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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충주 전지 훈련 나선’ 김호철 감독 “합리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다”
충주=홍성욱 기자 | 2023.06.15 16:12
김호철 감독. (C)KOVO

IBK기업은행의 비시즌 행보는 일사분란하다. 행운도 따르고 있다. 우선 시즌 직후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아웃사이드히터 황민경을 보강하면서 산타나 공백을 해결한 IBK기업은행은 처음 시행된 아시아쿼터에선 14.2% 균등 확률 속에 1순위로 태국 국가대표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를 지명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도 1순위로 브리트니 아베크롬비를 뽑았다. 이미 전력은 탄탄함을 갖춰가고 있다. 어떤 조합을 만드냐에 성패가 달렸다. 충주 전지훈련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호철 감독은 불 훈련 시간에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을 디테일하게 가다듬고 있었다. 미세한 조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서브 하나에도 집중력이 떨어질 때면 불호령이 떨어졌다. 평소 훈련을 즐겁게 했지만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됐다. 공격수들에게도 볼의 정확한 낙구 지점까지 계산하며 공격을 시도하도록 했다. 훈련을 마친 김호철 감독을 만나 얘기 보따리를 풀었다. 철저한 계획 속에 비시즌이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음은 김호철 감독과의 일문일답.

# 작년 이맘때와 차이점이 많아 보인다. 긍정적으로 느껴진다.

“(미소를 보이면서)작년에는 선수단 구성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였다. 확신 없이 훈련을 시작했다. 올해는 일단 운이 좋다. 그런 가운데 뽑고 싶은 선수를 뽑았다. 작년보다는 합리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다.”

# 아베크롬비(푸에르토리코)나 폰푼(태국)은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한다. 합류가 늦어지는 상황이다.

“그 부분이 큰 고민이다. 두 선수 모두 1순위로 뽑았기에 기대가 크다. 아베크롬비는 직접 보고 뽑았고, 폰푼은 영상을 보고 선정했다. 현재 두 선수의 경기 영상을 계속 점검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좋은 선수지만 합류가 늦어지는 점은 부담이다.”

# 유일하게 외국인 세터를 보강했다.

“공격수만 뽑으면 우리 기존 세터들과 맞춰보면 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세터가 새로 합류한다. 우리 공격수들과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폰푼은 잘하는 선수지만 그의 기량은 태국 공격수들과의 조합일 때 나왔다. 우리 공격수들이 그렇게 해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무조건은 아니지만 폰푼도 일정부분은 우리 공격수에 맞춰갈 필요도 있다.”

# 배구인들과 전문가들은 다가올 시즌 IBK기업은행이 3라운드 이후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 전망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늦는다. 그리고 느슨해진다. 폰푼이 없어도 우리 팀에는 (김)하경이가 있다. 개막 시점부터 팀이 완전히 자리가 잡혀있는 상황에서 출발해야 어느 정도 달려 나갔을 때 느슨해지지 않는다. 일정 시점 이후 계속 밀어붙여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선수들의 피로감도 높아진다. 폰푼이 오자마자 투입되지 못할 수도 있다. 다행스럽게도 하경이가 비시즌 훈련을 잘 진행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확실하게 잡고 가야 한다.”

# 황민경의 합류는 팀의 안정화에 큰 기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민경이가 팀에 합류하면서 다른 것 보다 멘탈 적으로 팀에 많이 도움이 된다. 맏언니가 솔선수범한다. 거기에다 후배들 걱정까지 한다. 자기 몸 관리도 잘 해나가는 선수다.”

# 미들블로커 임혜림을 보상선수로 지명했다.

“(임)혜림이는 좋은 하드웨어를 가졌다. 하지만 아직은 병아리다. 키워야 한다. 또한 지금 상태에 멘탈을 더해야 한다. 긍정적인 건 잘 따라오려고 한다. 하면할수록 좋아진다. 블로킹과 서브 등 전체적으로 다 뜯어고칠 것이다. 큰 선수를 만들기 위해 이번 비시즌에 기틀을 다져야 한다.”

# 팀의 간판선수인 김희진은 미들블로커로 돌아갔다. 출전은 언제부터 가능한 상황인가.

“충주 훈련에도 동행해 따로 재활을 하고 있다. (김)희진이는 시즌 전 팀에 합류해 1라운드부터 뛸 수 있도록 하려 한다. 희진이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희진이가 미들블로커로 가면서 희진이, (김)현정이, (최)정민이, (임)혜림이까지 4명이 있다. 적절하게 기용할 것이다.”

# 최정민은 계속 미들블로커로 남는 것인지 궁금하다.

“(최)정민이는 비시즌 아웃사이드히터 전향을 생각해봤다. 하지만 그 포지션은 기본기부터 다시 해야 한다. 그럴 경우 선수에게 스트레스가 클 수 있다. 이번 시즌은 기존 자기 자리에서 더 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충주 전지훈련을 보니 선수들 집중력이 좋다.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있나.

“우리는 다른 팀보다 비시즌 훈련을 일찍 시작했다. 체력적으로 선수들이 힘들 수 있다. 또한 매일 같은 장소에서만 훈련하다보니 지루할 수 있다.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차원이다. 효과가 괜찮다.”

# 현재까지의 훈련 진도가 궁금하다.

“지금은 단체 운동보다 개인 운동으로 보충하는 상황이다. 아픈 선수들은 체력적인 부분을 중시한다. 배구 테크닉적인 부분에서도 하나씩 점검하며 설명한다. 그러면서 맞춰간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선수들 스스로 바꿔 보도록 하는 것이다.”

# 스스로 깨닫고 움직이는 건 가장 가장 높은 수준의 배구다.

“새 시즌에는 세터들이 빠르게 볼을 올릴 것이다. 공격수들은 훨씬 빠른 타이밍에서 준비하고 뛰어야 한다. 우선 배구를 보는 눈이 필요하고 이해력도 필요하다.”

# IBK기업은행의 완성된 플레이가 매우 기대된다.

“원래부터 내가 생각했던 건 ‘스피드 배구’다. 이는 누구나 시도할 수 있다. 좀더 정확하게 하려면 지금보다 높이가 필요하다. 그 부분이 완성도와 직결된다. 이는 체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

# 이탈리아 배구와 한국 배구의 차이점을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우선 신체적인 조건에서 월등한 차이가 있다. 또한 이탈리아에는 좋은 멘탈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나에게 부여된 부분을 꼭 해내야 한다는 멘탈 말이다. 배구는 단체운동이다보니 묻어가거나 휩쓸려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단체 안에서도 자기에게 주어진 걸 끌어올리려는 부분에서 강한 선수들이 많았다. 우리도 그런 부분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 이탈리아 스타일, 즉 유럽 스타일 배구를 따라가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그렇다. 우리나라는 이전부터 기교적인 배구를 했었다. 그 부분이 저하되면서 어려워진거다. 지금은 외국인선수보다 기교가 더 떨어진다. 인재가 없다는 얘기다.”

# 해답을 점점 찾기 어려워지는 구조가 됐다.

“결국 이 환경에서 좋은 선수를 만들어내려면 담금질 뿐이다. 지금 선수들 수준에서는 참 쉽지 않다. 이전에는 테크닉이 좋아 기교가 통했고, 다양하게 활용했다. 그 때는 아시아배구가 멋진 배구를 하면서 성적도 잘 냈다. 지금은 달라졌다. 여자의 경우 일본과 태국은 유지를 하고 있지만 우리는 퇴보했다. 선수들이 깨달아야 한다. 특히 대표팀에 뽑혀 해외 대회에 나가 느낀 부분이 있다면 그걸 가지고 각 팀에 돌아와 동료 선수들과 대화를 하면서 우리의 현실을 자각하고, 리그를 통해 조금이라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IBK기업은행의 남은 시즌 일정은 어떻게 꾸려지나.

“1차와 2차 체력훈련은 이번 충주 전지훈련으로 끝난다. 이후 선수들이 조금 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마지막 체력 훈련 한 단계가 남아 있다. 그 이전까지 배구에 시간을 할애할 것이다. 좀더 테크닉적인 설명을 구체적으로 하려 한다. 이 시기에는 개인 능력 향상에 주안점을 둘 것이다.”

# 컵대회 이후 일정도 궁금하다.

“해외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이탈리아 혹은 일본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우선은 이탈리아를 생각한다. 이탈리아는 우리와 다른 배구를 한다. 현지에 가서 다른 배구를 어떻게 하는지 체험하며 눈높이를 높이려 한다. 자신감도 가지려 한다. 일본의 경우 우리와 비슷한 배구지만 좀더 완성된 배구를 한다. 그 부분은 팀 완성도와 직결된다. 이탈리아와 일본 가운데 한 곳으로 전지훈련을 갈 계획이다.”

김호철 감독. (C)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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