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고민지. (C)KGC인삼공사 |
고민지(KGC인삼공사)는 173cm 단신 레프트로 지금까지는 주로 교체로 투입돼 코트에 활력을 불어넣는 임무를 수행해 왔다.
훈련에 성실히 임하면서 출전 준비에 만전을 기해왔지만 고민지에게 기회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활약 상황도 정체곡선을 그렸다.
대구여고 졸업 후 2016-2017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IBK기업은행에 지명된 고민지는 이후 2017년 12월 26일 3:2 트레이드(IBK 채선아·고민지·이솔아↔KGC 최수빈·박세윤)를 통해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통산 6시즌을 마쳤고, 7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고민지는 리베로 전환을 혼자 결단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고민지는 “지난 시즌 이후 FA(프리에이전트)로 계약을 하면서 제가 구단에 리베로로 전환하겠다고 먼저 말씀드렸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앞에 (노)란 언니와 (채)선아 언니까지 두 명이 있지만 제 입장에선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인해 점프에 무리가 가는 상황이라 빨리 포지션을 바꿔 차근차근 준비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라고 부연설명했다.
이후 팀에는 변화가 생겼다. 고희진 감독이 부임하면서 고민지는 면담 시간을 가졌다.
고희진 감독은 고민지의 리베로 변신에 긍정적이었다. 고 감독은 “팀에 속한 모든 선수는 두루두루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 그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다”라며 고민지를 격려했다.
힘을 얻는 고민지는 5월부터 본격 리베로 전환 프로젝트 1단계에 돌입했다. 흥미로운 도전이었다.
1단계 성과는 서머매치로 확인할 수 있었다. 첫 경기인 GS칼텍스전 1세트만 흔들렸고, 2세트부터는 평정심을 되찾았다. 3경기를 팀의 리베로로 나서며 적응력을 키웠다.
고민지는 “저는 지금까지 제 스스로 긴장하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왔어요. 그런데 아니었어요. 리베로로 코트에 서니 많이 떨리더라고요”라며 웃음을 보였다.
이어 “처음에는 어렵게 생각했죠. 지금은 부담스러운 면은 있는데 재미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팀 상황도 변화가 생겼다. 주전리베로 노란이 국가대표팀에 뽑혀 2022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 출전했지만 훈련 도중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고, 긴 재활에 돌입했다.
KGC인삼공사는 고민지를 리베로로 전환하면서 지난 시즌 리베로로 활약했던 채선아를 수비형레프트로 전환시켰다. 두 선수의 임무가 맞교환된 상황이다. 고민지는 이번 시즌 팀의 주전 리베로로 낙점된 것. 고민지 개인적으로는 배구 인생 터닝포인트 시점에서 코트에 나설 수 있는 기회까지 생겼다.
고민지는 “서머매치가 끝나고 (노)란 언니에게 연락이 왔어요. 경기 영상을 봤고, 너무 잘하고 있다면서 병원에 있어 조언을 못해줘 안타깝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는 순간, 큰 힘을 얻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고민지는 리베로 전환 프로젝트 2단계에 돌입했다. 더욱 세부적인 부분들을 다듬고 있다.
고민지는 “서브 폭탄은 각오하고 있습니다. 늘 그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제가 책임져야죠”라며 의지를 보였다.
리베로는 수비라인을 조율한다. 밸런스 또한 잡아야 한다. 고민지는 “우리 팀에는 (이)소영언니가 있어요. 언니가 왼쪽이나 오른쪽 중 한 방향을 지켜줍니다. 저는 다른 보조공격수의 리시브와 수비를 도와주는 시스템으로 풀어내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어떤 목표를 가지고 훈련에 임하고 있는지 물었더니 고민지는 “시즌을 마쳤을 때, 리시브 정확 40%가 나오면 스스로 잘했다고 말할 겁니다. 그러기 위해선 더 노력해야죠. 일단 현재 목표는 8월 컵대회에서 좀더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겁니다”라고 강조했다.
고민지와 대화가 무르익어갈 즈음, 그의 준비상태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고민지의 리베로 변신은 팀의 시즌 순항과 직결되는 문제다. 고민지도 이를 잘 알고 있고, 책임감 속에 훈련에 임하고 있다. 8월 컵대회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고민지가 배구인생 대반전 기회 속에 온 힘을 쏟고 있다.
![]() |
| 고민지가 리시브를 하고 있다. (C)KOVO |
서귀포=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