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폰푼 세터. (C)FIVB |
프로배구 무대에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합류한다.
KOVO(한국배구연맹)는 21일 오후 2시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2023 여자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를 개최한다. 처음 열리는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다.
2023-2024 V-리그에선 기존 외국인선수 1명과 더불어 아시아쿼터 선수 1명까지 최대 2명의 외국인선수가 코트에 나설 수 있다. 잘 뽑아서 조화를 이룬다면 상당한 전력 플러스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제도가 도입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경쟁력과 고연봉 문제다. 우선 국내 선수 수급 상황만으로는 경쟁력을 이어갈 수 없다는 판단이 실무회의와 이사회를 통해 내려졌다는 부분이다. 이는 한국배구가 쪼그라들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국내 배출 선수로 경기력 유지가 되지 않을 경우, 주전 선수들의 평균연령은 계속 올라가고 이 선수들의 연봉 또한 치솟을 수밖에 없다. 이는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현상이다.
결국 7개 구단은 어렵사리 의견을 모았다. 적극성 측면에서는 편차가 있지만 아시아쿼터를 통해 기량이 좋은 선수를 합리적인 연봉에 합류시켜 경기력과 효율성을 동시에 노린다는 복안은 모든 구단이 가지고 있다.
올 시즌은 처음 도입되는 상황이라 아시아쿼터 선수의 연봉은 남자부와 여자부 모두 10만 달러(세금 포함)이며 재계약은 제한없이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최초 선발인 만큼, 지명 순위 추첨 확률도 공평하게 했다. 모든 팀이 14% 확률 속에 지명 순서를 정하게 된다.
여자부는 대면 트라이아웃이 불발됐다. 최초 계획은 사흘 동안 트라이아웃을 통해 기량을 점검한 뒤 선수 선발에 들어가려 했지만 AVC(아시아배구연맹) 클럽챔피언십 대회와 일정이 겹치기도 했고, 각국이 현재 국가대표를 소집한 상황이라 참가가 어려운 선수도 여럿 있었다. 이에 따라 올해는 남자부만 대면으로 다음주에 제주도에서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가 열리고, 여자부는 비대면으로 오늘 드래프트만 진행된다.
여자부 참가 명단은 24명이다. 국가별로는 태국 8명, 필리핀 6명, 일본 3명, 인도네시아 3명, 타이완 2명, 홍콩 2명 분포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선수는 태국 대표팀 주전 세터인 폰푼 게드파르드(173cm)다.
지난해 우리 대표팀은 태국에 0-3으로 속절없이 무너졌다. 상대 빠른 배구에 힘 조차 쓰지 못했다.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 이어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월드챔피언십에서도 완패했다. 20점 고지도 버거웠다. 상대는 폰푼 세터의 조율 속에 우리와는 차원이 다른 배구를 했다.
폰푼은 현재 V-리그 여자부 주전세터 7명보다 기량이 확실한 우위다. 저렴한 금액에 기량이 좋은 선수를 보유하며 앞선 배구를 접목시킬 수 있는 기회가 온 만큼 선발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태국 국적인 소라야 폼라(169cm) 세터와 필리핀 국적의 줄리아 모라도(170cm) 세터도 기량이 괜찮아 몇몇 구단이 눈여겨 보고 있다.
아포짓스파이커로는 메가왓티 퍼티위(인도네시아/185cm)가 눈에 들어온다. 히잡을 쓰고 경기를 뛰는 선수다. 아웃사이드히터 레이나 토코쿠(일본/177cm)도 지명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위파위 시통(태국/174cm)도 관심 받는 선수다. 윙스파이커와 미들블로커를 겸할 수 있는 알레오나 마나밧(필리핀/186cm)도 지명 순위가 높은 편이다.
V-리그는 특이한 재무제표를 가지고 있다. 배구단만 따지면 만년 적자지만 모기업의 지원 속에 걱정 없이 지출이 이뤄진다. 결국 이 구도가 선수 연봉을 끌어올렸고, 10만 달러로 출발하는 아시아쿼터 임에도 지원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내년에는 분명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연봉도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경쟁은 그 때부터 겠지만 오늘 열리는 드래프트에서도 꽤 괜찮은 선수들이 선발될 것으로 보인다.
리그는 변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우 프로에 들어오는 숫자는 그럭저럭 유지되고 있지만 1~2년 안에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선수는 여전히 많다. 웜업존 선수들이 어떤 방식으로라도 경기를 뛸 수 있는 방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외국인선수 들러리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아시아쿼터는 국내 선수들을 자극하며 리그에 새로운 경쟁을 유발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임은 분명하다. 동시에 국내 선수들에 대한 보호장치 마련도 이뤄져야 하는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아시아쿼터 드래프는 오후 2시에 시작된다. 지명 순서를 먼저 정한 뒤, 지명이 이뤄진다. 7개 구단은 분주히 선수를 분석하면서 취약 포지션 보강에 고심하고 있다. 다음 시즌 전력 보강의 큰 획이 오늘 그어진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