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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구단 역대 첫 챔프전 진출을 노린다’ KB손해보험 vs 한국전력
홍성욱 기자 | 2022.04.03 10:00
KB손해보험 케이타(왼쪽)와 한국전력 다우디. (C)KOVO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이 3일 오후 7시 의정부체육관에서 플레이오프 단판승부를 치른다.

두 팀은 오늘 경기를 통해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노린다. 진출하는 팀은 구단 역대 최초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라는 역사를 쓰게 된다.

지금까지 V-리그 남자부에선 16차례 챔피언결정전이 펼쳐졌다. 이 무대에 오른 건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각 11번으로 가장 많았고, 대한항공이 7번, OK금융그룹이 2번, 우리카드가 1번이었다.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은 아직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경험이 없다. 오늘 이기는 팀이 구단 역사를 쓰게 된다.

KB손해보험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2위를 기록했다. 이 사실 또한 구단 역사 최초다. 한국전력은 이틀 전인 1일 우리카드에 3-1 승리를 거두며 역대 구단 최초로 포스트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구단 최초 기록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오늘 두 팀이 진검승부를 치른다. 매우 흥미로운 대결이다.

두 팀은 나흘 전인 3월 30일 정규리그 최종전 경기를 펼친바 있다. 당시 상황은 오늘과 사뭇 달랐다. KB손해보험은 이미 2위를 확정 지어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상태였고, 한국전력은 무조건 승점 3점을 따내야만 준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KB손해보험은 베스트7을 가동해 1세트를 따낸 이후 2세트에서 케이타가 V-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득점 신기록을 세우자, 라이트 한국민과 세터 신승훈을 투입했다. 두 선수는 19-20 상황에서 코트에 나서 후위 강타와 서브 에이스로 23-23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후 번갈아 범실하며 세트를 내줬다.

3세트도 뜨거웠다. 한국전력이 24-21 세트포인트를 터치할 때만 해도 쉽게 마무리되는 듯 했지만 KB는 한성정의 백어택, 김홍정의 블로킹 득점, 양희준의 서브에이스로 듀스를 만드는 뒷심을 보였다.

듀스 상황에선 신승훈의 서브 에이스, 한국민의 전후위 강타 등 KB손해보험이 세 차례나 세트포인트에 올라섰다. 간담이 서늘해진 한국전력은 박철우를 앞세워 힘을 다해 위기를 탈출했고, 서재덕의 강타와 신영석의 블로킹 득점으로 마침내 34-32로 세트를 따냈다. 이번 시즌 가장 어려운 난관 탈출이었다.

한국전력은 이날 경기에서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 주변의 압박을 선수들이 크게 느꼈다.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했지만 부담감이 커졌다.

이를 이겨낸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전력은 지난 1일 정규리그 6전 전패를 당한 우리카드를 제치는 뒷심을 보였다. 선수들이 지치긴 했지만 사기는 드높아졌고, 부담은 털어냈다. 오늘 보너스경기 같은 마음으로 선수들이 임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B손해보험은 내심 우리카드가 올라오길 기대했다. 정규리그 데이타를 감안할 때 우리카드와의 경기가 좀더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는 한국전력이 됐다.

위안거리는 지난 맞대결 1세트다. 케이타의 전천후 활약 속에 완승을 거뒀다.

KB손해보험은 오늘도 같은 전략이다. 케이타의 득점력을 앞세운다. 케이타는 V-리그 최고 외국인선수 반열에 올랐다. 단, 팀을 우승시켜야 그 자격까지 얻는다. 오늘 경기를 포함해 3승을 팀에 선사해야 한다.

오늘 케이타의 활약이 어느 정도 나올 것인지, 나머지 선수들이 얼마나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인지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한국전력은 선수들이 지친 게 사실이다. 오늘은 정신력으로 경기에 나선다.

변수는 다우디다. 시즌 마무리 시점과 준플레이오프 활약이 미미했다. 다우디가 정규리그 KB전에서 펄펄 날았던 기억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

한국전력은 다우디가 부진할 경우 박철우 카드가 있다. 세트마다 전위 공격수를 늘리며 황동일 세터까지 번갈아 투입하고 있다. 이 작전이 여러 면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

황동일의 목적타 서브에 상대 리시브 라인이 흔들렸고, 황동일이 전위 블로킹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이 부분이 어떻게 코트에서 나타날 것인지가 체크포인트다.

한국전력은 지난 준플레이오프에서 이지석 리베로가 멋진 활약을 펼쳤다. 이는 KB와의 6라운드 경기 4세트가 시발점이었다. 오늘 이지석의 활약 또한 체크포인트다.

KB손해보험은 이전 경기력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 나흘 전 1세트를 자꾸 떠올려야 한다. 한국전력은 최근 2경기 기세를 이어가면 된다. 지금은 분위기 싸움이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나흘 만에 같은 장소에서 펼쳐지는 대결이지만 성격과 양상은 달라졌다. 이기는 팀이 구단 역사 처음으로 챔프전에 진출한다.

경기는 오후 7시 의정부체육관에서 시작된다. 멋진 대결을 기대한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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