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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승과 연승을 노린다’ 김연경의 흥국생명 vs 박정아의 페퍼저축은행
홍성욱 기자 | 2023.10.22 11:15
흥국생명 김연경(왼쪽)과 페퍼저축은행 박정아. (C)KOVO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이 1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22일 오후 4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홈팀 흥국생명은 개막 이후 2연승을 내달리며 승점 5점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14일 한국도로공사에 3-0 완승을 거뒀고, 18일에는 현대건설과 파이널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오늘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3연승과 함께 선두 등극을 노린다.

원정팀 페퍼저축은행은 1승 1패 승점 2점으로 5위에 자리하고 있다. 14일 현대건설에 1-3으로 패했지만 19일 한국도로공사를 3-2로 누르며 지난 시즌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오늘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은 연승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승점 3점을 따낸다면 단숨에 2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기록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웃지 못했다. 이후 절치부심 비시즌 동안 훈련을 이어왔다.

기존 전력을 유지한 가운데 미들블로커 김수지를 영입한 부분까지는 좋았지만 아쉬움도 있다. 세터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것. 이는 대한민국 여자배구의 현주소와 궤를 같이 한다.

현재 여자배구는 아시아 5~6위권이다. 세계 무대에서는 40위다. 아시아권 국가 가운데 중국(6위), 일본(9위), 태국(13위), 카자흐스탄(32위), 베트남(39위)에 이어 여섯 번째로 자리하고 있다.

한국 프로리그 7개 구단 세터의 수준을 보면 아시아쿼터로 선발된 폰푼(IBK기업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세터들의 수준이 대표팀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 능력을 지니지 못하고 있다.

상황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세터의 경쟁력 약화는 결국 리그 수준과 국가대표 수준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는 구단과 연맹, 그리고 협회가 힘을 합쳐 세터의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얘기다. 전국에 있는 모든 세터를 모아놓고 레전드 세터들이 모두 모여 2주 가량 기량향상의 시간을 매년 가질 필요가 있다.

김호철 감독(IBK기업은행), 신영철 감독(우리카드), 최태웅 감독(현대캐피탈), 권영민 감독(한국전력) 등 V-리그 현역 세터출신 감독들이 모두 책임강사로 나서고, 이효희(한국도로공사), 이숙자(정관장) 등 코치들도 함께 지도에 나서는 세터 기량 발전의 장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지금 남자부와 여자부 공히 세터의 토스가 국제경쟁력 약화의 주요 원인이다. 남자부는 심각 단계이고, 여자부는 매우심각 단계다. 이렇다보니 V-리그 경기도 수준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개인적인 얘기지만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예선을 지켜본 직후 V-리그 경기를 현장 취재하면서 엄청난 갭을 느낀다. 우리가 쫓아갈 의지가 있다면 가만히 있어서는 안된다.

오늘 경기 또한 흥국생명은 이원정과 김다솔이 경기를 책임져야 한다. 얼마나 안정된 토스를 보여줄 것인지가 관심사다.

간혹 사인이 맞지 않을 수는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지적은 아니다. 납득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본인의 실력을 잘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는 오늘 경기를 치르는 세터 뿐 아니라 모든 프로구단 세터들에 대한 당부다.

토스에는 품격이 있어야 한다. 단순한 세컨드 터치가 아니다. 좋은 토스에서도 좋은 공격이 나오기 쉽지 않은 구조인데 나쁜 토스에서 좋은 공격을 기대하는 건 한계가 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앞세우는 팀이다. 김연경의 기량은 여전하다. 더 좋아지는 느낌이 들 정도다. 이는 실력과 자기관리가 기반이다. 또한 나머지 선수들과의 기량 차 때문이기도 하다. 돋보이는 건 이유가 있다. 김연경이 비시즌 해설과 국가대표 어드바이저 활동 등등 팀 훈련을 일시적으로 몇 차례 비웠지만 외부에서도 자기 몸관리는 철저히 하고 있기에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

한태 올스타전 때도 모든 선수들이 쉬고 있을 때 혼자 헬스장에서 개인 프로그램을 하루도 빼지 않고 철저하게 수행한 선수가 김연경이었다. 이는 헬스장 앞을 하루에 열 차례 이상 드나들면서 취재한 결과다.

결국 기량발전과 유지는 선수 개인의 몫이다. 감독은 전술과 선수기용으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은 이번 시즌 들어 한국 리그를 이해하고 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수비에 강점이 있는 한국리그에 맞춘 선수 기용이 조금씩 눈에 보인다.

기본적으로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옐레나가 전위에 나눠 서기에 공격 골격은 갖춰진 상태다. 윙스파이커 1명과 미들블로커를 활용하면 공격 다변화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를 오늘 어떻게 펼쳐보일지가 중요하다.

페퍼저축은행은 조 트린지 감독이 아직도 한국 배구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본인이 경험한 미국 배구와 한국 배구의 신속한 접목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선수 기용에서도 상대가 한국 팀이기에 한국 실정에 맞게 기용이 필요한 부분을 알아가야 한다.

페퍼저축은행은 전력에서 어느 팀과도 밀리지 않는다. 특히 코트 안에 박정아가 있다는 건 큰 장점이다. 공격 스킬이 다양하고 높이에서도 우월하다. 여기에 두 경기 연속 게임체인저 역할을 한 박은서의 중용이 필요하다.

페퍼저축은행 이번 시즌 성적의 키인 야스민의 활약은 아직 미미하다. 이고은 세터의 구질과도 관련이 있고, 야스민의 몸 상태도 100%는 아니기에 일어나는 상황이다. 오늘 경기 또한 이 부분을 지켜봐야 한다.

그래도 페퍼저축은행이 단 2경기 만에 1승을 따낸 건 고무적인 일이다. 매 경기 세트를 따내고 있다는 점도 달라진 부분이다. 이런 상승탄력을 오늘도 유지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오늘 경기는 국가대표 캡틴 계보를 이은 김연경과 박정아가 네트를 마주하고 대결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두 선수는 여자부 최고연봉 공동 1위다.

멋진 경기력을 기대한다. 오후 4시를 기다린다. 3연승을 노리는 흥국생명과 연승에 도전하는 페퍼저축은행의 시즌 첫 맞대결이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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