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확정 후 미소를 보이는 이예원. (C)KLPGA 박준석

마지막에 웃은 건 이예원이었다.

이예원은 13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6,735야드)에서 막을 내린 2023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우승상금 2억 1,600만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김민선7과 동타를 이룬 이예원은 연장 첫 홀에서 6미터 버디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예원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 4월 제주에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이후 시즌 2승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다승은 박민지, 박지영, 임진희에 이어 이예원이 네 번째다.

또한 이예원은 상금 2억 1,600만 원을 추가하며 7억 992만 원을 기록, 상금랭킹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대상포인트는 7위에서 2위로 껑충뛰었고, 연장전 승부에서 첫 승을 기록하는 기쁨도 누렸다.

이예원은 “(국내)개막전 우승 후 상반기에 1승을 추가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해 아쉬웠다. 하반기 두 번째 대회만에 우승을 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가 끝날 즈음 체력이 떨어지니 샷을 원하는 곳으로 보내기 힘들었다. 잘 먹고 잘 쉬었다. 또한 새 코치님과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그린 주변 어프로치에서 부족한 부분을 많이 알려주셨다. 나도 깨달은 게 있었다”라고 성적을 낸 비결을 꼽았다.

연장 우승도 인상적이었다. 이예원은 지난 6월 11일 셀르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연장 승부 끝에 박민지에 패한 기억이 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이예원은 “(박)민지 언니와의 연장전에서 많이 배웠다. 떨리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게 됐다. 이번에도 떨리긴 했지만 그 때의 경험 덕분에 자신감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부터 대상을 목표로 천명했던 이예원은 “이제는 메이저 우승을 하고 싶다. 메인 스폰서 대회 우승을 꿈꾼다. 좋아하는 코스다. 하반기에 큰 대회들이 많아 지금처럼 열심히 하면 상금왕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욕심을 보였다.

정확한 티샷이 장점이라고 언급한 이예원은 “매일 저녁 빈스윙을 50~100개 정도 하고 잔다. 그게 정확도에 도움이 된다. 빈스윙은 세게 하기도 하지만 리듬을 타면서 하기도 한다. 비거리도 늘리고 정확도를 가져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배워 그 이후 많이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예원은 시즌 3승에 도전한다. 서서히 길이 열리고 있다. 그는 “골프를 시작한 후 첫 우승을 제주에서 했다. 13살 때 소년체전이었다. 프로 이후 첫 우승과 다승을 모두 제주에서 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제는 제주가 아닌 내륙 대회 우승을 그리고 있었다.

우승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는 이예원. (C)KLPGA 박준석

서귀포=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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