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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카드 나경복(왼쪽)과 한국전력 서재덕. (C)KOVO |
2021-2022 V-리그 남자부가 드디어 정규리그를 마무리하고, 포스트시즌으로 접어든다. 이번 시즌은 포스트시즌이 단축 운영된다. 단판 승부인 준플레이오프는 그대로고, 플레이오프가 3전 2선승제에서 단판승부로 바뀌었다. 챔피언결정전은 5전 3선승제에서 3전 2선승제로 축소됐다.
이는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한 팀이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뜻이다. 오늘 경기에 이어 3일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 대망의 챔프전에 진출한다. 4연승을 거두면 왕좌에 오를 수 있다.
포스트시즌의 문은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이 연다. 아주 흥미로운 대결이다. 일단 우리카드가 상대전 절대우위에 있어 전력상 우위다. 정규리그 6전 전승이다. 특히 5일 전인 3월 27일 6라운드 맞대결에서도 우리카드가 3-1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는 우리카드가 새 외국인선수 레오 안드리치를 선보인 날이었다. 레오는 시차적응도 덜 됐고,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기회도 많지 않았기에 경기력에 의문부호가 붙어있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니 기대 이상의 활약과 호흡을 보여줬다.
우리카드는 레오가 29점, 나경복이 23점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오늘 역시 이들 두 선수의 활약이 중요하다. 이번 시즌 우리카드는 나경복이 키플레이어였다. 중요한 순간 나경복의 활약이 팀을 구했다. ‘나경복의 우리카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단, 나경복이 왼쪽 어깨 부상 이후 지난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도 박철우의 공격을 블로킹 하다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한 바 있다. 나경복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계속 치료를 받았다. 오늘 어떤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것인지가 중요한 상황이다.
우리카드는 레프트 송희채가 함께 나서고, 중원은 하현용과 김재휘가 지킨다. 하승우 세터의 조율 속에 장지원과 이상욱이 리베로로 나선다.
한국전력은 우리카드와 6라운드 맞대결에서 승점을 따내지 못하며 벼랑 끝에 몰렸고, 3월 30일 KB손해보험전에서 1세트를 내준 이후 2세트 접전에 이어 3세트 30점대 듀스 접전을 이어갔다. 2세트 혹은 3세트를 내줬다면 오늘 경기는 성사되지 않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선수들이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부분은 상당한 의미였다. 다만 초반부터 과도한 부담을 느껴 플레이가 경직된 부분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한국전력은 창단 이후 팀이 아직 큰 무대에서 이룬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보니 구력에 비해 선수들이 느끼는 자신감의 직경 또한 크지 않았다. 지금은 이를 넓혀가는 과정이다. 우리카드가 신영철 감독 부임 이후 전력이 급상승한 것처럼 한국전력 또한 장병철 감독 체제에서 봄배구를 하며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팀으로 발전하고 있다. 팀의 중흥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로 발돋움하고 있는 장병철 감독이다.
한국전력은 장병철 감독의 지휘 통솔하에 최고참 박철우와 신영석, 황동일, 김광국 등 경험이 풍부한 선수가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장 감독은 지휘봉을 든 이후 젊은 선수 위주의 구성이 아닌 신구 조화 속에 팀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했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주축이 돼 부담감을 털고 경기에 나선다면 숨어있던 에너지가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오늘 경기 첫 번째 키는 블로킹이다. 우리카드는 정규시즌 좋은 부분을 살리고 그 흐름을 이어가면 된다. 당장 5일 전 경기 상황을 떠올리면 문제가 없다. 한국전력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일단 오더싸움부터 고민해야 한다. 강력한 블로킹 라인을 상대 나경복 앞에 배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경기는 1세트와 2세트 나경복과 김광국이 맞물렸다. 한국전력이 나경복을 막고 레오에게 어느 정도 내주는 전략을 가져갈 것인지, 아니면 변칙을 쓸 것인지도 체크포인트다.
두 번째 키는 한국전력 외국인선수 다우디의 활약이다. 다우디 쪽에서 해결능력이 나와야 경기가 대등하거나 한국전력 우위로 풀릴 수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한국전력은 박철우 쪽에 부담감이 가중된다. 우리카드가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풀어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두 가지 포인트를 감안하고 경기를 본다면 매우 흥미로운 관전이 될 것 같다.
경기는 오후 7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시작된다. 꽉 들어찬 관중석이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 두 팀 가운데 한 팀은 오늘이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된다. 후회없는 경기를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두 팀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둬 봄배구에 초대됐다. 박수 받아 마땅하다. 더 높은 곳을 향할 팀이 오늘 경기를 통해 가려진다. 우리카드가 정규시즌 우위를 그대로 이어갈지, 아니면 한국전력이 정규시즌 열세를 준플레이오프를 통에 한 번에 갚을 것인지가 판가름난다. 놓칠 수 없는 경기라 하겠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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