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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부른 후반부 뒷심’ 이주미, KLPGA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위너로 우뚝
홍성욱 기자 | 2023.04.16 23:47
이주미가 우승트로피를 들고 미소 짓고 있다. (C)KLPGA

이주미(골든블루)는 골프 팬들이 분명 들어봤지만 얼굴이 또렷하게 기억나는 선수는 아니었다. 1995년생인 그는 2015년 루키 시즌을 시작했지만 4년 동안 톱텐 한 번도 없이 컷통과도 쉽지 않은 선수였다. 2019년과 2020년은 드림투어에서 보냈다.

2021년 KLPGA 투어로 다시 돌아온 이주미는 톱5에 진입하는 성과를 올렸고, 지난해에는 톱텐 두 차례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이주미는 시드 걱정을 해야하는 선수 그룹에 속해 있었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달랐다. 16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파72/6,652야드)에서 막을 내린 2023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우승상금 1억 8천만 원)에서 이주미는 1라운드부터 5언더파 67타로 공동 2위를 기록했고, 2라운드에선 보기 없이 4타를 더 줄이며 선두로 올라섰다. 3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공동 4위가 됐지만 마지막 날 치열한 선두 다툼 속에 한 명씩 한 명씩 샷이 흔들리는 혼전 상황에서 후반부 뒷심을 보이며 4타를 줄인 가운데 단독선두로 플레이를 마쳤다. 특히 17번 홀(파4)과 마지막 18번 홀(파5) 연속 버디쇼는 압권이었다.

공동 2위 그룹과 3타 차가 된 상황이라 우승을 확신했던 이주미는 스코어카드 제출 이후 그린에 도착한 마지막조 플레이가 마무리되자 환한 미소를 터뜨렸다. KLPGA투어 148번째 대회에서 기다리고 기다렸던 첫 우승을 차지한 것.

이주미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16번 홀(파3)에서 파를 기록하고 스코어보드를 봤는데 공동선두였다. 그 때부터 정말 떨렸다. 17번 홀을 무난히 넘기고, 18번 홀에서 버디를 노려보자는 생각이었는데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이어 “1라운드와 2라운드는 퍼트만 잘 됐다. 3라운드는 퍼트 마저 되지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최종라운드 때는 샷이 핀 주위에 모이기 시작하면서 기회가 왔다”라며 우승을 복기했다.

선수 생활 고비가 찾아올 때마다 그만두고 제2의 인생을 찾을 생각을 했었다는 이주미는 “그래도 이왕 시작했으니 한 번 (후회없이)해보고 끝내고 싶었다”라고 포기하지 않고 이어 온 이유를 들었다.

이주미는 “(이번 우승으로)2년이 생겼다. 당장 어떤 목표를 새롭게 세운 건 없지만 시드 걱정을 덜었으니 목표를 수정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모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그리고 KLPGA 투어에는 항상 선수들을 따라다니는 팬들이 많이 계시다. 오늘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정말 감사했다. 나도 팬덤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이 있다”라며 수줍은 미소를 머금었다. 우승 트로피를 앞에 둔 기쁨의 소회였다.

< 2023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최종순위 >

[1] 이주미 / 12언더파 276타 

[2] 박현경 / 10언더파 278타

[T3] 김수지, 이가영, 전예성, 김민별, 박민지 / 9언더파 279타 

[T8] 박지영, 정윤지 / 7언더파 281타 

[T10] 지한솔, 나희원, 최예림, 김지수 / 6언더파 282타

< 2023 KLPGA 투어 우승자(시즌/통산) >

[1]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 박지영(1승/5승)

[2] 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 : 이정민(1승/10승)

[3]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 이예원(1승/1승)

[4]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 이주미(1승/1승) 

이주미가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C)KLPGA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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