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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의 대명사’ 홍란, KLPGA 최초 980라운드 고지
홍성욱 기자 | 2021.04.24 17:13
홍란이 샷을 날리고 있다. (C)KLPGA 박준석

[스포츠타임스=김해, 홍성욱 기자] ‘꾸준함의 대명사’ 홍란(삼천리)이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정규투어 최초로 980라운드를 소화하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1,000라운드 고지까지는 정확히 20라운드 만을 남겼다.

홍란은 24일 경상남도 김해시 가야 컨트리클럽(파72/6,813야드)에서 펼쳐진 2021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8억 원) 3라운드를 마치며 정규투어 통산 980라운드를 소화했다. 역대 최초 기록이다.

980라운드는 1년 365일 동안 매일 라운드를 소화한다해도 무려 2년 8개월이 넘게 걸리는 대장정이다. 특히 치열한 경쟁을 뚫고 KLPGA 정규투어에서 이런 꾸준한 행보를 이어왔다는 건 경이로움 그 자체다.

무수히 많은 선수들이 아마추어를 거쳐 프로 무대에 들어서지만 이내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치열한 경쟁 숲에서 흔들리지 않고 선수생활을 이어온 것만으로도 존중받아 마땅하다.

1986년생인 홍란은 지난 2004년 8월 KLPGA에 입회한 이후 지금까지 정규투어에서 맹활약하며 관록을 자랑하고 있다. 통산 4승을 수확한 그는 이번 대회가 정규투어 333번째 출전이다.

3라운드 플레이를 마친 홍란은 “운이 많이 따른 것 같다”라고 겸손해 했다.

롱런 비결을 물었더니 홍란은 두 가지를 언급했다. 그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어렸을 때부터 아주 많은 시간을 연습에 투자한다. 연습량이 줄면 불안한 심리에 빠지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내 경우는 조금 달랐다. 어렸을 때부터 짧은 시간에 집중력있게 훈련하는 방법을 이어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보니 조금 덜 지치면서 지금까지 계속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 데뷔 초반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던 시기였다. 개인적으로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그 때부터 중요하게 생각했다. 시간 할애를 많이 했다. 그 덕분에 장기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홍란은 두 장면을 떠올렸다. 8년 만에 우승을 거머쥔 2018 브루나이 레이디스 오픈이 가장 먼저였다.

그는 “이 대회 우승이 선수 생활 연장에 큰 획을 그어줬다”라고 지체 없이 말했다.

그리고는 “더 결정적인 대회도 있었다. 2014 KLPGA 챔피언십에서 백규정 선수와 연장 접전 끝에 2위를 한 기억이 있다. 돌이켜보면 그 때 우승을 했다면 지금까지 롱런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항상 해왔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아쉬움이 엄청났지만 이후 마음을 다스리며 오늘에 이른 홍란이다.

홍란은 이미 지난 2017년 정규투어 활동을 10년 이상 연속으로 지속한 선수에게 가입을 허용한 ‘K-10 클럽’ 원년 멤버다. 골프장에 올라올 때마다 고정 주차 팻말이 그를 반긴다.

홍란은 “은근 기분이 좋다. 항상 내 지정 주차장소가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또한 오랜 시간 함께한 친한 동료들 이름이 함께 있어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제 홍란은 투어 최초로 1,000라운드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살아있는 KLPGA 역사다.

홍란의 980라운드 출전을 흐뭇하게 지켜본 김순미 KLPGA 수석부회장은 “정말 놀라운 기록이다. 대단하다고 느낀다. 이번 2021시즌 1천 라운드를 돌파하며 KLPGA 역사에 한 획을 그을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라고 경의를 표했다.

김순미 수석부회장은 과거 자신의 데뷔 시절을 떠올렸다. 김 부회장은 “지난 1987년 입회 당시 1년에 대회가 8개, 다 합해도 24라운드 뿐이었다. 지금은 30개 이상 대회가 열리고 105라운드가 열리고 있다. 투어의 비약적인 성장과 함께 대기록도 눈앞에 있다. 홍란을 시작으로 1천 라운드를 기록하는 선수들이 더 많이 탄생하길 기원한다”라며 축하를 전했다.

홍란은 요즘도 꾸준히 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하루에 2시간에서 3시간 가량 샷과 퍼트 훈련을 하고 이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체력을 위해서는 효과적인 휴식도 병행한다.

홍란은 “데뷔 때만 해도 300대회나 1천 라운드는 생각지도 못했다. 지금은 한 대회 한 대회, 한 라운드 한 라운드가 무척이나 소중하다. 하루하루 대회에 나설 수 있는 기쁨을 더 누리며 선수생활을 이어가겠다”라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KLPGA 역사를 써내려가는 홍란의 발걸음이 무척이나 경쾌했다.

샷 이후 타구를 바라보는 홍란. (C)KLPGA 박준석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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