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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오른’ 한국, 브라질의 기복 파고들면 승산 있어
홍성욱 기자 | 2021.08.06 12:04
조별리그에서 브라질을 상대한 한국 선수들. (C)FIVB

한국 여자배구가 기적을 써내려가고 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020 도쿄올림픽 4강이라는 성과를 이미 냈다.

한국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6일 오후 9시 한국은 강호 브라질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역사적인 대결이다.

한국 여자배구는 1976 몬트리올(동메달), 2012 런던(4강)에 이어 세 번째로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제는 더 쟁쟁한 상대를 만난다.

특히 브라질은 난적이다. 한국은 FIVB 랭킹이 13위고, 브라질은 2위다. 객관적인 전력 차는 분명 있다.

한국은 김연경이라는 에이스를 앞세우는 팀이고, 브라질은 빠르고 강한 공격을 자랑하면서도 수비와 기본기까지 갖춘 팀이다.

최근 전적을 봐도 그렇다. 당장 이번 올림픽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한국은 브라질에 0-3으로 패했다. 지난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도 0-3 완패였다.

세트를 따내지 못했지만 한 번 이상은 20점대 접전을 펼쳤다. 이런 상황에서 흐름을 움켜쥐며 세트를 따내는 것이 더 없이 중요하다.

한국은 김연경의 활약으로 경기를 풀어낸다. 상대도 김연경 봉쇄에 사활을 건다. 오더 싸움도 가장 높은 블로킹을 김연경 앞에 붙인다.

김연경의 대각에는 박정아가 선다. 김연경이 후위에 있을 때 박정아의 왼쪽 득점이 한국을 지탱하고 있다.

라이트 김희진의 활약 또한 빼놓을 수 없다.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공격과 블로킹에서 기여하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 힘을 내준다면 금상첨화다.

중원을 지키는 양효진과 김수지는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다. 박은진은 서브가 날카롭고 이동공격에서도 강점이 있다.

염혜선 세터는 기대 이상 활약을 펼치며 올림픽 4강을 조율했다. 배구인생 2막을 시작하고 있다. 안혜진 세터도 교체 투입될 때마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지영 리베로 또한 혼신의 힘을 다해 수비 라인을 책임지고 있다.

웜업존에는 레프트 이소영과 표승주, 라이트 정지윤이 있다. 이소영은 리시브와 수비에 강점이 있고, 공격력도 보유한 선수다. 표승주는 묵직한 서브와 함께 멀티 플레이어 역할을 수행한다. 정지윤은 자기 스타일을 그대로 밀고가는 플레이가 강점이다.

한국은 조직력이 강점이다. 진천 선수촌 때부터 분위기가 좋았다. 이 부분이 강점이다. 똘똘 뭉쳐있다는 게 느껴진다.

분위기가 좋다보니 경기를 통해 실전에서도 놀라운 성적이 나오고 있다. 선수들도 이 부분에서 자신감을 찾고 있다. 이를 오늘도 살려야 한다.

브라질은 8강전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고전했다. 1세트를 23-25로 내준 이후 2세트 초중반까지 밀렸다. 하지만 한 번 흐름을 손에 쥔 이후에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 점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페르난다 마크리스 세터가 조율하는 브라질은 탄다라 카이세타, 구이마레스, 로사마리아, 페르난다 등 날개공격수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미들 블로커의 속공도 빠르고 날렵하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페르난다, 구이마레스, 탄다라 카이세타를 효율적으로 차단하지 못했다. 오늘 경기는 이들 공격수를 얼마만큼 제어할 수 있느냐가 1차 관건이다. 분위기를 가져오는 건 블로킹과 블로킹 바운드 이후 공격 전환이다.

다행스러운 건 탄다라 카이세타가 금지약물 적발로 오늘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는 점이다. 단, 이럴 때 나온 백업 선수의 공격 루트를 잘 막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강하고 날카로운 서브로 상대를 흔들어야 한다. 이 부분에서 대등한 분위기를 만들어간다면 우리가 경기 흐름을 잡을 수 있다. 1세트부터 분위기에서 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브라질은 남미 특유의 분위기를 타는 팀이다. 좋은 흐름이 만들어지면 활활 타오르지만 예열 과정에서 삐거덕거리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진다. 우리가 노려야 하는 틈새다.

브라질은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2012 런던올림픽 조별리그에서 한국이 브라질을 3-0으로 완파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새로운 길에 도전하고 있다. 역사를 쓰고 있다. 브라질은 이미 갔던 길을 다시 가려 한다. 한국에 일격을 당했던 사실도 기억한다.

우리가 느끼는 상대에 대한 무게를 브라질도 엇비슷하게 느끼고 있다. 상대가 느끼는 압박감을 우리가 이용해야 한다.

지금은 정신력이 경기를 지배하는 상황이다. 한국 선수들은 어제와 다른 실력과 정신력으로 무장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일본, 터키를 누른 힘으로 오늘 브라질전에 나선다.

김연경이 조별리그 브라질전에 앞서 옛 동료 나탈리아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C)FIVB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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