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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라자레바’ 쟁탈전, 감독 4명 모두 1순위로 꼽아...2순위 이후 깊은 고민
홍성욱 기자 | 2020.05.30 09:19
안나 라자레바. (C)FIVB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안나 라자레바(러시아)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오는 6월 4일 열리는 2020 KOVO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선수 4명이 선발될 예정이다. 현재 분위기를 보면 1순위는 안나 라자레바가 확실시된다. 

6개 구단 가운데 KGC인삼공사는 지난 해 최고 활약을 보인 발렌티나 디우프(이탈리아)와 계약을 체결했고, GS칼텍스도 메레테 러츠(미국)와 계약을 사실상 확정 지은 상태다.

나머지 4개 구단(한국도로공사, IBK기업은행, 흥국생명, 현대건설)은 외국인선수 선발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드래프트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을 분석한 결과, 4개 구단 견해는 거의 일치했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선수는 안나 라자레바였던 것. 

안나는 190cm 신장에 라이트 포지션으로 공격력과 블로킹 모두 명단에 있는 선수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감독 4명과 직접 만나거나 통화로 중간 분석결과를 청취한 결과다. 공통분모는 안나 라자레바로 모아졌고, 4개 구단 모두 1순위가 아닐 때의 시나리오 작성에 골몰하고 있었다. 

이번 드래프트는 지난 시즌 최종 성적을 근거로 구슬 추첨을 통해 지명 순서를 정한다. 전체 구슬 120개 가운데 한국도로공사가 구슬 30개(25%), IBK기업은행이 26개(21.6%), KGC인삼공사가 22개(18.3%), 흥국생명이 18개(15%), GS칼텍스가 14개(11.6%), 현대건설이 10개(8.3%)를 각각 배정 받는다. 이미 선수를 선발하거나 확정단계인 KGC인삼공사와 GS칼텍스 구슬도 확률 변화 방지를 위해 함께 넣는다. 

한국도로공사는 가장 높은 1순위 지명 확률이다. 하지만 확률 25%는 역설적으로 1순위 지명을 받지 못할 확률이 75%라는 얘기다. 여러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

도로공사에 이어 두 번째 확률인 IBK기업은행 역시 다각도로 선수 분석을 하며 플랜을 세우고 있다. 도로공사와 IBK 두 구단 가운데 한 구단이 1순위를 차지할 확률 또한 46.6%로 절반 이하다. 흥국생명과 현대건설도 충분히 행운을 기대할 수 있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IBK기업은행 김우재 감독,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 모두 1순위 행운을 잡는다면 안나 라자레바를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그 이후다. 2순위 혹은 3순위가 될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4순위가 될 수도 있다. 적어도 드래프트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4명은 순위를 정해놓아야 전략적 선발을 할 수 있다. 

감독 4명이 고심하는 선수들을 추려보니 안나 라자레바를 제외하면 헬렌 루소(벨기에)가 가장 많이 거론됐다. 187cm 레프트인 헬렌 루소는 가장 배구를 잘하는 선수로 꼽혔다. 실력 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은 것. 리시브 능력도 준수하다는 견해였다. 다만 포지션이 레프트라 고민하는 감독이 여럿 있었다. 4개 구단은 라이트 포지션(아포짓 스파이커) 선수를 원하고 있다. 헬렌 루소를 선발한다면 활용 면에서 팀내 조정이 필요하다. 신장 또한 작은 편이다. 이미 2미터가 넘는 선수가 2명이나 있고, 안나 라자레바도 190cm다. 선수 선발에 있어 3cm 차이는 크다. 상대적으로 큰 선수를 원하는 건 당연하다. 

감독들은 트라이아웃이 열리지 않아 선수들 신장 실측을 하지 못하는 점도 아쉬워했다. 트라이아웃이 열린 예년을 보면 3일 동안 볼 다루는 능력을 점검할 수 있었고, 점프 높이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몸에 스며든 습관도 감독들의 눈에 걸렸다. 표정과 태도, 그리고 면접을 통해 인성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부분이 생략되면서 선수 선발은 영상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헬렌 루소의 경우, 예정했던 것처럼 체코 프라하에서 트라이아웃이 열렸을 때 돋보일 수 있는 선수로 꼽힌다. 하지만 지금은 가장 고민하는 선수로 거론되고 있다.

안나 라자레바와 헬렌 루소 외에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가능성이 있는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라이트 포지션이다. 옐레나 믈라예노비치(보스니아)가 여러 감독으로부터 호명됐다. 투박하지만 195cm 신장에 파워 넘치는 공격력이 강점이다. 블로킹도 합격점을 받았다. 

이보네 몬타뇨(콜롬비아)는 190cm로 탄력이 좋은 선수다. 라이트와 센터를 오가며 활약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트라이아웃 초반 가장 돋보였던 선수로 감독들이 마지막 선택을 고민하는 선수다. 

켈시 페인(미국)도 191cm 키에 다부진 공격력을 자랑한다. 수준급 선수이며 성장 가능성도 높아 지명 가능성이 있다. 

이 외에 한국 무대 경험이 있는 선수 가운데는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서 대체 선수로 활약했던 루시아 프레스코(아르헨티나)의 지명 가능성이 남아 있다. 루시아는 최근 직접 김치를 담그는 등 한국에서 뛰고 싶은 마음을 어필하기도 했다. 인성과 실력 모두 검증이 됐다는 장점이 있지만 앞서 거론된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다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다. 

이제 드래프트까지는 5일이 남아있다. 4개 구단은 더욱 분주해졌다. 지명순위에 따라 선수 선발은 달라질 수 있다.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하는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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