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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한선수(왼쪽)와 우리카드 하승우. (C)KOVO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챔피언결정전 1차전이 우리카드의 3-0 완승으로 마무리 됐다.
우리카드는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1차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세트 듀스 접전에서 세트 마무리에 성공했고, 이후 경기가 끝날 때까지 밀리지 않았다.
휴식일 없이 곧바로 2차전이 이어진다. 12일 오후 7시 인천계양체육관에서 2차전이 시작된다. 이번 시리즈 판도를 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경기다.
챔피언결정전은 5전 3선승제다. 5세트 경기를 통해 세 세트를 이겨야 승리하는 배구 경기의 확대판이다. 다섯 번을 겨뤄 세 번을 이겨야 한다. 챔프전을 한 경기로 축소해 본다면 첫 세트를 우리카드가 따낸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
오늘 경기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 이 시리즈의 시작 전부터 2차전 승리팀이 시리즈를 가져갈 것이라 전망했던 이유다. 우리카드가 오늘 경기까지 손에 넣는 다면 흐름을 확실하게 움켜쥐게 된다. 대한항공은 오늘 분위기 반전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 사실상 벼랑 끝이다.
2차전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세 가지다. 우선 ‘정면대결’이다. 1차전 시작 직전 선수들이 서 있는 위치를 보면서 웃음이 나왔다. 기대섞인 웃음이었다. 대한항공이 한선수 세터를 3번에 배치했고, 우리카드도 하승우 세터를 3번에 두는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정면대결이 형성됐다. 밀리지 않겠다는 양쪽 벤치의 자신감으로도 보였다. 2세트도 두 세터 모두 2번에서 출발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요스바니와 우리카드 알렉스가 전위 세 자리에서 만났고, 정지석도 나경복과 마주했다.
올 시즌 남자배구 7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전력이 좋은 팀은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과 매치업 정면대결을 펼칠 수 있는 유일한 상대가 바로 우리카드다.
경기 시작 시간이 기다려진 것도 오랜만이었다. 어떤 경기라도 기대되는 순간과 장면이 있지만 승부 자체가 이렇게 기다려지는 건 리그 내 매치업이 막상막하인 유일한 대결이기 때문이었다.
두 번째는 ‘범실’이다. 1차전에서 대한항공은 범실 25개가 나왔다. 우리카드는 9개였다. 어느 쪽이 승리했는지는 분명했다. 상대보다 범실을 많이 해도 승리할 수는 있다. 하지만 16개나 많다면 이기기는 쉽지 않다. 오늘 두 팀의 범실 숫자와 상황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1차전이 3-0으로 끝난 건 의외이긴 했다. 1세트는 듀스 접전이었고, 2세트도 22-22까지 팽팽했다. 3세트도 23-23에서 승부가 갈렸다. 대한항공은 모두 범실이 나왔다는 점이 뼈아팠다.
세 번째는 국내 선수들의 ‘맨파워’다. 이는 알렉스와 연관된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 나서는 모든 선수 중에 가장 주목할 선수는 우리카드 외국인선수 알렉스다.
알렉스가 코트에 선 12명 가운데 키맨인 건 확실하다. 알렉스가 잘 풀리면 우리카드 쪽으로 경기가 쏠린다. 반면 알렉스가 흔들릴 때는 경기가 대한항공 쪽으로 기울어진다. 공격결정력이 가장 좋은 선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선수 개인의 능력과 조직력을 앞세우는 팀이다. 국내 선수 맨파워를 앞세운다. 특히 한선수 세터와 정지석, 곽승석으로 이어지는 레프트 라인이 강하다. 이들 세 명의 활약이 근간이다. 세 선수의 공수 활약 속에 상대 외국인선수의 독보적인 활약을 넘어서며 승리를 움켜쥐는 팀이다.
하지만 1차전은 이 부분이 이뤄지지 않았다. 우리카드가 앞세운 알렉스 중심의 경기 운용이 우위를 거뒀다. 오늘 대한항공 국내선수 맨파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늘도 대한항공이 특유의 조합과 조직력으로 상대를 제압하지 못한다면 시리즈는 단기전이 될 수도 있다.
대한항공에게는 오늘이 운명의 날이다. 이기면서 기사회생할 것인지, 아니면 통합우승이 물리적으로 멀어질 것인지가 오늘 밤 가려진다. 이번 시즌 남자배구 모든 경기 중에 가장 경기 시작이 기다려지는 날이다. 오후 7시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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