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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를 말한다①] 후지이 야스오 "이대호, 단점이 없다"
후쿠오카(일본)=홍성욱 기자 | 2014.07.21 15:19

롯데의 4번타자와 대한민국의 4번타자로 활약했던 이대호는 2012시즌부터 일본프로야구로 무대를 옮겼다. 오릭스에서 2년 연속 24홈런과 91타점을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타점왕과 베스트나인에 뽑힌 이대호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올 시즌을 앞두고 소프트뱅크로 이적했다. 

‘분석’과 ‘세밀’로 축약되는 일본프로야구에서 성공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는 이대호. 그를 바라보는 일본 야구인들의 시각을 파헤쳤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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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타격코치, 후지이 야스오 (사진 = 홍성욱)


이대호의 장점은 유연성, 과제는 중압감 극복

이대호(32)는 2014시즌부터 후쿠오카를 연고로 하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고 있다. 팀을 옮기면서 자연스레 새로운 타격코치 두 명과 만났다. 이 가운데 한 명이 현역시절 통산 282홈런을 기록한 후지이 야스오(52) 코치다. 소프트뱅크의 타격부문을 총괄하는 그를 만나 이대호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이대호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말해달라고 첫 질문을 던지자마자 후지이 야스오 코치는 웃음을 보이더니 장점부터 차근차근 풀어냈다.

“이대호는 배팅할 때 맞히는 기술이 상당히 좋다. 유연성이 좋은 타자라서 어떤 공에도 대응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유연하면서도 장타력을 보유했다는 점이다. 이건 엄청난 장점이다”라고 후지이 코치는 강조했다. 목소리에도 힘이 들어갔다. 어떤 공이든 맞힐 수 있는 능력과 장타력은 양립하기 어려운 데, 이대호는 두 가지를 모두 갖췄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준다는 것이었다. 이대호의 장점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또 한 가지는 이대호가 다른 외국인타자들과 다르다는 점이다. 후지이 코치는 “미국이나 중남미쪽에서 온 선수들은 일발 장타가 있는 반면에 공통적인 단점이 드러난다. 극단적으로 당겨 치거나 밀어 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삼진이 많고, 팀 배팅을 하지 못한다. 반면 이대호는 장타가 있으면서도 삼진이 적다. 여기에다 팀 배팅이 가능하고, 밀어치기에도 능하다.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할 수 있다는 게 이대호의 장점이자 다른 외국인타자들과의 차이점이다.”’

이번에는 단점을 말해달라고 했더니 후지이 코치는 “글쎄…” 라면서 5초 가량 뜸을 들였다. 고개를 들어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그리곤 돌아온 대답이 “없다” 였다. 

인터뷰를 진행한 더그아웃 옆 작은 공간에 정적이 감돌았다. 몇 초가 지나 다시 입을 연 후지이 코치는 “(이대호에 대한)단점을 말할 게 없다. 당일 몸 상태나 컨디션 같은 것 말고는 말이다. 다만 이적한 첫 해에 자기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후지이 코치가 언급한 중압감은 이대호가 지난 두 시즌 동안 오릭스에서 보여준 활약 이상을 소프트뱅크에서 펼치며 우승에 기여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의미했다. 이대호 자신도 우승을 의식하고 있기에 이를 이겨내는 것이 올해 활약의 관건이 될 것으로 후지이 코치는 집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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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훈련 중인 이대호와 소프트뱅크 관계자의 모습 (사진 = 홍성욱)

홈런은 노리지 않아도 나온다 

후지이 코치는 ‘미스터 만루홈런’으로 불린다. 현역시절 만루홈런 14개를 기록해 소프트뱅크 오 사다하루 회장(15개)에 이어 역대 2위 기록에 랭크 돼 있다. 이 가운데 4개는 대타 만루홈런으로 이 부문 최다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홈런타자 출신인 후지이 코치는 이대호를 가리켜 ‘노리지 않아도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유형의 타자’라고 했다. 이유가 궁금했다. 

“홈런을 치는 타자들에게는 자기만의 포인트가 있다. 이 타이밍만 잘 잡으면 홈런이 나온다. 일부러 홈런을 치려고 노리고 들어가지 않더라도 충분히 나온다. 홈런을 노리고 들어가야 겨우 만들어내는 타자들과 분명 다른 점이다”라고 후지이 코치는 설명했다. 

이를 위해선 타자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자기가 가진 힘을 얼마나 방망이에 실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이대호는 힘과 능력을 갖추고 있어 ‘언제든지 홈런을 때려낼 수 있다’고 후지이 코치는 언급했다. 

덧붙여 “이대호는 구질은 노릴 수 있지만 홈런을 노리는 선수는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정확한 타격을 하는 가운데 그 안에서 좋은 타구를 만들어 홈런으로 연결시키는 형태의 타자라는 것이다. 투수의 입장에서 봤을 때 홈런을 노리지 않고도 만들어내는 선수라서 공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4번에 대한 무한 신뢰 

이대호는 부동의 4번 타자다. 오릭스 시절 두 시즌 내내 4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고, 소프트뱅크로 옮긴 뒤에도 4번 타순에 고정됐다. 이에 대한 후지이 코치의 신뢰도가 궁금했다. 

“지금까지 우리 팀에는 확고한 4번타자가 없었다. 그런데 올 시즌 이대호가 4번에 자리잡으면서 전체 타순과 상하위 타선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 모든 선수들도 그걸 느끼고 있고, 나 역시 마찬가지다. 다른 코치들도 그렇다.”

후지이 코치의 이대호에 대한 신뢰는 확고했다. 덧붙여 말을 이었다. “4번 자리는 어려서부터 그자리를 지켜 온 선수가 맡아야 한다. 이대호처럼 4번 타자 경험이 많은 선수가 그 임무에 적합하다.”

후지이 코치는 마지막으로 이대호에 대해 주문했다.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이대호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앞으로도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며 자리를 잘 지켜주길 희망한다.”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후지이 코치는 백스톱으로 분주한 걸음을 옮겼다. 다음 배팅 훈련 순서는 이대호였다. 
 
▲ 후지이 야스오 코치는?

1962년에 태어난 후지이 야스오 코치는 1987년 한큐 브레이브스(현 오릭스)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무대에 데뷔했다. 우투좌타였던 그는 현역시절 282홈런을 기록했고, 특히 상대팀 에이스 투수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통산 만루홈런 14개로 이 부문 2위에 올라있고, 대타 만루홈런 4개로 이 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01년 9월 30일 지바롯데전에서는 대타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후지이 코치는 음반 제작에도 관심이 많아 친분이 있는 가수들의 음반 제작에 여러 차례 함께했고, 직접 코러스에 참여하기도 했다. 

소프트뱅크 오 사다하루 회장을 가장 존경하며 현재 소프트뱅크에서 타격코치로 있다. 등번호는 71번. 
 
▲ 지금 이대호는? 

이대호가 소속된 소프트뱅크는 6월 1일 현재 29승2무20패로 퍼시픽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대호는 팀이 치른 모든 경기(52경기)에 4번 타자로 나와 타율 2할9푼(200타수 58안타)와 8홈런 2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5월23일 한신과의 교류전에서 역전 3점포를 날리며 더운 날씨와 함께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시작했고, 3일 뒤인 26일 주니치 전에서는 0-0의 균형을 깨는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원정나온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31일 야쿠르트와의 경기에서 투런 홈런을 터뜨리는 등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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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일본)=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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