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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축 멤버 대거 바뀐’ 라바리니호, 새 멤버로 조직력 세워가는 과정
홍성욱 기자 | 2021.05.28 11:05
새로운 멤버들이 합류한 한국 선수들. (C)FIVB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첫 술에 배가 부를 수는 없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펼쳐지고 있는 2021 FIVB(국제배구연맹)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 초반 3경기에서 1승 2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25일 중국에 1-3으로 패한 이후, 26일 태국에 3-1 승리를 거뒀지만 27일 일본에 0-3으로 패하며 1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대표팀은 주축멤버가 대거 바뀐 새 조합이다. 한국은 지난해 1월 12일 태국나콘라차시마에서 펼쳐진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결승전 이후 1년 4개월 만에 경기에 임했다.

당시 주전 라인업은 라이트 김희진, 레프트 김연경과 이재영, 센터 양효진과 김수지, 세터 이다영, 리베로 김해란이었다.

이번 대회 코트에 나서는 선수는 크게 달라졌다. 우선 라이트 김희진과 센터 김수지는 부상으로 대표팀을 이탈했고, 레프트 이재영과 세터 이다영은 학교폭력으로 징계를 받고 있어 아예 제외됐다. 또한 레프트 강소휘까지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라 대표팀 선발 라인업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VNL 첫 경기인 중국전에서 우리 대표팀 선발은 라이트 박정아, 레프트 김연경과 이소영, 센터 양효진과 한송이, 세터 김다인, 리베로 오지영이었다.

박정아는 이미 세계선수권 주전 라이트를 뛴 경험이 있고, 오지영은 라바리니가 아끼는 리베로다. 센터 한송이는 관록을 자랑하는 선수로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주전 레프트였지만 이번에는 주전 센터로 나섰다. 이미 V-리그 센터 부분 베스트7에도 선정된 바 있다. 이번 대표팀 최고참 선수다.

변화의 핵심은 세터 김다인과 레프트 이소영이다. 김다인은 대표팀 데뷔전에서 선발로 기용됐다. 자신감 있게 주눅들지 않고 플레이를 펼쳤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들었다. 세터는 현재 안혜진과 염혜선까지 고르게 기용되고 있다. 올림픽을 앞두고 펼쳐지는 이번 VNL을 통해 라바리니 감독은 3명 모두 안배하면서 올림픽 주전 세터 낙점에 나서고 있다.

레프트 이소영은 대표팀에 여러 차례 뽑혔지만 이전까지는 중용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주전으로 올라섰다. 이소영에게는 기회다. 특히 김연경이 상대 집중견제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대각에서 풀어줘야 하는 키맨이 됐다. 이소영은 첫 3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서브 목적타가 집중될 때 라바리니 감독은 표승주를 교체 투입하기도 했다. 

라이트는 박정아와 정지윤이 교체로 투입되는 상황. 정지윤은 특유의 빠른 공격이 이뤄져야 장점이 극대화 된다. 체공력까지 결합해 장점을 살려줄 수 있는 토스가 중요하다.

중원에는 박은진과 더불어 이다현의 등장까지 이뤄지고 있다.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다. 이 두 선수가 얼마나 빨리 성장할 수 있느냐가 대표팀 세대교체의 키포인트다.

대표팀은 새로운 멤버들로 3일 연속 경기를 펼쳤다. 이제 사흘 휴식과 재정비를 통해 새로운 상대들을 만난다. 이번 대회는 승패도 중요하겠지만 경험치를 끌어올리며 조직력을 구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오는 6월 1일부터 열리는 2주차 경기가 더욱 기대된다. 한국은 폴란드, 도미니카공화국, 벨기에를 차례로 만난다. 3주차에선 이탈리아, 미국, 독일을 상대한다. 4주차는 러시아, 세르비아, 캐나다까지 마주한다. 5주차 브라질, 터키, 네덜란드를 끝으로 긴 여정은 마무리 된다.

연전 이후 사흘 휴식을 하는 과정이라 더 많은 선수들이 코트를 밟을 전망이다. 이 때 제 몫을 해내며 성장한다면 배구인생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대표팀 새 멤버의 조직력 구축은 이제 시작 단계다. 일본을 4주차나 5주차에 만났다면 또 다른 경기력을 보였을 수 있다. 아마도 5주차 한국은 분명 가다듬어진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지는 것은 두려운 일이 아니다. 지면서 배우고 성장한다면 의미있는 일이다. 지금 여자배구 대표팀은 그런 여정 속에 있다. 다만 경험으로 얻은 교훈을 간직하고 발전시키야 하는 큰 숙제는 꼭 소화해야 한다.

대표팀은 오는 6월 1일 오전 1시 폴란드를 상대로 경기에 나선다. 조금씩 진화하는 과정이 어떻게 코트에 투영될지 기대된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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