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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대표팀 야전사령관’ 김다인 “부족한 부분 보완하며 힘 내겠다”
우치(폴란드)=홍성욱 기자 | 2023.09.25 17:28
토스하는 김다인. (C)FIVB

김다인(현대건설)은 대한민국 여자배구대표팀 주전세터다. 세터는 야전사량관으로 불린다. 코트 바로 앞에는 감독이 있지만 코트 안에서는 세터가 경기를 조율한다. 세터의 역할에 경기 운영의 묘가 달라진다. 승패에도 큰 영향을 준다.

한국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아틀라스아레나에서 펼쳐진 2024 파리올림픽 최종예선 C조 경기를 7전 전패로 마쳤다. 조 최하위를 기록했다.

초반은 괜찮았다. 이탈리아에에 0-3 패배 이후 홈코트의 폴란드를 상대로 세트를 따냈다. 강호 독일과는 파이널세트 접전을 펼쳤고, 올림픽챔피언 미국과 맞서 1세트를 따내며 2세트 초중반까지 좋은 페이스를 이었다.

하지만 강국 네 팀과의 경기 후 열린 비교적 전력이 약한 세 팀과의 경기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콜롬비아에 2-3 역전패를 당한 건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고, 태국에는 0-3 완패였다. 마지막 슬로베니아전은 3일 연전 속에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1세트와 2세트를 허무하게 내줬고, 3세트 맹추격전은 23-25로 마무리 했다.

대회를 마친 김다인은 “제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대회 초반에는 우리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후반부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게임을 놓치면서 자신감이 떨어진 건 사실입니다. 거기서 빨리 멘탈을 회복했어야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체력적으로는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어요. 하지만 마지막 경기는 조금 힘들었습니다. 확실히 3일 연속 경기라 그런 것 같아요”라고 언급했다.

이번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김다인은 키가 큰 상대를 연이어 만나 선전했다. 하지만 한계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다인은 “세터인 제가 상대 코트를 체크해야 하는데 아직 그런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어요. 어떤 상황에서 상대 미들블로커가 움직이는지 보고 나가려고 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조금 신경을 쓰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지난 수원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을 지켜본 배구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진작 대표팀에 김다인이 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현재는 김다인 카드가 답이라고 의견이 모아졌다.

이런 부분에 대해 김다인은 “많이 더 배워야 합니다. 부족해요”라고 말했다. 부족하다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그러면서 “국내 팀에서 배구를 잘하는 선수들과 함께 여기 대표팀에서 배구를 편하게 한다는 느낌이 있어요. 제가 세터로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 공격수들이 알아서 만들어 때린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이런 부분도 반성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서브리시브 기복이 심했다. 패턴 플레이도 기복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김다인은 “사실 상대 서브가 너무 강해요. 리시브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힘든 걸 저는 알죠. 저는 리시브도 해보고, 수비도 해보다 세터를 늦게 시작했어요. 그래서 리시브를 받는 포지션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득점 루트가 이동공격 혹은 속공과 개인시간차에 치중한다. 아포짓스파이커와 아웃사이드히터쪽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풀어줘야 하는데 이 부분이 고민거리다.

김다인은 “V-리그에서는 외국인선수가 아포짓스파이커를 담당합니다. 클러치 상황에서도 외국인선수가 거의 다 때립니다. 우리 스스로 답을 찾아내야 합니다. 공격수와 좀더 빠른 호흡을 맞춰야 합니다. 사실 (이)선우도 장염 때문에 여기 와서 이틀 밖에 맞춰보지 못했어요. 국내에서는 공격수들이 백어택 시도 또한 많지 않아요. 그건 국내리그에서는 공격수 2명이면 상대 블로킹을 충분히 뚫어낼 수 있거든요. 하지만 여기와서 경기를 해보면 공격수 둘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이 차이가 굉장히 큽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상황을 국내리그에 적용해서 플레이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김다인은 “지금 경험을 살리면 국내리그에서도 국제대회의 루트를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죠. 경기에서 이겨야하니 국내에서 통하는 걸 편하게 쓸 수밖에 없습니다. V-리그에서는 리그에 맞는 운영을 하면서 승리하는 데 중심을 둘 수밖에 없습니다. 팀에서나 대표팀에서나 이기는 배구를 하는 것이니까요. 세터인 제 입장에선 이런 현실과의 고민이 있어요. 사실 뭐가 맞는 것인지도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세터이기에 배구적인 질문을 좀더 이어갔다. 키가 큰 유럽팀과 키가 작고 빠른 태국팀 중 어느 쪽이 더 까다로운지 물었더니 김다인은 “저는 태국을 방어하는 게 더 어려웠어요. 정말 빨랐죠. 사실 처음에 아시아쿼터라는 걸 도입한다는 얘기가 들렸을 때 의아하기도 했는데 태국 선수들의 실력을 여러 차례 체감하고 나니 느낌이 달라요. 실력 좋은 선수들이 국내리그에 오니 분명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겁니다”라고 말했다.

김다인은 태국전 이후 믹스트존을 통화할 때 위파위 시통(현대건설)과 손을 잡고 있었다. 반가운 대화도 나눴다.

김다인은 “태국 선수들과 친해졌어요. VNL, 아시아선수권에 이어 여기서도 만났죠. 아시안게임에서도 만나게 됩니다. 같은 호텔을 자주 쓰니 마주치면 인사를 했고요. 위파위 시통과는 같은 팀이 됐기에 더 친해졌어요. 앗차라폰이나 찻추온과는 언니 호칭을 섞어가며 대화합니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이제 김다인은 아시안게임을 준비한다. 마음의 준비는 이미 끝났다. 그는 “선수단 분위기가 대회 초반 보다는 조금 가라앉았어요. 하지만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아시아선수권 때도 멘탈적으로 힘들었어요. 결국은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여기서 쳐지면 우리만 손해죠. 언니들이 서로 도와가면서 하자고 강조합니다. 잘 따라가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번에 베트남에게 리버스스윕으로 당했습니다. 상대해보니 베트남은 실력 있는 팀이었어요. 우선 공격력이 좋아요. 리시브는 조금 부족하지만 블로킹도 좋았어요. 그런 부분에서 장점이 있죠. 우리가 잘해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해야 합니다. 다시 지면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마음부터 잡고 열심히 할게요. 응원 많이 해주세요”라며 의지를 보였다.

김다인의 눈빛이 잊혀지지 않았다.

사인을 내고 있는 김다인. (C)FIVB

우치(폴란드)=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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