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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선명해지는 정호영의 시대
홍성욱 기자 | 2023.02.13 15:34
정호영. (C)KOVO

정호영은 KGC인삼공사의 미들블로커인 동시에 국가대표팀의 미들블로커다.

190cm인 정호영은 선명여고를 졸업하고, 2019-2020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학창시절 아웃사이드히터로 뛰었던 정호영은 프로 입단 이후 아웃사이드히터 혹은 아포짓스파이커로 출전하며 선을 보였지만 리시브와 연결 등 보완점은 상당했다. 결국 미들블로커로 포지션을 바꿨다. 신체조건과 더불어 현대배구에서 미들블로커에 대한 중요성을 고려한다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정호영은 조금씩 성장했지만 2020-2021시즌 첫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됐다. 시련이었다. 수술과 재활 이후 맞이한 2021-2022시즌은 미들블로커 정호영의 출발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시즌이었다. 28경기에서 152점을 올렸다.

이 활약 속에 정호영은 고2 때인 2018년에 이어 다시 국가대표팀에 뽑혔다. 양효진(현대건설)과 김수지(IBK기업은행) 등 도쿄올림픽 4강 주역들이 빠진 상황에서 차세대 국가대표팀 미들블로커로 선택된 것.

하지만 정호영은 2022 FIVB(국제배구연맹) VNL 2주차 경기를 마친 이후 3주차를 앞둔 폴란드 전지훈련 때 발목부상을 당하며 다시 한 번 재활에 나서게 됐다.

두 번째 시련을 극복해내는 과정 속에서 정호영은 더 큰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하고자하는 마음과 실력 향상이 씨줄과 날줄처럼 엮이기 시작한 것.

2022-2023시즌 정호영은 KGC인삼공사 미들블로커의 축으로 성장했다. 5라운드 중반인 현재 28경기에서 270점을 올리며 커리어하이를 찍고 있다.

블로킹 부문에선 세트당 0.62개로 6위를 기록중이고, 속공 부문에선 성공률 53.14%로 양효진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정호영은 큰 키와 점프력, 그리고 체공력을 바탕으로 위력적인 공격을 쏟아낸다. 여기에 블로킹 또한 점점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12일 GS칼텍스전에서 보여준 클러치타임 블로킹과 공격력은 엄청난 파괴력이었다. 이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여자배구대표팀 세자르 감독 앞에 정호영은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정호영은 “훈련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트레이닝도 합니다. 지난 시즌보다 블로킹 면에서 성장했다고 제 자신이 느끼고 있어요. 이전에는 블로킹을 시도하면 공이 손에 와 맞았다는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점프하는 타이밍과 코스를 대비하며 블로킹에 임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경기 흐름을 알아가며 동작에 임한다는 의미였다.

이어 정호영은 “잠들기 전에는 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보라색으로, 팀 상황에 맞춰 내가 꼭 지켜야 하는 부분은 파란색으로 메모합니다”라며 훈련과 경기 상황에 대한 복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큰 키는 정호영에게 강점이다. 그 역시 인지하고 있었다. 정호영은 “넘어오는 공에 대한 처리를 할 때 점프를 하지 않아도 되니 유리합니다. 세터의 토스 미스 상황에서도 점프나 체공력으로 처리할 수 있는 건 장점인 건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정호영은 국가대표팀 생활에 대해 만족하고 있었다. 더 큰 무대에서 뛰며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3년은 V-리그 종료 이후 국제대회가 순차적으로 이어진다.

정호영은 “국가대표로 뽑힌다면 영광입니다. 배우는 게 많으니까요”라고 말했다.

우선은 남은 시즌이 중요하다. KGC인삼공사는 현재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정호영의 활약을 앞세운다면 봄 배구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정호영은 “6개 구단을 돌아가며 상대해보니 개인적으로는 도로공사가 가장 힘들었어요. 높이에 대한 부담은 아니었지만 미들블로커가 노련하고, 수비가 좋으니까요. 득점이라고 생각한 볼이 어디선가 튀어올라와 스스로 당황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정호영은 현재 경험치를 끌어올리는 과정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장점과 보완점을 믹스하는 과정 속에 있다. 선수의 플레이는 선천적인 부분과 후천적인 부분의 결합이다. 신체적인 부분과 정신적인 부분도 일체가 돼야 한다.

정호영은 다방면에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의 플레이 또한 어디가 정점일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V-리그에서 조금씩 선명해지는 정호영의 시대는 우리 리그와 우리 대표팀의 실력을 끌어올리는 촉매제 임에 틀림 없다.

정호영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공격을 시도하는 정호영. (C)KOVO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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