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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이범호’ 25번 등번호 물려주고 멋진 은퇴
홍성욱 기자 | 2019.07.14 09:50
이범호가 동료들의 헹가래 속에 환호하고 있다.(C)KIA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꽃으로 불렸던 사나이’ 이범호가 13일 현역생활을 마감했다. 

이범호는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가득 메운 2만 5백명 만원관중 앞에서 마지막 경기를 펼쳤다. 통산 2001경기째. 이날 경기에서 KIA 선수단은 25번 이범호로 마킹된 특별한 유니폼을 입었다. 모두가 이범호였다.

이범호는 3루수로 선발 출전해 한화시절 동료였던 김태균의 땅볼을 처리하며 마지막 경기를 펼쳤다. 세 차례 타석 가운데 마지막이었던 5회말은 2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관중석의 환호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KBO리그 통산 17개로 역대 최다 만루홈런의 주인공인 이범호였기에 그랜드슬램을 기대했던 것. 하지만 이범호는 좌익수 플라이를 기록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6회초부터 KIA 3루는 박찬호가 지켰다. 

경기가 KIA의 5-10 패배로 끝나고 이범호의 은퇴식이 열렸다. 만루 상황에서 방망이를 든 이범호가 다시 타석에 등장했다. 후배 김선빈이 던져준 볼을 좌중간 홈런으로 연결시키며 다이아몬드를 돈 이범호의 웃음 뒤로 만감이 교차하는 듯 했다.

본격적으로 이어진 은퇴식. 이범호는 아내 김윤미씨의 송별사에 눈물을 흘렸다. 이어진 이범호의 고별사는 감동적이었다. KIA팬을 향한 인사, 한화 팬을 향한 인사, 동료와 스승을 향한 인사가 이어졌다. 윤석민의 이름을 거론한 부분과 NC로 이적한 이명기의 이름을 호명한 부분에서 그의 세심함이 전달됐다.

차에 올라 관중들의 환호에 답한 이범호는 외야를 돌 때는 하차해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고, 더그아웃 앞에서는 동료들, 그리고 코칭스태프와 일일이 포옹하며 눈물을 흘렸다. 깊은 정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이어 특별한 순서가 마련됐다. 이범호가 달고 있던 등번호 25번을 후배 박찬호에 물려준 것. 유니폼을 벗은 이범호는 동료들의 헹가래를 받으며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대구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0년 한화에서 데뷔했던 이범호는 신인 시절 주목받았고, 2002시즌부터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확실한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2009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일본과의 결승전 9회 동점타를 기록했던 이범호는 2010년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해 소프트뱅크에서 활약하다 2011시즌 KIA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으며 KBO리그로 돌아왔다.

이후 꾸준한 활약을 이어 온 이범호는 2017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크게 기여하며 생애 첫 우승반지를 꼈다. 

KIA에서 주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이범호는 코치 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그는 KIA에서 코치생활을 시작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팬들의 박수와 눈물, 친정 한화의 배려, 마지막을 함께 한 KIA의 예우 속에 이범호는 새로운 야구 인생 2막을 시작한다. 계절이 바뀌면 다시 핀 꽃 이범호 코치를 만날 수 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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