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배구 V리그
‘폰푼 지명에도’ IBK 김호철 감독 “하경이와는 끝까지 함께한다”
홍성욱 기자 | 2023.04.22 08:46
김호철 감독이 김하경에게 경기 중 조언하고 있다. (C)KOVO

IBK기업은행은 21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KOVO(한국배구연맹) 여자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태국 국가대표 주전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173cm)를 지명했다. 구슬 추첨 1순위 확률이 14.28%로 낮았지만 행운의 지명 기회가 찾아온 것.

1순위가 확정된 이후, 김호철 감독은 지명의 시간이 다가오자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단상으로 향하지 않았다. 마지막 고민이 길어졌던 것. 정적이 흐른 1분이 지나서야 김 감독은 자리에서 일어나 단상으로 향했고, 폰푼을 호명했다.

드래프트 이후 기자회견까지 마치고 발걸음을 옮긴 김호철 감독을 찾아 지명 직전 ‘1분의 의미’를 물었다.

김호철 감독은 “고민을 했던 건 사실이다. 5월 이스탄불에서 선발할 외국인선수와 조화를 이루거나 뒤를 받칠 선수를 고민했다”라고 털어놨다. 이는 김하경 세터 체제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가 형성된 상황이기에 할 수 있는 고민이었다. 

빠른 결단이 필요했다. 그리고 세터 영입으로 결정했다. 이날 지명에 앞서 대다수 구단은 1순위가 나올 경우 폰푼을 선택한다는 구상이었다. 기량이 출중한 선수를 영입할 기회가 찾아온 만큼, 놓칠 이유가 없었다. IBK기업은행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정작 1순위가 확정되자 여러 고민이 충돌했던 것.

김호철 감독은 스탠포드호텔을 나서기 직전 “폰푼을 지명했지만 (김)하경이와는 끝까지 함께한다”라고 강조했다. 두 번이나 "하경이와 끝까지 함께한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비시즌 훈련은 김하경 세터와 진행하게 된다. 지난 시즌에는 하경이가 대표팀에 다녀오면서 시즌을 앞두고 손발을 맞출 시간이 줄어들었다. 이번에는 다르다. 시즌 초반부터 빠른 배구를 한 단계 한 단계 진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김하경 세터가 팀 전술에 최적화 된 상황을 이어간다면 주전 경쟁이 매우 치열해질 것이라는 예고나 다름없다. 또한 36경기 체제인 만큼 김하경과 폰푼의 동반활약은 필수적이다. 경쟁 속에 김하경이 더 발전할 가능성도 열렸다. 

김하경은 2014-2015 신인드래프트에서 IBK기업은행에 지명됐지만 잠시 팀을 떠나기도 했다. 여러 고비가 있었지만 이를 참고 견뎌낸 김하경은 주전 도약의 기회가 찾아오자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섰다.

김하경에게 터닝포인트가 된 경기는 2022년 1월 1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진 흥국생명과의 경기였다. 3-2 승리 직후 김호철 감독의 격려를 받은 김하경은 굵은 눈물을 하염없이 쏟아냈다.

이후 김하경은 더욱 성장했다. 대표팀에 뽑혔고, 국제대회에서 느낀 점도 많았다. 이런가운데 아시아쿼터로 폰푼 세터가 팀에 경쟁자로 가세하게 됐다. 김하경 또한 폰폰의 경기 운영을 지난해 월드챔피언십 현장에서 지켜봤기에 시즌 준비에 대한 각오는 서 있다. 

김호철 감독은 "이번 시즌 우리 팀의 방향은 빠른 배구다. 잘 적응하고 잘 따라오는 선수가 코트에 선다"라고 강조했다. 세터에서도 마찬가지다. 김하경과 폰푼의 경쟁은 IBK기업은행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폰푼을 지명한 김호철 감독은 김하경에 대한 격려를 잊지 않았다. 신뢰도 표했다. 지금부터는 김하경이 화답할 시간이다.

김호철 감독이 김하경에게 경기 중 조언하고 있다. (C)KOVO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성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개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