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배구 V리그
[챔프1] ‘준비하며 기다렸다’ GS칼텍스 vs ‘다지며 올라왔다’ 흥국생명
홍성욱 기자 | 2021.03.26 10:14
왼쪽부터 GS칼텍스 강소휘, 이소영, 흥국생명 김연경, 김미연.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이 시작된다. 정규리그 우승팀 GS칼텍스와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흥국생명이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 나선다. 5전 3선승제 시리즈의 첫 경기다.

GS칼텍스는 지난 16일 정규리그 최종전 이후 이틀 휴식을 취한 뒤, 치밀하게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해 왔다. 그 사이 흥국생명은 20일부터 하루 건너 세 경기를 펼치며 챔프전에 올라왔다.

체력을 다지며 챔프전을 준비한 GS칼텍스와 경기감각을 잘 유지하며 혈투를 펼친 흥국생명이 시리즈를 시작한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GS칼텍스는 제천 컵대회 우승과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려 한다.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개막과 함께 10연승을 내달리다 3라운드 첫 경기에서 GS칼텍스에 패했다. 외국인선수 부상 교체, 팀 내분과 학교 폭력 사태까지 엄청난 사건의 연속이었지만 팀을 수습하며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섰다. 과연 챔피언결정전은 어떻게 전개될까.   

이번 시즌 두 팀의 여섯 차례 맞대결은 3승 3패였다. 흥국생명이 1,2,4라운드를 승리로 장식했고, GS칼텍스는 3,5,6라운드 승리를 챙겼다.

흥국생명의 승리는 이재영과 이다영이 출전한 상황이었다. 4라운드는 브루나가 첫 경기를 교체로 잠깐 소화한 바 있다. 2월 5일 5라운드 경기에선 GS칼텍스가 3-0 완승을 거뒀다. 이 때까지는 이재영과 이다영이 경기에 나섰다.

학교 폭력 이슈 이후 치러진 경기는 2월 28일 6라운드 경기였다. 결과는 GS칼텍스의 3-1 승리였다. GS는 러츠가 30점, 강소휘가 18점, 이소영이 17점을 올렸다. 삼각편대가 건재함을 알렸다. 흥국생명은 브루나가 22점, 김연경이 15점, 이주아가 9점을 기록했다. 김채연도 8점을 도왔다.

이 경기가 현재 선수 구성에 가장 근접해 있다. 1세트와 2세트는 GS칼텍스가 여유 있게 따냈지만 3세트는 흥국생명이 차지했다. 1세트와 2세트에서 러츠와 브루나는 4번 자리에서 만났다. 김연경은 6번에서 문명화와 마주했다.

흥국생명이 따낸 3세트는 김연경이 1번에서 안혜진을 앞에 두고 공격했고, 브루나는 5번에서 이소영과 맞물렸다. GS는 러츠를 4번에 배치했다. 흥국생명의 4번은 이한비였다.

오늘은 어떤 전개일까. 일단 GS칼텍스는 삼각편대를 앞세운다. 당일 컨디션과 상황을 봐야 하지만 유연한 대처가 가능한 팀이라 세터가 효과적인 볼 배분을 한다면 전력의 틀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흥국생명이다. 체력이 떨어진 건 분명한 사실인데 브루나와 김다솔의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는 점이 체크포인트다. 두 선수는 플레이오프를 3차전까지 치른 것이 손익계산서상 이득이었다. 계속 경기를 하면서 감각과 경험치를 쌓았다.

브루나는 전투력도 생겼고, 한국배구에도 조금씩 적응하기 시작했다. 김다솔은 훈련과 출전을 통해 어느 수준까지는 분명 올라갈 수 있는 선수다. 이번 시즌 이다영 세터 체제로 훈련과 경기가 고정되면서 존재감이 미미했지만 팀 내분과정에서 조금씩 기회를 얻었고, 학교 폭력 이슈 이후 주전 세터로 올라서면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플레이수준까지 올라오고 있다.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이 두 선수의 발전된 모습은 보일 것으로 보인다. 단 두 선수는 상향곡선만 그리는 것이 아니다. 우상향이라도 그 안에서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 이 부분이 어떤 궤적을 그릴 것인지도 중요하다.

서브 리시브 또한 GS칼텍스가 우위에 있다. 이소영과 강소휘는 버티는 힘이 있는 선수들이다. 6라운드 맞대결 리시브 효율을 보면 강소휘가 37.4%, 이소영이 35.2%였다. 한다혜 리베로는 25%였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36.8%, 김미연이 5.8%, 이한비가 18.5%, 도수빈이 42.86%였다.

김미연이 버텨내야 흥국생명이 경기를 풀어낼 수 있다. 김미연은 서브 또한 중요하다. GS칼텍스 서브가 워낙 강하고 까다롭게 들어오기 때문에 이에 대한 맞대응이 필요하다. 강한 서브는 김미연의 몫이다.

김미연은 플레이오프 3차전 서브로 상대 코트를 흔들었다. 다양한 서브를 가진 김미연은 공의 오른쪽 부분을 강하게 때려 스핀을 먹인다. 바나나처럼 휘어지는 서브가 상대 리시버 2명 사이로 향하거나 선상으로 빠지면 상당히 막기 어렵다. 초반 서브가 어떻게 구사될지가 중요하다.

또한 주장 토스에서 어느 쪽이 먼저 서브권을 가져갈 것인지도 체크포인트다.

GS칼텍스는 중원에 문명화가 있다. 권민지도 출전 준비를 마쳤다. 한수지는 훈련에 합류했지만 당장 1차전부터 나설지는 확실치 않다.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경기에 나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GS칼텍스의 가장 큰 강점은 끈끈한 수비다. 상대 입장에서 보면 혀를 내두르게 하는 움직임이다. 코트에 있는 6명 모두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빠르고 집중력이 있다. GS칼텍스에 고전한 팀들은 하나같이 특유의 수비에 당했다. 오늘 GS가 경기 초반부터 이런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챔피언결정전은 5전 3선승제다. 1차전을 승리하면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이 사실이지만 내주더라도 2차전을 잡게 되면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 오늘 경기가 일방적이라면 모르겠지만 접전 상황으로 이어졌다면 2차전까지 연승을 거둘 수 있을지에 따라 시리즈 향방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오늘 경기는 기선제압 성격이다. 경기 감각에서 앞선 흥국생명일지, 아니면 힘으로 누르는 GS칼텍스일지를 살펴볼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흥국생명은 에이스 김연경이 있다. GS칼텍스가 김연경과의 매치업을 누구로 맞출 것인지도 궁금한 대목. 컵대회나 시즌 초반 김연경을 막은 건 러츠였다. 상대적으로 흥국생명은 브루나를 러츠 앞에 배치할 것인지 아니면 김연경으로 맞불을 놓을 것인지 고민이 많다. 1세트 포메이션과 결과를 보면 경기 향방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경기는 한국 배구의 중심지인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다. 관중도 10% 입장한다. 멋진 경기를 기대한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성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개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