트 과정에서 구단의 어설픈 대응 탓에 팀 레전드를 떠나보내 많은 팬이 상실감에 빠져 있다"며 "구단 측에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일부러 SK 유니폼을 입고 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팬은 "이번 사태를 보고 베테랑 선수들이 홀대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화환 발송에 참여했다"며 "구단은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SSG는 지난 22일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가 4라운드 전체 22순위로 김강민을 지명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SSG 팬들은 구단이 2차 드래프트 전 김강민을 보호선수 35인 명단에서 제외하는 안이한 처사로 이적을 자처했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한화의 경우 드래프트 전 투수 정우람을 플레잉 코치로 선임하며 다른 구단의 지명을 막았지만, SSG는 김강민에 대한 별도 조치를 하지 않았다.

SSG 팬들은 이날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사흘간 근조 화환을 지키며 항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김강민은 최근 한화 구단을 통해 "조건 없는 사랑과 소중한 추억들을 잘 간직해 새로운 팀에서 다시 힘을 내보려 한다"며 현역 연장 계획을 밝혔다.

이례적인 팬들의 강력한 행동에 SSG는 화답할 차례지만 마땅한 대응은 쉽지 않은 상황. 이미 김성용 단장 경질로 상황을 넘기려 했지만 팬들은 꼬리자르기에 불과하다고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결국 평소 구단의 중요한 사안마다 직접 챙기거나 대응했던 정용진 구단주 차원에서 언급이 나와야 팬들의 분노는 사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SSG팬들이 근조화환 앞에서 2차 드래프트로 구단을 떠난 김강민 선수에 미안함을 전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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