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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선수들이 31일 일본과의 경기에서 5세트를 16-14로 따내며 승리를 확정지은 직후 기뻐하고 있다. (C)FIVB |
대한민국 여자배구가 숙적 일본을 누르며 8강에 진출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배구대표팀(FIVB랭킹 14위)은 7월 31일 도쿄 아리아케아레나에서 펼쳐진 도쿄올림픽 A조 주최국 일본(5위)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9, 19-25, 25-22, 15-25, 16-14)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3연승을 내달린 한국은 3승 1패 승점 7점이 되며 남은 세르비아전 결과와 관계 없이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반면 일본은 1승 3패 승점 4점으로 5위로 밀리며 탈락 위기와 마주했다.
한국은 1세트를 따내며 주도권을 쥐었다. 2세트를 내줬지만 3세트를 다시 손에 넣으며 우위를 이었다. 4세트에서 일본이 큰 점수 차로 앞서자, 라바리니 감독은 양효진과 김수지 등 주전 선수들을 교체하며 5세트를 준비했다.
운명의 파이널 세트. 한국은 7-7 동점에서 연속 실점하며 7-9로 리드 당했다. 1차 위기에 빠진 것. 해결사는 김연경이었다. 강타에 이어 블로킹 득점을 올리며 9-9를 전광판에 새겼다.
일본은 코가의 연속 득점으로 11-9 리드를 다시 잡았다. 10점 이후 상황이라 1점의 무게가 크게 느껴지는 시점이었다.
한국은 김연경이 어렵사리 득점하며 10-11로 다가섰다. 하지만 이어진 랠리에서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다. 결국 염혜선의 터치 이후 공은 네트를 때렸다. 스코어는 10-12.
3점 차로 벌어지느냐, 아니면 1점 차로 좁혀지느냐 중요한 기로에서 상대 코가의 범실이 나왔다. 스코어는 11-12로 좁혀졌다.
일본은 다시 집중력을 보였다. 시마무라의 이동 공격으로 13-11로 올라섰다. 한국은 위기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일본의 서브는 코가 차례였다. 서브 범실이 나왔다. 12-13. 다시 1점 차로 좁혀졌다.
이어진 랠리에서 일본은 시마무라의 왼쪽 강타로 14-12로 앞서며 매치 포인트에 올라섰다.
패배 위기에 몰린 한국은 박정아의 왼쪽 강타로 13-14 추격에 나섰다.
이후 라바리니 감독은 선수 교체를 시도했다. 전위 높이를 유지할 계획이었다. 박정아, 김수지, 김희진이 전위에 있던 상황에서 김희진이 후위로 빠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상황이 꼬였다. 안혜진이 투입되며 후위로 빠지는 김희진과 교체됐지만 염혜선의 교체는 이뤄지지 못했다.
결국 안혜진이 서브를 넣고 수비를 담당해야 했다. 염혜선은 전위에 그대로 남아 블로킹과 토스를 담당하는 포메이션이었다. 전위 높이가 낮아진 가운데 한 번도 겪지 못한 생소한 상황에서 경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의 집중력은 놀라웠다. 박정아가 강타를 터뜨리며 14-14 듀스를 만들었다. 안혜진의 날카로운 서브가 두 차례 연속 들어간 이후, 일본은 이시카와가 공격 범실을 범했다. 한국은 15-14 역전과 동시에 매치 포인트로 올라섰다.
이어진 랠리는 네트 싸움이었다. 잔볼 처리가 중요한 상황에서 박정아가 절묘하게 상대 블로커 쪽으로 공을 밀어냈고, 터치 아웃 득점으로 귀결됐다.
한국 선수들은 환호했고, 이미 눈물을 쏟아내는 선수도 있었다. 한국이 12-14 매치 포인트에 몰린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며 연속 4득점, 16-14 극적인 역전승으로 8강을 확정 짓는 순간이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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