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농구 WKBL
[챔프5] ‘이 처절한 승부가 오늘 막을 내린다’ 삼성생명 vs KB스타즈
홍성욱 기자 | 2021.03.15 01:43
4차전이 끝난 뒤 인사를 나누는 KB 박지수와 삼성생명 배혜윤. (C)WKBL 이현수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이 처절한 승부가 오늘 막을 내린다.’

삼성생명과 KB스타즈는 2020-2021시즌 정규리그 4위와 2위를 차지했다. 두 팀은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며 최종 관문인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정규리그 우승팀 우리은행이 주축선수 부상 악재 속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떠난 가운데 삼성생명과 KB스타즈는 무주공산인 정상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먼저 불을 당긴 건 삼성생명이었다. 파워풀한 김한별과 노련한 배혜윤의 내외곽 플레이를 앞세워 1차전과 2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가드 윤예빈은 이번 시리즈에서 그 동안 재활과 성장을 통해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쏟아냈다.

벼랑 끝에 몰린 KB스타즈는 홈코트인 청주로 이동해 열린 3차전 승리로 기사회생했고, 4차전 연장 혈투 속에서도 승리를 다시 한 번 지켜냈다. 박지수의 투혼에 심성영의 외곽지원이 힘을 더했다.

이제 오늘 오후 7시면 이 승부는 마지막을 향해 달린다. 어쩌면 가혹하면서도 처절한 승부다. 하루 쉬고 또 경기를 펼치는 일정이 거듭되고 있다.

챔피언결정전의 체력소모는 정규리그 때와는 차원이 다르다. 선수들은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걸 보면서 승부가 정신력에 달려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이미 두 팀 선수들의 체력은 바닥났다. 1쿼터 몇 분이 흐르면 다리가 풀리고 정신력 싸움으로 넘어갈 상황. 몸 또한 온전하지 않다. 오늘 경기가 은퇴경기인 삼성생명 김보미는 놀라운 투혼을 펼치며 귀감이 되고 있다. 동갑내기 김한별 또한 햄스트링 부상에도 사력을 다하고 있다. 배혜윤은 고관절에 무릎까지 성한 곳이 없다.

KB스타즈도 부상병동이다. 온몸이 성치 않은 박지수에 강아정과 염윤아까지 마지막 남은 힘을 코트에서 불사르고 있다.

오늘 경기는 예측을 불허한다. 10점 넘게 달아나도 다시 박빙으로 되돌아왔던 과정이 여러차례 있었다. 챔피언결정전 4경기 동안 두 차례나 연장 승부가 펼쳐졌다.

특히 이번 시즌은 외국인선수가 없는 가운데 국내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늘어났다. 3차전에서 식스맨 역할을 했던 KB스타즈 김소담의 등장, 3차전 4쿼터와 4차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삼성생명 이명관까지 볼거리도 풍성했다.

시즌 내 텅빈 관중석은 용인 10%, 청주 30% 관중 입장으로 사뭇 다른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관중들의 함성 속에 선수들이 플레이에 나섰다.

지금까지는 모두가 승자였고, 모두가 박수 받을 만 했다. 하지만 승부의 셰계다. 우승을 향해 구슬땀을 흘렸다. 오늘 마지막 경기는 시즌의 끝을 알린다. 삼성생명과 KB스타즈 중 한 팀이 2020-2021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으로 역사에 기록된다.

어느 팀이 이기더라도 박수를 칠 준비는 돼 있다. 어느 팀이 지더라도 위로를 보낼 준비 또한 돼 있다. 승패는 종이 한 장 차이라지만 오늘 경기 승자의 환희와 눈물, 그리고 패자의 슬픔과 눈물은 어쩌면 공통분모가 있을 것 같다.

오후 7시 용인체육관에서 경기가 시작된다. 축제가 끝을 향해 가고 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무대도 마지막 열기 만을 남겨놓고 있다. 오늘 챔피언이 탄생한다. 여자프로농구 역사의 한 페이지에는 두 팀의 사투가 선명하게 기록되고, 또한 기억될 일만 남았다.

경기 도중 코트에서 고통을 참아내는 삼성생명 배혜윤(위)과 KB 박지수. (C)WKBL 이현수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경기에 나서는 김보미. (C)WKBL 이현수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성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개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