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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우승 정조준’ 흥국생명 vs ‘마지막까지 최선’ 현대건설
홍성욱 기자 | 2021.03.09 03:05
흥국생명 김연경(왼쪽)과 현대건설 양효진.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이 9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이번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 나선다.

홈팀 흥국생명은 19승 9패 승점 56점으로 선두고, 원정팀 현대건설은 10승 18패 승점 30점으로 최하위다.

선두와 최하위의 대결이라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있을 것 같지만 선수 구성과 면면으로는 현대건설이 밀리지 않는다. 비교우위 포지션도 있다.

동기부여 차원에서는 흥국생명쪽에 힘이 실린다. 흥국생명은 오늘 경기를 포함해 남은 2경기에서 승점 6점을 따낼 경우, 자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짓는다. 우선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 지난 6일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둔 좋은 흐름을 이어가려 한다. 정규리그 우승을 다시 노리게 된 발판이었다.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다면 이는 큰 성과다. 이번 시즌 최강 전력을 구축해 개막 이후 파죽의 10연승을 내달릴 때만 해도 시즌은 싱겁게 끝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이후 삐걱거렸다. 팀 내분으로 1차 위기가 왔고, 외국인선수 루시아의 부상 교체 이탈로 위기는 가중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주전 선수였던 레프트 이재영과 세터 이다영의 학교 폭력 관련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로 팀은 만신창이가 됐다.

세터를 포함해 주전 선수 3명이 시즌 중 바뀌는 상황에서 다시 전력을 재정비해 선두로 올라섰다는 점은 여러 의미가 있다. 특히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성과와 더불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다면 통합우승이라는 금자탑도 쌓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현재 선수단 분위기 또한 매우 좋다. 선수들 의지도 피어오르고 있다.

최근 흥국생명은 훈련 과정에서 좋은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부분들이 실전을 통해 더 많이 코트에 투영된다면 더 강하고 단단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주전 센터 김세영의 이탈이다. 김세영은 지난 2월 28일 GS칼텍스전 1세트에서 블로킹을 하다 왼쪽 엄지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이 부위는 수술 없이 치료와 재활로 커버가 가능하지만 훈련 중 다쳤던 오른쪽 네 번째 손가락은 인대 재건 수술을 받게 된다. 오는 10일로 수술 날짜가 잡혔다. 지난 경기 붕대를 감고도 동료들 훈련을 돕던 모습도 오늘은 볼 수 없다. 하지만 선수들은 맏언니의 쾌유를 기원하며 코트에서 투혼을 불사르겠다는 각오다.

김세영은 큰 키와 절묘한 블로킹 타이밍으로 상대 공격을 막아왔다. 체력관리도 성실하게 했다. 모범이 되는 선수다. 선수생활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시점에서 부상 변수가 나왔다. 김세영은 수술 이후 선수생활 연장과 은퇴를 놓고 고민하고 있지만 현재로는 한 시즌을 더 뛰는 쪽에 좀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확한 결정은 수슬 이후 회복 과정을 거치면서 확정될 전망이다. 특히 캡틴 김연경과 많은 교감을 나눴기에 김연경의 진로에 따라 김세영의 선수생활 연장 여부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이주아(185cm)와 김채연(183cm)이 미들블로커로 나섰다. 괜찮은 활약이었다. 하지만 김세영(191cm)의 무게감과는 달랐다. 블로킹은 3cm 높이 차이도 매우 크게 느껴진다. 특히 관록은 무시할 수 없다. 또한 20점대 이후 클러치 상황에서 점프 하나의 의미는 경기를 좌우할 수 있다.

흥국생명은 김나희(180cm)라는 빠른 속공수가 있다. 2년 전 도로공사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김나희가 스페셜리스트가 됐다. 현재까지는 김나희의 출전 기회가 적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김나희 활용이라는 카드가 옵션으로 장착될 수 있어야 흥국생명이 더 강한 전력을 뽐낼 수 있다.

오늘 경기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김미연으로 이어지는 레프트 라인에 라이트 브루나의 활약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김미연은 지난 경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오늘 경기까지 활약이 이어진다면 자신감은 완전히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김다솔 세터는 자기 토스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 토스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다음 플레이에 집중하는 강심장이 필요하다. 기량 또한 늘고 있어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경기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수빈과 박상미로 구성된 리베로 라인이 흥국생명에게는 아킬레스건이다. 특히 수비 움직임 면에서 아쉬운 점이 눈에 보인다. 도수빈은 리시브 비중이 높아 이를 잘 받아올리는 쪽에 집중이 필요하고, 박상미는 수비 때 움직이는 동선을 잘 생각해야 한다. 특히 다른 선수가 수비에 나섰을 때 본인이 어디로 이동해야 효과적인지를 순간적으로 잘 판단해야 한다. 이 부분을 오늘 경기에서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현대건설은 3연승을 내달리다 연패를 당했다. 두 차례 모두 파이널세트 접전 끝에 패했다. 마지막 뒷심이 부족했다. 이는 미묘한 부분에서 승패가 판가름 났다고 보면 된다. 세터 김다인의 성장 과정과 궤를 같이 한다. 세트가 결정되고, 승부가 결정되는 타이밍에서 김다인의 선택이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루소의 경기 후반부 결정력도 아쉬운 부분이다. 초중반 좋을 때의 모습에 비해 중후반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는 부분은 고질적이다.

현대건설은 그래도 단단한 팀이다. 김다인의 눈부신 성장이 이번 시즌 엄청난 성과다. 세터 출신 이도희 감독의 능력이 대단함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단신의 김다인 세터를 한 시즌 만에 이렇게 만든 공로는 인정받아야 하는 부분이다.

또한 현대건설은 양효진과 정지윤의 센터 라인이 강하다. 여기에 이다현 투입으로 또 다른 포메이션을 쓸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고예림과 황민경의 리시브 라인도 견고하다. 레프트쪽에서 공격 득점만 좀더 나온다면 금상첨화다. 김연견 리베로가 활약하는 가운데 이영주가 돕고 있고, 김주하는 수비로 들어간다. 관록의 황연주 역시 교체 때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번 시즌 두 팀의 다섯 차례 맞대결은 3승 2패로 흥국생명의 우세였다. 가장 최근 대결은 지난 1월 31일이었다. 결과는 현대건설의 3-2 승리였다. 당시 흥국생명은 이재영, 이다영까지 뛴 정예멤버였다. 힘과 힘으로 맞붙어 이미 우위를 과시했던 현대건설이다.

오늘 경기 또한 만만치 않을 것 같다. 흥국생명은 선수 구성이 달라졌고, 점점 조직력이 갖춰지고 있다. 또한 그 중심에 김연경이 있다는 점을 놓쳐서는 안된다.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중원 장악을 통해 경기를 풀어내는 팀이다. 대표팀에서 김연경과 오랜 시간 룸메이트였던 양효진은 오늘 네트를 사이에 두고 다시 한 번 혈투를 펼치게 된다. 여러가지로 주목되는 경기다.

오늘 경기에서 현대건설은 김연경 방어를 위해 양효진을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때 흥국생명은 브루나와 김미연 쪽에서 공격 분산이 이뤄져야 효과적으로 경기를 풀어낼 수 있다. 1세트부터 오더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1세트 결과에 따라 더욱 치열한 오더 싸움이 예상된다.

1위와 최하위의 대결, 우승 여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대결이라는 점에서도 혈투가 예상된다. 마치 포스트시즌을 방불케하는 멋진 대결일 것 같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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