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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고은. (C)페퍼저축은행 |
이고은이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이적했다. 정든 한국도로공사를 떠나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에 둥지를 틀게 됐다.
이고은은 3년 총액 9억 9천만 원에 페퍼저축은행과 계약했다. 구단 첫 FA 영입선수다.
이고은은 “이렇게 많은 고민을 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정말 많은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이적은 트레이드 였다. 나의 선택은 아니었다. 이번에는 내 선택이었다. 여러 생각이 교차했고, 고민도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고은은 대구여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3-2014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지명됐다. 서남원 감독이 팀을 이끌던 시절이었고, 연고지는 성남이었다. 이후 팀이 김천으로 이동했고, 김천에서 생활하고 훈련하던 이고은은 2016년 7월 1일 2:2트레이드(이고은ㆍ김미연↔전새얀ㆍ최은지)를 통해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IBK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기여했던 이고은은 2018년 7월 3일 이나연과 1:1 트레이드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었고, 첫 FA 계약에도 성공했다.
이후 지난 2020년 5월 26일 2:2 트레이드(이고은ㆍ한송희↔유서연ㆍ이원정)를 통해 다시 김천으로 돌아왔다.
이고은은 도로공사 이적 직후 팀의 주전세터로 활약했고, 이번 시즌은 실업에서 영입된 이윤정과 함께 도로공사의 2위를 끌어냈다.
이고은은 “도로공사는 나의 첫 팀이고, 나를 뽑아준 팀이다. 그리고 다시 나를 불러준 팀이었다. 그래서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특히 김종민 감독님께서 많이 챙겨주셨다. 셀러리캡이 빡빡한 구단 입장도 이해됐다. 사실 돈 문제 때문에 이적한 건 아니었다. 창단팀에서 성취감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김종민 감독님과 긴 얘기를 나눴다. 속에 있던 얘기도 많이 나눴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감독님 얘기를 계속 하려니 슬프다”라고 잠시 말을 멈췄다.
이고은은 “여러 언니들이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 언니들과 함께한 시간들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계속 같이하자는 언니들의 연락을 뿌리치기 정말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고민이 많았다. 이적 결정 이후 언니들과 연락을 했는데 슬픈 마음이었다. 또한 윤정이는 정말 가깝게 지냈다. 우린 한 포지션으로 경쟁했지만 진짜 가깝게 지냈다. 비즈니스 관계가 아니었고, 서로를 격려하며 팀에 보탬이 되려 했다. 윤정이랑 떨어지는 것도 정말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덧붙여 이고은은 “효샘(이효희 코치)과도 통화했다. 지금 가족들을 만나러 프랑스에 가 계셔서 전화 드렸다. 계속 응원하겠다는 말씀을 주셨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감정이 올라온 때문인지 말을 여러 차례 멈췄다.
이고은은 두 시즌 동안 함께했던 외국인선수 켈시를 배웅하러 인천국제공항까지 나갔다. 유일하게 현장 배웅했다. 당시는 이적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고은은 “켈시랑 잘 지냈다. 많은 얘기를 나눈 사이였다. 배웅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공항까지 달려갔다”라고 말했다.
이고은은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단장님, 국장님 프런트 모두에게 감사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이고은에게 한국도로공사는 특별한 팀이었다.
그는 이제 푸른 도로공사 유니폼을 벗고 붉은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는다.
이고은은 “페퍼저축은행이 나에게 원하는 부분이 있었다. 많이 경기에 나서면서 이루고 싶은 부분이 있었다. 성취감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책임감에 대한 부담은 있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지만 많은 연봉을 받는 부분도 그렇고,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분도 그렇다. 팀이 나로 인해 좀더 좋은 모습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고은은 여러 차례 이적하면서 많은 지도자들을 만났다. 그는 “선생님마다 생각과 지도 방식이 조금씩 달랐다. 여러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건 장점이었다. 페퍼저축은행에는 김형실 감독님이 계시다. 워낙 유명하신 감독님이라 어떤 가르침을 주실지 정말 궁금하다. 빨리 훈련하고 싶다. 이성희 코치님도 빨리 뵙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고은은 “김형실 감독님께서 ‘선수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라고 첫 말씀을 주셨다. 책임감이 더 생겼다. 무겁게 받아들인다. 잘해야 할 것 같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페퍼저축은행에서 이고은은 두 번째 고참이다. 그는 “(문)슬기 언니가 있고, 나머지 선수들은 후배들이다. 도로공사에서 언니들을 믿고 따라갔다면 앞으로는 자리가 바뀌게 된다. 편하기보다는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 처음 가져보는 책임감일 것 같다. (하)혜진이와 (최)민지는 페퍼저축은행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라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FA 이적 결정 후 이고은의 생활은 달라졌다. 그는 “기사가 나오고, 하루 종일 전화만 받았다. 문자와 톡은 아직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답장도 못드렸다”라고 웃음을 보였다.
이고은은 “많은 축하를 받고 있다. 가서 더 잘해 축하받고 싶다”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고은은 인터뷰가 진행된 시간에도 집 근처 역도장을 찾아 웨이트트레이닝을 이어갔다. 쉬는 것보다 운동을 이어가겠다는 그는 지금이 배구인생 또 한 번의 전환점이라고 인터뷰 중 여러 차례 언급했다.
다음 시즌 도로공사와의 맞대결이 기대된다는 질문에 이고은은 "많이 신경을 쓸 것 같다"라고만 짧게 대답했다. 벌써부터 그 경기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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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고은. (C)KOV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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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고은이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C)KOVO |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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