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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후 후배들을 만나 눈물과 미소로 승리의 기쁨을 함께 한 김세영. (C)흥국생명 |
[스포츠타임스=인천, 홍성욱 기자]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맏언니 김세영(흥국생명)은 팀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계단을 내려오면서 이미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 펼쳐진 24일 인천계양체육관. 어김없이 김세영이 선수들과 동행했다.
팀의 주전 센터인 김세영은 지난 2월 28일 GS칼텍스전 1세트 도중 상대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서는 과정에서 왼손 엄지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이미 오른쪽 손가락 부상을 견디며 경기에 나섰던 김세영은 지난 10일 수술을 받았고, 퇴원 직후 팀에 합류해 선수들과 함께하며 회복 시간을 보내고 있다. 수술 부위인 오른손에는 깁스 위로 두툼한 붕대를 칭칭 감았지만 회복 시간이 필요할 뿐, 일상적인 생활은 가능하다.
김세영이 선수들과 동행하면서 힘이 되는 건 작은 부분이 아니다. 마음으로 의지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
특히 캡틴 김연경은 “세영 언니는 의지가 된다. 어리광을 피워도 다 받아주는 언니다. 가끔은 내 응석이 지나치기도 하지만 그래도 다 받아준다”라고 지난 1월 인터뷰에서 김세영의 존재감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김세영은 김연경을 비롯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후배 선수들과도 배구 얘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백전노장이 팀에 있다는 건 큰 플러스 요인이다.
김세영은 수술 전까지도 선수들 훈련 때 볼을 던져주며 후배들을 다독였다. 구단 버스에 오르는 퇴근길에는 제일 큰 짐을 나르며 솔선수범했다.
수술 후에도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다. 24일에도 김세영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지만 마음은 코트 안에 함께였다. 경기가 흥국생명의 3-0 완승으로 마무리 되자 김세영은 코트로 내려와 선수들을 와락 껴안았다. 선수들은 김세영의 품안으로 쏘옥 들어갔다.
눈물의 의미를 슬쩍 물었더니 김세영은 “다시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감동입니다. 제가 뛸 때보다 후배들이 몸을 던지면서 혼신의 힘을 다하는 걸 지켜보니 정말 감정이 달라요. 몸이 안좋은 선수도 있는데 너무너무 열심히 해줬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후배 선수들과 모든 스태프가 자기 자리에서 다들 열심히 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감사합니다'의 연속이었다.
선수들의 투혼에 감정이입된 김세영은 “제 응원과 동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챔피언결정전 때도 함께하면서 마음을 보태야지요”라고 짧은 인터뷰 말미에 특유의 환한 미소를 보였다.
마음을 졸였지만 기쁨 속에 체육관을 빠져나가는 맏언니의 발걸음이 경쾌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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