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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 7개 구단, FA와 외국인선수 지명 이후 손익계산서
홍성욱 기자 | 2021.04.29 09:17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 GS칼텍스 차상현 감독, IBK기업은행 서남원 감독,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2020-2021 V-리그 여자부가 GS칼텍스의 사상 첫 트레블 달성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후 여자배구는 새로운 시즌을 향한 행보가 시작됐다. 비시즌 전력 구축은 크게 세 단계다. 우선 FA(프리 에이전트) 시장을 통해 전력 보강에 나서게 된다. 두 번째는 외국인선수 선발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신인 선수 선발이다.

트레이드라는 전력 보강 카드는 전방위적으로 사용된다. 현재는 FA 시장 문이 닫혔고, 외국인선수 지명까지 마무리 됐다. 여자부 7개 구단은 전력에 얼마나 변화가 생겼을까. 스포츠타임스가 2차 진단했다.

# GS칼텍스

GS칼텍스는 ‘러츠-이소영-강소휘’로 구성된 삼각편대를 앞세워 컵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휩쓸었다.

이는 이미 과거가 됐다.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았다. 이후 GS칼텍스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우선 FA 이소영이 팀을 떠났고, 외국인선수 러츠도 한국 무대를 떠났다.

일단 GS칼텍스는 보상선수로 국가대표 리베로 오지영을 선택했다. 주전 리베로는 오지영이고, 한다혜가 함께 리베로 라인에 선다.

문제는 삼각편대 변화다. 강소휘만 남은 가운데 차상현 감독은 트레이드를 통해 레프트 박혜민을 내주고, 최은지를 받았다.

차 감독은 최은지를 팀에 녹아들게 해 이소영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최은지가 합류하면서 남은 레프트 자리는 유서연과 경쟁 체제가 됐다. 둘 중 한 명이 주전 레프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권민지의 레프트 전환은 리시브 적응이 관권이 될 전망.

외국인선수는 마지막 순번으로 지명했다. 카메룬 출신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184cm)다. 러츠(206cm)에 비하면 키가 22cm 차이다. 즉 고공 배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차상현 감독은 바소코의 강력한 서브에 높은 점수를 줬다. 바소코와 강소휘의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든 뒤, 빠른 대응을 통해 새로운 GS칼텍스 배구 색깔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중원에는 한수지와 김유리에 문명화까지 경쟁을 펼친다. 권민지도 센터로 좋은 활약을 보인 바 있다. 세터는 안혜진과 이원정이다.

GS는 기본적인 틀을 유지하고 있지만 러츠의 상당했던 비중을 어떻게 바소코와 나머지 선수들이 나눠가질지가 키포인트다. 이 부분이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못할 경우, GS칼텍스는 전력이 지난 시즌에 비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 흥국생명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2위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챔피언결정전에도 나섰다.

일단 흥국생명은 에이스 김연경의 계약 연장이 가장 큰 문제다. 팀은 이미 김연경을 내보낼 생각이 없다고 김여일 단장 명의로 기자단에 문자를 돌렸다.

하지만 김연경도 선택권을 쥐고 있다. 해외무대로 나갈 수도 있다. 현재 오퍼는 중국, 이탈리아, 러시아, 터키 등 다양하다.

김연경의 또 다른 행선지는 신생구단이 될 수도 있다. 가능성은 아주 높지 않지만 경우의 수로는 분명 남아있다.

지금 상태에서는 김연경이 계약을 할 것인지, 아니면 하지 않을 것인지가 미지수다. 이는 5월 중순에는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전담하면서 외국인선수까지 챙겼던 이상화 트레이닝코치와 재계약 여부 또한 불투명해졌다. 김연경이 계속 흥국생명에서 머문다면 함께 추후 갈수도 있지만 현재 분위기는 전망이 밝지 않다.  

흥국생명은 이재영과 이다영에 대한 문제 해결도 큰 숙제다. 복귀를 시킬 것인지, 아니면 지금의 상태를 계속 유지할 것인지도 결정을 내려야 한다.

김여일 단장은 선수등록 기한인 6월 말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흥국생명의 전력은 그 때까지 가 봐야 정확하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이재영과 이다영이 복귀한다면, 그 이전에 김연경과 계약했을 시, 교통정리도 필요할 수 있다.

흥국생명이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연경 계약과 더불어 이재영과 이다영의 복귀 문제에 대한 내부적인 해결을 질질 끌 경우 박미희 감독의 시즌 구상에도 차질은 클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은 외국인선수 캣 벨을 지명했다. 행운이었다. 전체 6순위가 예상됐지만 두 계단 뛰어오른 4순위 지명이었다. 실질적으로는 IBK기업은행보다 한 발 앞서 선수를 뽑을 수 있었다.

박미희 감독은 캣 벨을 선택했다. 국내리그 경험이 있는 캣 벨은 188cm로 블로킹이 좋고, 파이팅이 넘친다. 다만 무릎 상태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고, 지구력에 의문이 남는 선수다. 하지만 브루나 모라이스 보다는 훨씬 기량이 뛰어난 선수다. 여기에 리베로 김해란의 복귀로 수비 라인도 강화됐다.

현재 분위기로 볼 때 흥국생명은 라이트 캣 벨, 레프트 김연경과 김미연, 센터 이주아와 김채연, 세터 박혜진과 김다솔, 리베로 김해란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나 김연경 재계약은 아직 불투명하다. 이재영과 이다영 복귀 여부에 따라 이 구성이 이뤄져도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아직은 안개가 잔뜩 낀 흥국생명의 새 시즌 행보다.

#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은 외국인선수 레베카 라셈(191cm)을 선택했다. 6순위로 지명은 늦었지만 서남원 감독이 이미 점찍어둔 선수였기에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IBK기업은행은 라셈의 활약이 매우 중요해졌다. 지난 시즌 활약한 안나 라자레바의 득점 비중을 얼마나 가져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서남원 감독은 ‘밀당 고수’다. 고참 선수들이 원하는 걸 선택적으로 수용하면서 감독이 원하는 걸 맞바꾼다. 이런 전략을 세밀하게 쓴다. 그러면서 결과는 선수들이 원하는 것보다 감독이 원하는 방향으로 팀을 끌고가는 기술이 뛰어나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김수지, 김희진, 표승주, 조송화, 신연경 등 고참 선수들의 활용이 기대된다.

또한 국가대표 레프트 출신인 서 감독은 레프트의 리시브 능력에 대해 매우 중시한다. 리시브가 흔들리지 않아야 자신이 구상한 배구를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표승주, 김주향, 육서영, 박민지, 최정민으로 이어지는 레프트 라인에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지 궁금해진다.

센터는 기존 김수지와 김희진이 있지만 최가은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조송화 세터와 김하경 세터가 조율하고, 신연경 리베로가 수비 라인의 중심에 선다.

서남원 감독은 트레이드를 통해 리베로 보강을 원하고 있다. 백업 리베로가 보강될 전망이다. 이 부분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전력 구축 완성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 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는 기존 전력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김종민 감독 체제가 굳건해졌고, 바키프방크 연수를 마친 박종익 수석코치가 합류했다.

FA 영입은 없었고, 외국인선수도 기존 켈시 페인(193cm)이 계속 활약한다. 내부 FA 하혜진이 미계약 선수가 된 걸 빼면 큰 변화는 없다. 평온한 비시즌이다.

도로공사는 라이트 문정원, 레프트 켈시와 박정아, 센터 정대영과 배유나, 세터 이고은, 리베로 임명옥이 활약한다. 레프트 전새얀이 코트에 나설 경우, 포메이션이 조금 바뀐다.

도로공사는 기존에 손발을 맞춰본 선수들이 그대로 새 시즌을 준비한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유리하다.

특히 지난 시즌 초반 1승 7패 상황이 7승 1패로 바뀔 수도 있을 만큼 긍정적인 신호가 보인다.

켈시의 타점은 어지간한 블로킹으로 잡아내기 어렵다. 이 부분을 극대화시키면서 박정아의 공격 비중을 적절하게 끌어올린다면 가공할 팀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 단, 이고은 세터의 조율이 매우 중요해진 상황이다.

켈시는 지난 시즌 GS칼텍스와 KGC인삼공사 등 2미터 선수들이 활약하는 팀을 상대로 고전했지만 올 시즌 최장신은 196cm로 켈시와 3cm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점프를 감안하면 켈시가 원톱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이 지명한 바르가보다 켈시의 공격력이 더 강한 것으로 7개 구단 감독들은 평가하고 있다.

지난 시즌 4위를 기록한 도로공사는 이번 시즌 현대건설과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 KGC인삼공사

KGC인삼공사는 새 외국인선수로 보스니아 출신인 옐레나 므라제노비치(196cm)를 선택했다. 옐레나는 트라이아웃을 통해 이름이 알려진 선수다.

이영택 감독은 안나 니콜레티를 점찍어뒀지만 마지막에 이 선수가 빠져나가면서 대안으로 삼았던 옐레나를 뽑았다. 드래프트 참가 선수 가운데 키가 큰 라이트 포지션을 생각했던 이 감독은 기본적으로 영입에 만족한 표정.

또한 KGC인삼공사는 FA 이소영 영입에 이어 트레이드로 박혜민까지 영입했다.

이에 따라 주전 라인업은 라이트 옐레나, 레프트 이소영과 고의정, 센터 한송이와 박은진, 세터 염혜선, 리베로 노란으로 꾸릴 전망이다.

지난 시즌까지 활약하던 디우프가 가져가던 일방적인 공격 비중을 옐레나가 얼마나 가져갈지가 우선 궁금하다. 이소영이 새 유니폼을 입고 어느 정도 팀에 녹아들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센터 정호영, 레프트 지민경과 이선우 등도 교체 투입이 가능한 선수다.

문제는 리베로다. 주전인 오지영이 빠지면서 노란이 주전 리베로가 됐다. 이영택 감독은 채선아의 리베로 전환도 고민하고 있다.

여자배구와 남자배구는 조금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주전 리베로가 흔들릴 때 팀은 포스트시즌을 치를 수 없다는 사실이다. 지금 상황에서 KGC인삼공사는 리베로 포지션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확률이 매우 높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떤 해결방식을 찾느냐에 따라 KGC의 다음 시즌 봄 배구 가능성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현대건설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야스민 베다르트(196cm)를 뽑았다. 이는 전날 열린 드래프트에 큰 영향을 줬다.

강 감독은 최초 캣 벨을 생각했지만 변수가 생기면서 야스민 배다르트로 급선회했다.

앞순위 지명 구단이 의외의 지명을 하면서 후순위 구단들도 덩달아 바빠졌던 상황이었다.

일단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는 야스민 배다르트는 196cm 신장에 파워도 괜찮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중원에 양효진을 축으로 정지윤과 이다현이 있고, 레프트에는 고예림과 황민경이 있어 안정적이다. 리베로도 김연견이 있다. 세터는 김다인과 이나연이다.

강성형 감독은 세터 라인 안정화를 통해 팀 전력을 극대화시키려 한다. 지난 시즌 전임 이도희 감독은 김다인이 먼저 나가고, 이나연이 위기 상황에서 불을 끄는 역할 배분을 했다.

강 감독이 이 기조를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변화를 줄 것인지가 궁금해진다. 강 감독과 대표팀에서 함께한 김성현 코치가 세터 코치로 합류한 것도 눈에 들어온다.

현대건설은 외국인선수 지명까지 마친 상황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7개 구단 감독 가운데 가장 많은 감독이 현대건설을 우승후보로 점찍었다.

# 페퍼저축은행

28일 열린 드래프트에서 주목 받은 팀은 페퍼저축은행이었다. 여자배구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은 1순위로 ‘헝가리 특급’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192cm)를 선택했다. 바르가는 공격에 대한 강점이 분명했다.

김형실 창단 감독도 주저 없이 바르가를 선택했다. 첫 공식행보였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아직 국내선수가 없다. 바르가는 8월 1일 훈련부터 합류할 수 있다. 그 이전 전력 토대를 구축해야 시즌 준비를 할 수 있다.

일단 페퍼저축은행은 기존 6개 구단들로부터 보호선수 9명을 제외한 1명 씩을 받게 된다. 6명이 선발되겠지만 보호선수가 9명이라면 일단 주전은 아니다.

기존 구단들이 주전 7명을 제외한 백업 멤버 가운데 2명을 더 묶어 전력을 유지한다는 건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렇게 뽑은 6명을 가지고 어떻게 신생팀이 걸음마를 할 수 있을지가 궁금해진다.

더구나 고졸 신인의 합류 시점은 하반기고, 올해 신인의 경우 IBK기업은행의 창단 때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결국 앞으로 열리는 이사회는 페퍼저축은행의 기본 전력 형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졌다. 자칫 승점자판기 팀이 탄생할 경우, 배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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